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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도미노 공부법
권종철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공부, 라는 말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는 이상 늘 화두일 수밖에 없다. 공부는 예나 지금이나 가문의 명예는 물론 일신을 드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순식간에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시험이었다.
몽룡이는 한양에서 치루는 과거시험에 장원했다는 증서인 홍패와 어사의 증표인 마패를 가지고 돌아가서는 변 사또를 순식간에 박살냄과 동시에 춘향이를 차지하지 않던가. 한마디로 아무것도 아니었던 넘이 급제하는 순간 온갖 권력을 손에 쥐는 것이 과거라는 시험이었다. 그야말로 인생 역전을 가능케 하는 과거제도가 고려의 광종에서 시작하여 조선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오죽했으면 불법으로 대신 시험을 쳐주는 사수(寫手), 거벽(巨擘)이라는 과거시험 대행업을 하는 사람까지 생겨났을까. 조선의 과거시험 부정행위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는 시험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스토리이다.
현대의 시험은 더더욱 치열하여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고 말은 하면서도 행동으로는 ‘사실은 행복은 성적순이에요’라고 말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인재의 기존 등용 방법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공부에 대한 인식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며 영원한 화두가 될 것이다.
「도미노 공부법」은 기존의 다양한 책들이 소개하는 공부법과는 접근 방법에서 차이가 큰 책이다. 다음은 인상적인 몇 부분들이다.
1. 선행학습에 대한 저자의 견해
장거리 경주에서 중요한 것은 출발점에서 먼저 치고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장거리 경주를 견딜 수 있는 기초 체력 69쪽
먼저 안다고 깊이 아는 것이 아니다. 시험에서 고득점을 보장해 주는 것은 먼저 아는 것이 아니라 깊이 아는 것이다. 71쪽
부연 설명이 필요치 않은 위의 견해는 선행학습에 강박적인 학부모들께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2. 영어의 포인트
저자는 영어 공부의 첫 번째 도미노를 문.장.구.조.라고 말한다.
한 문장, 한 문장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241쪽
영어 문장을 번역하듯이 한국말로 옮겨보는 훈련 245쪽
당연한 말로 들리겠지만 일선 학원에서 가르치는 방법은 그러하지 못하다. 영문법과 읽기능력을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거나 가르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다수를 상대로 가르쳐야하는 교육의 현장에서 일일이 각 개인의 읽기 능력을 점검해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한 방법을 저자가 제시해주고 있지만 한권의 책에서 못 다한 말이 많아 보인다.
「도미노 공부법」은 분명 기존의 유사 저술들과 차이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언급하듯이 관점이다. 공부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이다. 학부모들께서 먼저 읽으시고 학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기를 추천 드린다. 분명 얻는 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