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영어
해리 고 글 / 삼인행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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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학창시절 영어책을 무던히도 많이 봤지만 정작 영어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책은 본 적이 없다. 그런 책이 없는 시대이기도 했지만, 최근엔 기술의 발전과 학습내용이 공개되면서 학습하는 방법에 대한 학습이 중요한 시기가 되면서 이런책도 나오는 것 같다. 

 책은 좀 기대와 달랐다. 당연히 과거 영어공부책을 보았으니 나도 모르게 성문기본 영어나 맨투맨 같은 식을 좀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과 방향에 관련한 책이다. 물론 후반부에는 영어를 직접 간략하게 지도해부분도 나오긴 한다. 

 책은 우선 영어와 한국어가 당연히 다름을 말한다. 영어는 '표출언어'로 모든 말을 겉으로 명확히 드러나게 표현해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언어다. 그래서 영어에는 관사가 무척 많으며 명사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지칭해주는 한정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소유격이나 관사, 지시어등이 모두 한정사이며 무려 말의 20%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런 한정사를 한국어에선 아예 없거나 크게 신경쓰지도 않아도 되니 우린 영어에서 이미 20%는 밑지고 가는 셈이 된다.

 반면 우리말은 함축언어로 서로 이해가능한 말정도는 생략해서 겉으로 나타내지 않아야 오히려 의사소통이 잘된다. 드러내도 무관하지만 이럴 경우 많이 어색해진다. 우리말이 함축언어라서 빛을 본 대표적인 인물은 MB라 할수 있다. BBK 소유주와 관련하여 당시의나경원의 주어사건은 지금도 기가막힌다. 

 책에서 제시하는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다음 4가지이다.

 우선 장문을 암기하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인들이 쓴 영어교재의 경우에는 제법 대단한 저자라도 잘못 배운 경우가 많으므로 외국인이 쓴 교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장문 암기를 통해 하나의 교재를 통으로 암기하면 더이상 책 내용과 문장은 기억이 남지 않더라도 문장구조와 단어는 남아 내것이 된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두번째는 이를 위한 실천 방법으로 목표를 실천가능하게 간략하게 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목표 실천이 어렵다면 실행이 불가능하니 손쉽게 실현 가능한 목표를 차근차근 밟아나고 쌓아나가자는 것이다. 

 세번째는 좀 독특한 생각으로 비교언어학적 관점을 갖는 것이다.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기 어렵고, 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기 어려운 것은 상대방 언어에 대해 몰이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랑스어를 배우면서 영어에 대한 이해의 관점이 넓어졌다고 한다. 상당수의 외국인 강사들이 한국인이 하지 못하는 발음이나 관사등의 부분에서 안되는 것이라 쉽게 포기하곤 하는데 이런 것은 한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적이 관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럴듯한 부분이다. 

 마지막은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로 문법위주의 기존 학습을 버리자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상기한다.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문법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읽기는 하는 것도 아닌 어른들의 언어 사용을 보며 그 상황에 맞는 말을 통으로 암기하며 이해하며 구조를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때문에 통으로 책을 암기하는 첫번째 방법을 선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영어공부엔 역시나 왕도가 없고, 왕초보가 갑자기 달인이 되는 그런 류의 광고를 경계한다. 꾸준히 자신의 방법을 찾고 많이 시간을 계속해서 투자하는 누구나 알지만 하기 어려운 방법이 결국 영어에 대한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방법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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