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중심평가 - 배움을 확인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김덕년 외 지음 / 교육과실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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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많은 관심을 갖는 과정중심평가책을 하나 더 보았다. 교육계의 요즘 화두는 10년전 혁신교육에서 시작된 배움중심수업에서, 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일체화, 교육과정 문해력, 과정중심평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 책은 과정중심평가에 대한 이론 보다는 실제를 많이 수록한 책이다. 중등 사례를 모아놓았는데 교육이 가장 혁신적이기 어려운 고3사례가 많아 인상깊었다. 고3 수업사례다보니 어찌보면 당연히 한 교과만으로 홛동을 구성해 과정중심평가를 구현해내었는데 이 점이 초등과는 많이 다른 점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되어 많이 있었지만 초등과 중등학교 선생님들은 월급만 같을 뿐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초등교사는 99%가 공립학교에서 근무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몇몇 사립학교가 있긴 하나 현저히 적은 편이어서 대부분 존재 자체를 모른다. 반면 중등은 특히 고교로 갈수록 사립이 과반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과거 국가재정이 열악한 시절 교육의 많은 부분을 민간에 의지해서 인듯 싶다. 오늘날 사실상 사립학교라도 많은 재정을 국가에서 지원받으면서도 공적인 문제에서는 해결이 안되는 형태의 유래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초등교사는 대부분 국립대인 교육대학교 출신들이다. 이화여대와 제주대, 한국교원대에서도 초등교사가 배출되지만 상대적으로 소수다. 그래서인지 고교졸업이후 성인이 되어서의 경험이 매우 비슷하여 동질감을 주면서도 학교민주화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는 목소리를 내는데 있어 많은 부분에서 한계를 주는 측면도 있다. 반면 중등은 수많은 대학의 사범대와 심지어 교육이수, 교육대학원등 많은 루트가 있다. 출신성분과 경험이 다양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런 차이로 초등은 교대의 입학점수가 매우 높고 임용은 상대적으로 쉬운 방면, 중등은 비교적 쉽게 교사 자격증은 취득하지만 임용이 지난한 차이를 보인다.

 초등은 교육대학에서 모든 교과를 가르치도록 교육 받기에 심화전공이 있음에도 큰 의미가 없으며 교사들간 교과간 경계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중등교사는 해당 교과 전공에서 준 전문가수준의 지식과 전문성을 쌓으며 다른 교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교육과정 재구성 측면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교과간 통합에서 양자는 큰 차이를 보인다. 초등은 한 교사가 동일 학생을 대상으로 모든 교과를 가르치기에 의지만 있으면 다양한 교과를 아우르는 주제중심수업이 가능하다. 반면 중등은 교과간 장벽이 두꺼워 큰 공감대와 협조가 있지 않는한 구조적으로 교과내 재구성만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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