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의 삶과 작품세계 - 문학인생 반세기
박경범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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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삶과 작품세계

 

이 책은?

 

이 책 이문열의 삶과 작품세계는 작가 이문열의 <문학인생 반세기>를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박경범, <소설 천년여황, 은하천사의 7일간 사랑등 환상적인 과학소설을 쓰다 우리 어문정책의 이념상의 문제를 인식하여 1998月刊朝鮮, 한국논단등에 논설을 쓰면서 보수논객으로서 활동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취지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취지는 데뷔 40주년을 맞는 원로작가 이문열의 행적과 주요 작품을 해설함으로써 한국 문학사와 사회사에서 이문열의 위치를 재조명하여 문학의 퇴보와 문학시장의 위축이 우려되는 현시점에서 시대의 모범이 될 작가를 기억함으로써 문학의 위상을 지키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5)

 

그런 취지하에 저자는 이문열의 작품 12편을 살펴보고 있다.

 

 영웅시대, 변경,  『사람의 아들,   『젊은 날의 초상

황제를 위하여, 레테의 연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사로잡힌 악령

선택,   『아가(雅歌), 오디세이아 서울,  『호모 엑세쿠탄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화자를 로 설정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글의 서술을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일인칭 소설의 형식을 취했다. 자기의 생각과 관련 정황을 스스로 책임지고자 하는 것이지만, 소설의 형식을 취했다는 것은 곧 모든 정황이 실제 그대로는 아니라는 것도 의미한다. 소설의 형식을 구실 삼아 평론에서는 쓰이지 않는 영성적 용어가 빈번히 사용될 것에도 마음을 열어주기를 청한다. (7)

 

해서, 저자는 서희라는 인물을 내세워 이문열의 작품을 읽어나간다. 독회를 여는 것이다. 끝의 두 작품 오디세이아 서울호모 엑세쿠탄스의 부인인 은정과 함께 읽어나가며 의견을 교환한다.

 

좌파와 우파, 그리고 진보와 보수

 

이문열의 작품을 읽어나가면서 가 특히 관심을 쏟는 것은 좌우의 구분이다. 좌파, 우파가 어떤 모습이며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를 여러 차원으로 분석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 흥미 있는 주장을 많이 펼치고 있는데, 그 중 몇 가지 소개한다.

 

소설 문학계에 아직 존재하고 있는 미시적 우향세(右向勢)가 사회 전반의 좌향세에 밀려 위축될까 우려되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한국문학의 우향세의 한 축인 이문열 자신의 작가적 위상을 지켜야 할 상황이었던 것이다. (19)

 

또한 진보와 보수에 대하여, 이런 이해를 기초로 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에 대한 이해가 일반에게 퍽 부족합니다. 보수는 그대로를 선호하고 진보는 발전을 추구하는 양 오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을 내딛는다(進步)는 것이 반드시 더 좋은 곳으로의 옮김은 아닐 것입니다. 판단의 눈을 가리면 물속으로도 낭떠러지로도 진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25)

 

이런 자리매김을 하고, 저자는 작품 읽기를 시작한다.

 

좌우에 관한 저자의 그런 자세는 이런 분석도 가능해진다.

 

샤롯 브론테는 제인 에어에서 평범한 용모의 민중적인 여주인공이 자유스런 교육 환경을 주장하는 좌파적 사상을 담아냈고,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에서 주워온 아이라는 숙명을 딛고 치열한 삶을 사는 주인공을 통해 우파적 사상을 담아낸다. (46, 243)

 

보수 세력이 되는 집단은 본래 그 나라 사회에서 먼저 자리 잡은 세력이라서 그 나라 사회의 전통문화와 가치를 존중함이 당연하지요. 반면에 그 나라 그 사회의 전통 문화와 가치가 영혼에 익숙하지 않아 마음에 안 들거나 적응이 어려워서 이대로의 환경에서는 그 나라에서 신분 개척이 어려워 보이는 입장에 있는 집단은 진보 좌파 세력을 형성하고 저들의 세력을 확장하여 새로 나라의 지배 계층으로 진입할 발판을 만들기 위해 그 나라의 전통 문화와 가치를 바꾸려고 하죠. (275    

 

그런 좌우 구분, 진보 보수의 구분에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한다,

바로 윤회. 윤회를 거쳐 다시 이 땅에 오는 사람들, 그들의 삶을 윤생이라 한다.

그 윤생이 진보 보수 구분에 영향을 미친다.

 

본래 그 땅에서의 윤생 경력이 풍부하면 그 땅에서의 삶의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반면에 타지역에서의 윤생 경력이 강렬할 뿐 그 땅의 윤생 경력이 부족하면 그 땅의 생활 문화 환경을 탐탁찮게 볼 것이므로 진보적인 입장을 취랄 것이다.(330)

 

서세동점이란 말의 의미는?

는 동서양의 문화를 거론하면 서세동점이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반면에 서양은 지속적인 발전으로 고수준 영혼을 유치했고 기존의 영혼들에게 윤생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자체 내 영혼 수련 환경을 지구상에 확장하는 서세동점(西勢東占)을 시도했죠. (195)

 

그런데 단지 그런 사회적 유행의 문제가 아니라 이십세기 서세동점의 결과로 서양의 전생을 가진 영혼이 대거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에 진출했으니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영혼들이 혼란을 겪는 것이지요. (311)

 

서세동점이란, 西勢東漸으로, 서양 세력이 점점 동쪽으로 옮겨온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위의 문장에서 는 서세동점(西勢東占)을 어떤 의미로 쓰고 있는지?

 

서양인으로서의 전생 경력이 많은 영혼이 섣불리 한국에 태어난다면 아무리 지혜를 축적한 영혼이라도 생소한 문화 환경에서의 지식 학습에 어려움을 당할 것이어서 사회의 영향력 있는 계층에 진입하기 또한 어려울 것이다. (305)

 

서양 문화에 익숙한 영혼이라도 기껏 동양권에 태어났더니 환경이 그저 서양문화권이 아류에 불과하다면 이 땅에서 얻어갈 것이 별로 없는 것이죠.(318)

 

다시, 이 책은? - 이문열의 작품보다는 라는 인물, 흥미롭다.

 

라는 인물은 전생을 인정한다, 윤회를 거쳐 세상에 다시 오는데

자신의 정체도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내가 작가 생활 초기에 작품을 투고하고 평가받는 과정에서 상상력에 비해 문장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던 것은 비록 국내외에서 작가적 재능을 향상시켜온 전생은 어느 정도 있었다고 해도 한글 문장을 매끄럽게 구사하도록 수련하는 이 땅에서의 전생은 그다지 있지 않았던 것에 말미암은 듯싶다. (331)

 

"그런데 아저씨는 겪어온 전생이 대충 어떤 것 같아요?"

"아직도 분명히 찾아내지는 않았어요.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다만 대충 느낌은 와요.  .....적어도 이 땅에서 한글로 문장을 썼던 부녀자나 상민의 전생은 없는 것 같아요." (332쪽)

 

서희와 '나'의 대화에서 '나'의 전생을 말하는 부분이다.

 

그런 의식을 가지고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의 이문열 읽기, 흥미롭다.

이 책, 이문열의 작품을 그런 시각으로 읽어내는 저자, 아주 새로운 시각이어서,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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