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 블로그 글쓰기로 책도 쓰고 작가도 되자
신은영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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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이 책은?

 

이 책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블로그 글쓰기로 책도 쓰고 작가도 되자>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신은영, <14회 동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은상 수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으스스 된장 마을의 비밀, 거꾸로 가족, 기억을 파는 향기 가게, 쪽지싸움, 저는 후보 3번입니다만..., 오늘도, 별일은 없어요, 공감의 온도등이 있다. >

 

저자의 블로그는 blog.naver.com/dbair0601

 

이 책의 내용은?

 

먼저 그 내용을 살펴보자.

 

1장 블로그로 책 쓰기 기본편

2장 블로그로 책 쓰기 실천편

3장 블로그로 책 쓰기 고급편

4장 블로그 글쓰기로 책 저자 되기

5장 블로그에 매일 한편씩 올린 에세이

 

1장부터 4장까지에 실제적인 정보를 담아놓고, 5장에는 블로그에 올린 을 실어놓았다

 

일단 시작하라, 그리고 점차 글의 양을 늘여라.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제 2장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글쓰기를 먼저 A4용지 반장으로 시작해서, 점점 글의 양을 늘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글을 쓸 떄 맨먼저는 A4 용지 반 장에서 A4 용지 한 장, 그리고 A4 용지 한 장 반으로 늘이고, 그 다음에 A4 용지 두 장으로 늘이는 식으로 점차 그 글의 양을 늘여가라는 것이다.

 

A4 용지 반 장 쓰기를 100일 동안, 그다음 A4 용지 한 장 쓰기를 30일 동안, 그리고 A4 용지 한 장 반 쓰기를 50일 동안  쓰는 식으로 글을 쓰면서 점차 글쓰기를 발전시켜나가는 방법이다.

 

그럼 그렇게 양이 늘어나면 그 안에 담겨지는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

각각의 경우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저자는 그 차이를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A4 용지 반 장의 경우는 글쓰기 습관을 만드는 단계다.

A4 용지 반 장에 글을 쓰는 것은, 하나의 꼭지가 되기에는 분량이 부족하고 글에 기승전결을 담아내기도 어렵다. 그저 글쓰기 근육을 단련하고 주제를 확보하는 트레이닝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118)

 

A4 용지 1장의 경우는 책의 한 꼭지가 될 수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선명한 주제와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분량이다. (118)

A4 용지 1장 반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주제가 분명하고 결론이 명확해야 한다.

만약 당신의 경험을 글로 쓴다면 그 경험으로 얻은 교훈이나 깨달음을 미리 정리하고 글쓰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지 않고 그저 경험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끝낸다면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글쓰기, 혹은 일기에 불과한 글이 되고 만다. (140)

 

그밖에도 유용한 방법을 많이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몇 개만 추려본다.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에 도전하세요

편집 감각을 익히세요

틈틈이 책을 읽으세요

비평에 신경 쓰지 마세요

강렬한 도입부를 시도하세요

보편성을 다루세요

기승전결을 머릿속에 그리세요

사소한 내용을 쓰세요

끈기를 발휘하세요

 

저자가 블로그로 책을 내려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말

 

그저 작은 끈기를 발휘하라는 것이다. 매일 매일 끈기를 발휘하여 블로그에 글을 써서 올리라는 것이다. (7)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글을 쓰기란 그리 쉽지 않다. 자기 생각이 분명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글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글쓰기도 매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예전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그 기분을 느끼기 전까지 일상 글과 관심 분야 글로 꾸준히 연습을 이어가 보자. (43)

 

다시, 이 책은?

 

블로그를 운영하며 글을 쓰는 사람으로, 이 책 부러운 마음으로 읽었다.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블로그에 글을 쓰고, 그 쓴 글로 책을 벌써 몇 권이나 세상에 내어 놓았으니, 부러운 일이다.

 

해서 꼼꼼히 읽어가면서, 어떻게 하면 블로그로 책을 낼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저자는 이 책에 블로그로 책을 내는데 필요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을 가득 담아 놓았다.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가득한, 그래서 읽고나면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게 되는, 이런 책을 나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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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유신 - 흑선의 내항으로 개항을 시작하여 근대적 개혁을 이루기까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나카 아키라 지음, 김정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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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이 책은?

 

이 책 메이지유신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다나카 아키라, <1928년 야마구치 현에서 태어났다. 1953년 도쿄교육대학 문학부 일본사학과 졸업. 동 대학 대학원에서 일본사학 전공 박사과정 수료. 홋카이도대학 문학부 조교수, 교수, 삿포로학원대학 교수를 거쳐, 홋카이도대학 명예교수를 지냈다. 2011년 별세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 역사를 되돌아볼 때 가장 아쉬운 점이 구미 열강이 아시아를 향해 올 때 일본에서는 근대화로 이행이 되었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한 점이다.

대원군이 쇄국정책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을 때, 일본은 구미 열강에 발을 맞추려고 애를 쓰고 있었고, 그 과정에 메이지 유신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니 메이지 유신을 빼놓고는 일본의 근대화, 더 나아가서 당시 아시아 정세의 변화를 논할 수 없는 것이다.

해서 메이지 유신은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도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메이지 유신이란 무엇인가?

 

메이지 유신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유신 후 변화된 일본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첫 번째, 쇼군의 정치에서 천황이 직접 정치를 하는 친재(親裁)로 바뀌었다.

두 번째, 각 번의 분치(分治)에서 통일정치가 되었다.

세 번째, 쇄국에서 개국으로 체재가 바뀌었다. (7)

 

메이지 유신 당시 일본에 일어난 사건을 정리해보자.

 

1853년 페리 일본에 나타나다.

1854년 미일 화친조약 체결

1889년 메이지 22년 대일본제국 헌법 제정

1890년 교육칙어 발표

 

이하 사건에 대한 연표가 잘 정리되어 있으니 263쪽 이하를 참고하시라.

 

메이지 유신의 의의는?

 

유럽 열강의 대열에 합류하려는 일본이 근대적인 입헌국가로 서게 된 것이고, 일본이 근대국가로서 어떤 방향을 지향했는가 하는 것을 드러낸 운동이 되었다.

이후 일본은 군국주의로 치닫게 된다. 그러나 그 추진과정에서 조급하게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고, 짧은 기간에 추진하여 결국은 많은 모순을 내포하게 된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256)

 

메이지 유신과 천황의 관계는?

 

메이지 유신은 막부체제에서 천황의 친정으로 전환된 것으로, 천황의 위치가 중요하게 되었다. 메이지 유신과 천황의 관계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메이지 헌법에서는 천황은 신인 동시에 군주이고 초헌법적인 존재인 동시에 헌법의 일개 기관이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이 헌법에 규정된 메이지 국가는 이원적 내지는 이중구조이다. 즉 신권적, 절대적인 천황이 헌법에 의해 통치하는 입헌국가인 것이다. 이 이원적 이중구조는 모순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역점을 두는 곳의 비중을 바꾸고 밸런스를 교묘하게 변화시켜 그 후의 시대 조류에 대응해 갔다. 그러나 신민인 국민에게 천황은 신권적, 절대적인 존재로 다가와 그들을 짓눌렀다. (223-224)

 

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미친 영향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메이지 유신이 당시 조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점이었다.

 

이런 의문에 이 책은 답변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었다.

 

메이지 유신 후에 일본이 취한 정책은 대국주의였다. 당시 노선의 한 축이던 민권파는 대국주의의 대척점에 서게 되어 자연히 탄압을 받았고, 결국 민권파는 지하로 들어가는 운명을 맞게 되었다.

그렇게 대국주의로 치닫게 된 메이지 정부는 조선에 대하여 정한론 정책을 취하게 된다.

 

정한론(征韓論)은 조선을 무력침공한다는 침략적 팽창론으로, 저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조선 문제는 일본이 군국주의, 대국주의로 향하는 지렛대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귀결되는 곳에 청일전쟁이 있었습니다. 이 전쟁에서 이긴 것이 메이지 헌법체제의 확립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메이지 헌법체제는 전쟁에 의해 확립된 것입니다. (249)

 

조선에서는 일본의 정한론자들에 의해 강화도 사건부터 시작해 임오군란, 갑신정변 등으로 이어져 결국 조선 땅은 청일전쟁의 전장터가 되고 만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 미친 영향

 

일본의 메이지 유신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베트남의 경우를 살펴보자.

 

프랑스 식민지였던 베트남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모델로 삼아 독립운동의 목표로 삼았다. 당시 독립운동의 리더였던 황보이차우는 자신들의 운동 추진결사를 유신회(維新會)라고 할 정도였다.

 

그는 메이지 유신이 이루어진 나라 일본으로 베트남 청년들을 유학시키는 동유운동(東遊運動)을 추진했다. 일본에서 배우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베트남을 도와주기는커녕 프랑스와 손을 잡고 황보이차우와 유학생들을 일본에서 추방해버렸다. (254)

 

결국, 메이지 유신은 철저하게 자국의 대국주의를 향한 체제정립에 사용된 것이었다메이지 유신에 의해 근대화를 이룬 일본은 당시 아시아에서 유럽 열강에 대응하는 나라로 다른 아시아 국가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지만, 결국은 서구 열강에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방편에 불과했고, 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다시, 이 책은?

 

아무래도 일본인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 용어부터 시작하여 일본의 체제 상황에 대한 무지가 이 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갖게 한 것, 분명하다.

물론 역자가 보충 설명을 각주 형식으로 하고는 있으나, 용어의 해설에 그치고 있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사건의 전후 상황에 대한 보충 설명이 많이 필요했다는 점, 밝히고 싶다. 해서 한국의 학자가 이 책에 보완 설명하는 내용을 첨가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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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삶과 작품세계 - 문학인생 반세기
박경범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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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삶과 작품세계

 

이 책은?

 

이 책 이문열의 삶과 작품세계는 작가 이문열의 <문학인생 반세기>를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박경범, <소설 천년여황, 은하천사의 7일간 사랑등 환상적인 과학소설을 쓰다 우리 어문정책의 이념상의 문제를 인식하여 1998月刊朝鮮, 한국논단등에 논설을 쓰면서 보수논객으로서 활동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취지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취지는 데뷔 40주년을 맞는 원로작가 이문열의 행적과 주요 작품을 해설함으로써 한국 문학사와 사회사에서 이문열의 위치를 재조명하여 문학의 퇴보와 문학시장의 위축이 우려되는 현시점에서 시대의 모범이 될 작가를 기억함으로써 문학의 위상을 지키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5)

 

그런 취지하에 저자는 이문열의 작품 12편을 살펴보고 있다.

 

 영웅시대, 변경,  『사람의 아들,   『젊은 날의 초상

황제를 위하여, 레테의 연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사로잡힌 악령

선택,   『아가(雅歌), 오디세이아 서울,  『호모 엑세쿠탄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화자를 로 설정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글의 서술을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일인칭 소설의 형식을 취했다. 자기의 생각과 관련 정황을 스스로 책임지고자 하는 것이지만, 소설의 형식을 취했다는 것은 곧 모든 정황이 실제 그대로는 아니라는 것도 의미한다. 소설의 형식을 구실 삼아 평론에서는 쓰이지 않는 영성적 용어가 빈번히 사용될 것에도 마음을 열어주기를 청한다. (7)

 

해서, 저자는 서희라는 인물을 내세워 이문열의 작품을 읽어나간다. 독회를 여는 것이다. 끝의 두 작품 오디세이아 서울호모 엑세쿠탄스의 부인인 은정과 함께 읽어나가며 의견을 교환한다.

 

좌파와 우파, 그리고 진보와 보수

 

이문열의 작품을 읽어나가면서 가 특히 관심을 쏟는 것은 좌우의 구분이다. 좌파, 우파가 어떤 모습이며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를 여러 차원으로 분석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 흥미 있는 주장을 많이 펼치고 있는데, 그 중 몇 가지 소개한다.

 

소설 문학계에 아직 존재하고 있는 미시적 우향세(右向勢)가 사회 전반의 좌향세에 밀려 위축될까 우려되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한국문학의 우향세의 한 축인 이문열 자신의 작가적 위상을 지켜야 할 상황이었던 것이다. (19)

 

또한 진보와 보수에 대하여, 이런 이해를 기초로 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에 대한 이해가 일반에게 퍽 부족합니다. 보수는 그대로를 선호하고 진보는 발전을 추구하는 양 오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을 내딛는다(進步)는 것이 반드시 더 좋은 곳으로의 옮김은 아닐 것입니다. 판단의 눈을 가리면 물속으로도 낭떠러지로도 진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25)

 

이런 자리매김을 하고, 저자는 작품 읽기를 시작한다.

 

좌우에 관한 저자의 그런 자세는 이런 분석도 가능해진다.

 

샤롯 브론테는 제인 에어에서 평범한 용모의 민중적인 여주인공이 자유스런 교육 환경을 주장하는 좌파적 사상을 담아냈고,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에서 주워온 아이라는 숙명을 딛고 치열한 삶을 사는 주인공을 통해 우파적 사상을 담아낸다. (46, 243)

 

보수 세력이 되는 집단은 본래 그 나라 사회에서 먼저 자리 잡은 세력이라서 그 나라 사회의 전통문화와 가치를 존중함이 당연하지요. 반면에 그 나라 그 사회의 전통 문화와 가치가 영혼에 익숙하지 않아 마음에 안 들거나 적응이 어려워서 이대로의 환경에서는 그 나라에서 신분 개척이 어려워 보이는 입장에 있는 집단은 진보 좌파 세력을 형성하고 저들의 세력을 확장하여 새로 나라의 지배 계층으로 진입할 발판을 만들기 위해 그 나라의 전통 문화와 가치를 바꾸려고 하죠. (275    

 

그런 좌우 구분, 진보 보수의 구분에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한다,

바로 윤회. 윤회를 거쳐 다시 이 땅에 오는 사람들, 그들의 삶을 윤생이라 한다.

그 윤생이 진보 보수 구분에 영향을 미친다.

 

본래 그 땅에서의 윤생 경력이 풍부하면 그 땅에서의 삶의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반면에 타지역에서의 윤생 경력이 강렬할 뿐 그 땅의 윤생 경력이 부족하면 그 땅의 생활 문화 환경을 탐탁찮게 볼 것이므로 진보적인 입장을 취랄 것이다.(330)

 

서세동점이란 말의 의미는?

는 동서양의 문화를 거론하면 서세동점이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반면에 서양은 지속적인 발전으로 고수준 영혼을 유치했고 기존의 영혼들에게 윤생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자체 내 영혼 수련 환경을 지구상에 확장하는 서세동점(西勢東占)을 시도했죠. (195)

 

그런데 단지 그런 사회적 유행의 문제가 아니라 이십세기 서세동점의 결과로 서양의 전생을 가진 영혼이 대거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에 진출했으니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영혼들이 혼란을 겪는 것이지요. (311)

 

서세동점이란, 西勢東漸으로, 서양 세력이 점점 동쪽으로 옮겨온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위의 문장에서 는 서세동점(西勢東占)을 어떤 의미로 쓰고 있는지?

 

서양인으로서의 전생 경력이 많은 영혼이 섣불리 한국에 태어난다면 아무리 지혜를 축적한 영혼이라도 생소한 문화 환경에서의 지식 학습에 어려움을 당할 것이어서 사회의 영향력 있는 계층에 진입하기 또한 어려울 것이다. (305)

 

서양 문화에 익숙한 영혼이라도 기껏 동양권에 태어났더니 환경이 그저 서양문화권이 아류에 불과하다면 이 땅에서 얻어갈 것이 별로 없는 것이죠.(318)

 

다시, 이 책은? - 이문열의 작품보다는 라는 인물, 흥미롭다.

 

라는 인물은 전생을 인정한다, 윤회를 거쳐 세상에 다시 오는데

자신의 정체도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내가 작가 생활 초기에 작품을 투고하고 평가받는 과정에서 상상력에 비해 문장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던 것은 비록 국내외에서 작가적 재능을 향상시켜온 전생은 어느 정도 있었다고 해도 한글 문장을 매끄럽게 구사하도록 수련하는 이 땅에서의 전생은 그다지 있지 않았던 것에 말미암은 듯싶다. (331)

 

"그런데 아저씨는 겪어온 전생이 대충 어떤 것 같아요?"

"아직도 분명히 찾아내지는 않았어요.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다만 대충 느낌은 와요.  .....적어도 이 땅에서 한글로 문장을 썼던 부녀자나 상민의 전생은 없는 것 같아요." (332쪽)

 

서희와 '나'의 대화에서 '나'의 전생을 말하는 부분이다.

 

그런 의식을 가지고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의 이문열 읽기, 흥미롭다.

이 책, 이문열의 작품을 그런 시각으로 읽어내는 저자, 아주 새로운 시각이어서,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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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지음, 정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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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연대기

 

이 책은?

 

이 책 결혼의 연대기는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기에르 굴릭센 (Geir Gulliksen), 노르웨이 문학가이자 편집자이다.

<시인, 소설가, 극작가, 아동문학가, 에세이스트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여자는 수동적이고 남자는 능동적인 고지식하고 불평등한 과거의 남녀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이들의 관계와 사랑을 주제 삼아 여러 작품을 써왔으며, 도발적이면서도 우아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강력한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현대문학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내려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은 남편인 존과 그의 아내 티미다.

그런데 그들의 만남이 평범한 결혼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아내와 딸아이가 있던 존은, 의대생으로 의사가 되기 전 진료소에서 실습중이었던 티미를 우연히 딸아이를 데리고 진료를 받으러 간 게 계기가 되어 만나게 된 것이다.(62)

그러다가 같은 강좌를 수강하게 되었고(67) 결국은 둘이 결혼을 하게 된다.

 

처음 나를 만났을 때만 해도 아내는 스물다섯이었고, 나는 그보다 겨우 몇 살 더 많았다.(13)

 

그렇게 서로 사랑하고 결혼한 그들, 아이 둘을 낳고 살고 있었는데, 그만 헤어지게 된다.

이런 둘의 대화, 들어보자.

그들의 과거를 다음 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봐.

우리?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 한 때 열렬히 사랑했던 사이지.

그리고?

결혼해서 정식으로 부부가 됐고.

그리고 나서?

엄마 아빠가 됐지. 함께 아이를 낳았으니까.

(……)

그런데 어느 날....

무슨 소리야? 나더러 그 이야기를 하라는 거야?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고 싶어서 그래.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사실은 나도 모르겠어.

그래도 어려울 것 같아. 아니, 별로 하고 싶지 않아. 내입으로는 못하겠어.

그럼 내가 대신 말해 볼까? 내가 당신인 듯 말야. (7-8)

 

그 다음부터 남편인 존의 입으로, 아내인 티미의 이야기가,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니 이 소설은 화자의 시점이 독특하다.

남편인 존이 아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남편이 아내인 것처럼,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화자인 의 입으로 펼쳐지는 세계는 여러 시점이 드러난다. 새겨가면서 읽어야 한다. .

 

한때 그녀의 남편이었던 내가, 바로 이 집 그리고 우리가 함께 했던 방에 앉아서 집안을 걸어 다니는 아내의 모습을 여전히 눈으로 좇고 있었다. 하지만 티미는 이제 우연히 나와 마주칠 때가 아니면 더는 나의 얼굴을 기억하지도, 머릿속에 떠올리지도 않는다.(34)

 

티미는 이제 우리가 함께 일구어온 세상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막 옮겨가려던 중이었으니까.

티미는 그렇게 한순간에 모든 걸 내팽개치고 떠나버렸다. (37)

 

그렇게 완전히 과거를 회상하는 미래 시점이 나타나기고 하고

때로는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그 시점에서 말을 하기도 한다.

 

위에 인용한 부부의 대화에서 등장한 이런 말.

<그런데 어느 날....>

 

어느 날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것이다.

아내인 티미에게 어떤 남자가 다가온다. 그 남자를 아내는 받아들이고, 그것을 남편에게 모두다 말해주면서, 점점 그 남자에게 이끌려간다. 장갑맨.

조깅하고, 승마를 같이 하고, 스키를 같이 하며, 드디어.....

 

밖에서 그 남자를 만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점점 그쪽으로 쏠리는 아내의 모습을 화자인 는 아주 냉정하게 그녀의 입장이 되어 서술해 나간다.

 

다시. 이 책은?

 

드디어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 사이가 어떻게 될 것 같아? 어떻게 끝날지 생각이나 해봤어?(205)

 

점점 아내의 마음속에서 희미해지는 자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 가는 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금의 나는 예전에 티미가 알던 남자가 아니었다. 지금 내 목소리 역시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269)

 

부부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한 차원 다른 부부의 세계를 보는 느낌, 별세계의 사랑은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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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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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이 책은?

 

이 책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는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후루이치 노리토시,

<소설가이자 사회학자로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SFC 연구소 방문 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관심사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다. 그는 복잡한 이론 연구를 지양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진짜 사회속에서 각종 사회 문제들과 정면 대결한다. 이 젊고 도발적인 사회학자가 장차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일본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지금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에 드러날 일본 사회의 어두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의 주인공은 쇼타, 대학을 졸업한 사회인이다.

직업은 유리창을 닦는 일이다. 도쿄의 고층 빌딩에 올라 밖의 창문을 닦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곤돌라에 올라 고층 빌딩의 유리창을 닦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같이 작업을 하는 파트너는 미사키, 여성이다.

그렇게 유리를 닦고 있던 중, 어떤 노부인이 살고 있는 집을 쳐다보게 되는데, 그 여인은 창문에 3706이란 숫자를 써놓는다.

 

그런데 창문에 뭔가 묻어있는 게 보였다. 얼굴을 가까지 가져가 보니 그것은 오염 물질이 묻어있는 게 아니다. “3706” 창문 안쪽에서 립스틱인지 뭔지로 쓴 것이다. 그 뒤로는 그냥 검은 색 커튼 뒤에 노부인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방도는 없다. (29)

 

그런 숫자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쇼타, 드디어 그 부인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그 부인은 쇼타에게 위험하지만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하는데.....

 

반전이란 이런 것이다.

 

, 그런데 이 소설 반전의 재미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맨 처음 장면에서 고층빌딩에서 작업을 하던 중에, 의외의 사건이 발생한다.

같이 작업을 하고 있던 미사키가 뜻밖의 작업(?)을 걸어온 것이다.

그래서 하늘 가까이 있는 그 곳에서 뜻밖의 작업이 벌어진다.

그 작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독자들이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

 

그래서 순간, 이런 착각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이 그렇고 그런 소설 아닌가?

그래서 쇼타가 3706호를 찾아갈 때에, 묘한 긴장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거, 그 집에 가면 어떤 일이, 어떤 새로운 작업(?)이 펼쳐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아닌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기야, 그게 소설가의 능력이다. 소설의 기법, 독자로 하여금 페이지를 기대감으로 충만하게 해서 넘기게 하는 능력, 작가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확실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그 노부인은 쇼타에게 이런 부탁을 한다.

부탁이 뭐냐 하면 사진을 찍어 와 달라는 거예요.” (54)

 

, 노부인은 쇼타에게 빌딩 유리를 닦으면서 밖에서 안에 있는 집들의 모습을 찍어오라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읽어가면서 역시 그렇군,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이 되는군하고 생각했다면? 작가의 작업에 놀아난 것이다.

 

그런 식(?)으로 진행이 되는 이야기라면, 굳이 소설가이자 사회학자인 저자가 나설 리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독자들은 반전에 반전, 그리고 인간의 실존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는 상황과 만나게 된다. 그 내용,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자.

 

저자는 소설가이며 사회학자다.

사회학자로서 인간의 실존에 대한 심각한 문제 하나를 소설로 녹여내 보여 주고 있다는 점만, 말해둔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베르사이유 궁전에 관한 새로운 사실.

베르사유궁전에 가본 적 있어요? 내가 가장 감명을 받은 건, 호화찬란한 샹들리에나 한껏 꾸며놓은 거울의 방이 아니라 입구에 틀어놓은 비디오였어요. 그걸 보니까 궁전을 너무나도 넓게 만들어놓은 바람에 왕은 거처하는 동안 거듭해서 방을 작게 만드는 개축을 했다는 거예요. 웃기는 이야기지요? (118)

 

그래서 침대 위에 설치하는 캐노피도 개발된 이유가 그런데 있을 것이라는 것. (119)

 

다시, 이 책은?

 

빌딩 숲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어마어마한 액수의 가치를 지닌 빌딩, 그 안에서 온갖 편의시설을 갖추고 살아간다.

 

그런데,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그들은 행복할까? 행복은 차치하고 당장에 맞닥뜨리는 고독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쇼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노부인의 말, 들어보자.

 

고층 맨션이라는 곳은 밖은 얼마든지 보이지만 안은 전혀 보이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위에도 아래에도 오른쪽에도 왼쪽에도 사람은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들의 모습은커녕 인기척 같은 것조차 느낄 수 없지요. 정말로 도쿄의 빌딩에 사람이 살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요. 어때요, 안 될까요? (55)

 

그런 질문, 의문, 그 노부인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다는 것,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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