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ola Holmes: The Case of the Missing Marquess (Paperback) - 넷플릭스 '에놀라 홈즈' 원작 Enola Homes Mystery (Paperback) 1
낸시 스프링어 / Philomel Books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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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 전부였고 믿고 의지했던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그 전에 어떤 언질도 주지 않았고 그렇다고 외적으로 힘든 상황이 닥친 것도 아닌데 사라졌다면, 심한 충격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 에놀라는 자신의 현실과 마주하는 힘을 스스로 길러나갑니다.

에놀라는 어머니와 시골에서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생일에 어머니는 사라집니다. 에놀라는 어머니가 변덕스럽게 외출 한 것이 아니라 숨막히는 생활 방식에서 고의적으로 탈출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에놀라는 버림받은 것에 대해 상충되는 분노의 감정과 엄격한 사회 규범에서 벗어나 어머니와 함께 하고 싶어집니다.

10년동안 방문하지 않은 오빠인 마이 크로프트와 셜록에게 알립니다. 두 남자는 에놀라가 역에서 그들을 데리러 왔을 때 알아보지 못합니다. (자전거로, 바지를 입고 –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어린 소녀에게는 적합하지 않음). 그들은 어머니의 갑작스런 실종을 여성적인 히스테리로 일축하고, 에놀라를 기숙 학교로 보내야 합당한 젊은 아가씨로 자라 나야한다고 결정합니다.

에놀라는 계획했던 삶에서 벗어나 어머니를 찾기 위해 변장한 채 런던으로 도망칩니다. 그러나, 사라진 투크스베리 후작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녀의 여정은 차질이 생깁니다. 그녀는 어린 후작의 행방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와 함께 납치됩니다. 탈출하기 위해 서로를 돕습니다. 에놀라가 두 명의 살인 악당에게 납치되는 상황에 처할 때마다 책을 절대 내려 놓을 수없었습니다. 이야기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모든 캐릭터와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에놀라는 여러 가지로 오빠들과 달랐습니다. 그녀는 강한 마음과 고집이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결국 엄마를 찾는 여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게 됩니다.

특히, 에놀라가 입어야하는 옷에 대한 정교한 묘사가 좋았습니다. 딸을 떠난 어머니와 에놀라가 수수께끼를 좋아했고, 그것이 이야기에서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에놀라의 이름조차도 그 자체로 일종의 수수께끼입니다)

이야기의 약간의 단점을 언급하자면, 에놀라가 해결한 사건은 실제로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전체 시리즈에 대한 소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인공 을 제시하고 빅토리아 시대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한 의미 (특히 이 세상에서 독립적이고 강한 소녀가 이질적인 대상으로 보이는 방식)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책이 끝날 때까지 에놀라의 실종된 어머니의 경우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말이 어떻게 계속될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흥미진진하고 모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런던에 사는 14세 소녀가 엄마를 찾으려고 하는 많은 위험을 안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인 낸시 스프링거는 1923년에서 1927년에 출판된 셜록홈즈 시리즈 10개의 이야기를 참고해 만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미국의 미스터리 작가로부터 영예를 얻었습니다. 그녀는 또한 에드거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입니다.

이 책은 많은 의문을 남깁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은 "왜 에놀라의 어머니가 에 놀라를 데려 오지 않았을까?“입니다. 그 질문은 두 번째 책을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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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Paperback) Collins Classics 38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 HarperPres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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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메리 레녹스는 버릇없고 고집스러운 10살 소녀입니다. 영국 총독부 관리인 아빠는 일 때문에 집에 늘 안 계시고 엄마는 사교계 사람들과 어울려 메리는 유모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유모는 메리가 울면 혼날까봐 두려워 뭐든지 다해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메리는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고집불통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도에 콜레라가 돌게 됩니다. 메리부모님도 자신을 키워준 유모도 모두가 이 병으로 죽었습니다. 한순간에 고아가 된 메리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모부가 계시는 영국으로 갑니다. 고모부 댁에는 시중들 유모도 하인도 없었습니다. 그저 그 집 하녀인 마사가 식사 준비를 해 줄뿐 옷을 갈아 입혀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메리는 수다스럽지만 착한 마사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메리는 마사에게 10년 동안 꼭꼭 문이 잠겨 있는 비밀의 화원에 대하여 듣습니다. 메리는 이 사실을 마사동생 디콘에게 알려 함께 정원을 꾸밉니다.

화원을 가꾸면서 고집불통이 마음 넓은 아이로 자라기 시작합니다. 어느 폭풍우가 치던 날 메리는 복도를 지나가다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고모부 아들 콜린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무관심과 자신도 곧 아버지처럼 곱사등이가 될 거라는 불안감으로 다른 사람과 벽을 쌓고 나오지 않는 소년입니다. 그러나 콜린은 점점 메리에게 문을 열고 친구가 됩니다.

드디어 메리와 디콘은 콜린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데 성공합니다. 콜린은 어머니가 사랑했던 화원을 가꾸며 건강이 좋아지더니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게 됩니다.콜린의 아버지는 디콘의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아들이 잘못되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부랴부랴 집으로 온 크레이븐씨는 꽃이 아름답게 핀 화원과 그 속에서 뛰어나오는 아들을 보게 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읽었지만 전체를 기억하지 못했던 소설 중 하나입니다. 사실 이야기의 시작을 잘 기억할 수 있었지만, 어떻게 끝났는지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전 세계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소개되었으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사랑과 지지를 받아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연극, 뮤지컬, 만화 등 다양한 장르로 수차례 제작되어 원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더 읽고 싶어지는 감동이 있고 왜 고전으로 여겨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물질주의적 부를 통해 가장 큰 만족을 얻는 오늘날의 사회와는 달리, 독자들에게 가장 단순한 것들에서 풍성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몸과 영혼이 거의 마법 같은 정원을 깨울 때 치유된다는 개념은 거의 신화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혀진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가 한 말입니다.

이렇듯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내 마음 한 켠에 있는 ‘비밀의 화원’의 문이 행복의 문일 수 있습니다.

‘비밀의 화원’의 문을 두드리는 순간 독자들은 가슴속 깊은 곳에 굳게 잠겨 있던 무언가가 활짝 열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발을 들이면 잃어버렸던 것보다 더 많은 것, 희망과 긍정의 기운은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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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xt Person You Meet in Heaven: The Sequel to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Paperback) - 미치 앨봄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후속작,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원서
Harper Press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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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음을 맞아 사후세계로 떠나지만, 그 누구도 현생으로 되돌아온 사람은 없었습니다. 알 수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더 궁금합니다. 아마 인류가 존재하는 동안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류의 유사종교단체들은 여전히 조상 천도재를 지내야 업장을 소멸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린다고 꼬드깁니다. 그래서 마지못해 아버지, 어머니 제사를 지내 해원을 하고 나면, 그 다음은 조부모, 조부모 천도재가 끝나고 나면 다음은 증조부모, 증조부모가 끝나고 나면 고조부모…. 제사는 호주머니가 텅 빌 때까지 계속됩니다. 그들이 진짜 사후생을 믿는다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습니다. 조상과 맺힌 것을 풀어준다며, 원한 살 짓을 할 리가 없는 것입니다.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는 완전한 사후세계 속 이야기를 다룹니다. 저승법에 의해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을 기준으로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영화가 시작됩니다. 비록 사후세계의 실존 여부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모든 인간이 겪는 죽음과 삶, 그 경계에서 인간은 삶을 관통하는 희로애락을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소설의 이야기는 주인공 애니의 결혼식으로 시작됩니다. 결혼식 다음 날 남편인 파울로와 열기구를 타다가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갑니다. 애니는 자신을 먼저 구출하고 뒤늦게 탈출하다 폐손상을 입은 파울로에게 폐를 떼어주는 수술을 하게 되고 눈을 떠보니 천국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애니는 자신의 인생과 연결된 5개의 영혼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의 인생이야기도 나옵니다. 애니의 엄마 로레인은 열아홉살에 제리를 만나 결혼하지만 1년후 애니가 태어날 때 제리는 곁에 없었고 4년후 집을 나가고 로레인은 계속해서 남자를 바꿉니다. 애니가 여덟살 때 놀이공원에서 드롭타워 카트가 떨어져 죽을뻔 하는데 직원 에디가 애니를 구해내다 대신 깔려 죽고 애니는 팔을 크게 다쳐 봉합수술을 받습니다.

그후부터 엄마는 애니를 과보호하면서 애견보호소에서 데려온 클레오와 같이 지내고, 중학교때 만난 파울로를 좋아하지만 그가 이탈리아로 떠나 곧 헤어지고 아는 사람이 없는 애리조나로 이사를 가지만 친구들이 애니의 사고내용을 찾아내 다시 전학을 가게 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남자친구와 동거하면서 엄마와 연락을 끊는데 엄마가 암에 걸려 죽고, 스무살때 임신을 해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지만 일찍 태어난 아기가 죽자 바로 헤어지고 데니스 삼촌의 도움으로 간호사가 됩니다.

어느날 출근도중 돌아와 목수가 된 파울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다시 결혼을 합니다. 알래스카로 신혼여행을 가던 중 애니의 고집으로 차가 고장 난 열기구 사업자 톨버트를 도와줍니다. 새벽에 애니의 요청으로 열기구를 타다가 착륙중 전선과 부딪혀 파울로가 폐를 다치고 애니의 폐를 이식하기 위해 수술하던 중 둘 다 죽게 됩니다. 죽은 애니는 천국에 가서 지상에서 인연이 있던 다섯 사람을 만나는데 첫 번째는 팔 봉합 수술을 해준 의사 사미르, 두 번째는 클레오를 데려올 때 만난 애견보호소 운영자인데 사실은 그녀가 클레오였습니다. 세 번째로 로레인을 만나 놀이공원 사고 현장과 딸을 과보호한 이유를 듣고 엄마가 죽은 후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 하면서 화해를 하고, 네 번째로 애니 대신 죽은 에디를 만나 놀이공원 사고 순간을 보면서 에디가 애니를 구한 것이 2차대전 때 그가 필리핀의 소녀를 죽인 벌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로 남편 파울로를 만나는데 파울로는 애니에게 다시 살아서 더 많은 사람을 도와주라는 말을 하고, 애니는 깨어납니다.

애니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죽음이라는 사후 세계를 함께 여행하는 동안 만나게 되는 다섯 사람 그리고 다섯 개의 가르침은 죽을 만큼 힘겹게 '지금'을 살아 내는 우리에게 ‘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 합니다. 빠른 전개와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는 독특한 이야기 구성은 쉽게 마음속에 흡수되어 버렸고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또, ‘천국’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시공간을 눈앞에 펼쳐지게 만드는 작가의 힘이 놀랍니다.

자신조차도 모르게 했던 일이 선행이 되어 다른 시공간의 누군가의 도움이 되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멋집니다. 인생사는 씨줄과 날실처럼 얽혀서 우리도 모르는 방식으로 짜여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만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많이 하지 않습니다. 죽음이란 두려움을 느끼거나 슬픈 게 아니라 삶을 더욱 열정적으로 살게 하는 확실한 마침표일 뿐입니다. 죽음을 단순한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철학적 고찰을 통해 삶을 층 더 의미있게 만드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겠습니다.

비록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환상적이고 따스한 공간에서 생을 되새기고, 그곳에서 다른 이들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거나 다음 생을 준비하고 있다는 상상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후세계를 상상하고, 그렇게 믿고싶은 것일지 모릅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기도 하니까요.

죽음을 기억하고 삶을 긍정하게 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와 후회, 용서을 통찰하게 해주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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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Paperback)
미치 앨봄 지음 / Hyperion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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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생은 만남이며 인간은 만남의 존재이며 인류의 역사는 만남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주의 모든 것과 만나는데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만남 중에는 그 사람의 일생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주인공 에디는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터에서 다리를 다치고 가족을 부양하기위해 애증의 관계인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고.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했으나 아이도 없고 그녀는 일찍 병으로 죽고 맙니다. 매일매일 그날이 그날인 에디에게도 가슴 떨리는 사랑이 있었고, 평생 마음속에 짐이 된 아픈 기억이 있기도 했습니다.

‘루비피어’라는 오래된 놀이공원에서 일하다가, 사고로부터 어린 여자아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에디는 다섯명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블루맨, 캡틴, 루비, 마그리트, 그리고 탈라까지..

정말 아무생각 없이, 물론 아무런 적의도 없이 저질렀던 일들이 어떤 사람의 목숨을 가져가기도 했고, 에디 또한 그런 이유로 죽음에 이르기도 했으니 아이러니합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단순히 휴머니즘적이고 감동적인 소설이겠구나 하고 예상을 했는데

읽을수록 세상의 아픈 부분들을 파고드는 작가의 글에 같이 아프기도 하며 더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냥 단순히 감동적인 소설이었다면 큰 감흥은 느끼지 못했을 듯합니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이라는 설정은 우리가 사후세계를 증명할 바가 없으니 비현실적일 수도 있겠지만, ,서로의 죽음에 연관되어 있는 상황만큼은 현실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아픈 요소들을 소재로 삼은 것은 꺼내듦과 동시에 치유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살아오면서 인식하지 못한 상태로 누군가의 목숨에 영향을 준 적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책과 같은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나의 다섯 사람은 누가 될 것이며 내가 다른 사람의 다섯 사람 중 기다리게 될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만남입니다. 우리는 유한한 만남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만남입니다. 우리의 마지막 만남, 즉 일생은 어떻게 남겨질까요?

죽어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뉘우쳐도 좋겠지만 살면서 자신을 뒤돌아 보고, 주변을 살펴서 눈 감을 때 회한이 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인간(人間)이란 결국 ‘사람과 사람의 사이’ 즉 ‘인간관계’를 말함이 아닐까요?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인생에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만남을 소중히 하고 잘 가꾸어 나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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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ew from Saturday (Paperback) - 『퀴즈왕들의 비밀』원서, 1997 Newbery
E. L. 코닉스버그 지음 / Aladdin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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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이라고 가볍게 읽기엔 뭔가 읽고 난 뒤에 느끼는 깨달음이 있는 성장소설이었습니다. '퀴즈'라는 재미있는 형식을 통해 아이들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구성 또한 신선했습니다. 퀴즈질문에 대한 정답을 맞추는 이야기는 어디에선가 본 듯한데 '슬럼덕밀리어네어'라는 인도영화와도 사뭇 닮아있는 듯해요.

모두 다른 곳에서 와서 모인 네명의 6학년 아이들, 각각의 아픔이 있는 이 아이들이 한팀을 이루어 퀴즈대회에 나가서 우승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서로 다르면서도 얽혀 있는 아이들,‘The Souls’이라는 모임의 그룹을 만들고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차를 마시며 함께 모여, 얘기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친구들이죠. 퀴즈에 관련된 책이라 해서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굉장히 재밌게 읽었어요

퀴즈의 정답은 머리 속에 외워 저장된 지식이 아닌 4명의 아이들 각자가 겪은 '산 지식'과 지혜로, 결국 퀴즈대회를 우승하게 됩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책 속에 있는 지식이 아니라 경험하고 스스로 깨닫는 지식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4명의 아이들에게서 톡톡 튀는 개성과 따뜻한 인간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한쪽으로 극화시키지도 않고 심하게 변형시키지도 않은 평범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 그 자체가 섬세하게 그려졌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이들,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 속엔 갈등을 겪고 있을 아이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처음엔 ‘The Souls' 네명이 모두 주인공이고 이 아이들의 성장기내지는 치유소설인가보다 했는데 오히려 올린스키 선생님이 많이 치유되고 위로 받은 느낌이었던것 같네요.

작은 친절함, 잠깐의 상냥함, 한 번의 미소.

우리 삶을,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활짝 펴게 만드는 것들은 거창하고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훈훈하고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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