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생은 만남이며 인간은 만남의 존재이며 인류의 역사는 만남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주의 모든 것과 만나는데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만남 중에는 그 사람의 일생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주인공 에디는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터에서 다리를 다치고 가족을 부양하기위해 애증의 관계인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고.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했으나 아이도 없고 그녀는 일찍 병으로 죽고 맙니다. 매일매일 그날이 그날인 에디에게도 가슴 떨리는 사랑이 있었고, 평생 마음속에 짐이 된 아픈 기억이 있기도 했습니다.
‘루비피어’라는 오래된 놀이공원에서 일하다가, 사고로부터 어린 여자아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에디는 다섯명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블루맨, 캡틴, 루비, 마그리트, 그리고 탈라까지..
정말 아무생각 없이, 물론 아무런 적의도 없이 저질렀던 일들이 어떤 사람의 목숨을 가져가기도 했고, 에디 또한 그런 이유로 죽음에 이르기도 했으니 아이러니합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단순히 휴머니즘적이고 감동적인 소설이겠구나 하고 예상을 했는데
읽을수록 세상의 아픈 부분들을 파고드는 작가의 글에 같이 아프기도 하며 더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냥 단순히 감동적인 소설이었다면 큰 감흥은 느끼지 못했을 듯합니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이라는 설정은 우리가 사후세계를 증명할 바가 없으니 비현실적일 수도 있겠지만, ,서로의 죽음에 연관되어 있는 상황만큼은 현실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아픈 요소들을 소재로 삼은 것은 꺼내듦과 동시에 치유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살아오면서 인식하지 못한 상태로 누군가의 목숨에 영향을 준 적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책과 같은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나의 다섯 사람은 누가 될 것이며 내가 다른 사람의 다섯 사람 중 기다리게 될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만남입니다. 우리는 유한한 만남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만남입니다. 우리의 마지막 만남, 즉 일생은 어떻게 남겨질까요?
죽어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뉘우쳐도 좋겠지만 살면서 자신을 뒤돌아 보고, 주변을 살펴서 눈 감을 때 회한이 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인간(人間)이란 결국 ‘사람과 사람의 사이’ 즉 ‘인간관계’를 말함이 아닐까요?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인생에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만남을 소중히 하고 잘 가꾸어 나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 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