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는 독일 노래이지만 국내산 성악으로 들어본다. 사적으로 슈만의 Widmung은 황현한으로 끝! 저 팔뚝 보소!! 가사는 맨 애래에... ]]] 



슈만은 라이프치히 대학의 법학과에 들어갔지만 음악을 향한 그의 뜨거운 가슴은 그를 피아노로 이끌었다.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는 것은 본디 그런 것이다. 숨길 수도 없고 숨겨서도 안된다. 자신이 가진 것을 드러내지 못하면 말라 비틀어지다가는 결국 죽고 만다. 조선에서 가장 불행했던 여성 중 하나였던 세기의 천재 난설헌이 그랬다. 



슈만이 스승을 찾아 들어간 곳이 클라라네 집이었다. 클라라의 아버지를 음악의 스승으로 삼고 내제자가 되었다. 한마디로 클라라네 집에서 먹고 자면서 음악을 배웠던 것이다.



하숙생이 하숙집 주인의 딸과 정분이 났다는 스토리는 대한민국에서 흔히 있었던는 일인데, 독일도 예외는 아니었던듯 싶다. 밥해주던 하숙집 안주인이 장모님 되시는 대한민국 사위님들이 적지 않았다. 독일도 대한민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줄이야...



슈만이 하숙 생활을 시작하던 시점의 클라라는 어린 나이였다. 처음에는 어린 클라라가 슈만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슈만은 밖으로 나가 연애를 화려하게 했던듯 싶다. 젊은 슈만이 그 나이에 사랑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알아버렸으니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부터인가 슈만은 아직은 한참 어린 클라라와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클라라가 14세가 된 시점일 것이다. 클라라도 슈만을 아주 좋아했던듯 싶다. 참고로 슈만은 클라라보다 9살이 더 많았다. 그러니까 당시 슈만의 나이 25세, 클라라의 나이 14세인데 슈만은 결혼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클라라의 부친께서 올커니 했을리 만무했다. 




[[[ 클라라는 남편 슈만이 리스트와 교류하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클라라는 자신이 나름 정통 피아니즘을 이어가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클라라에게 리스트의 예술 행위는 전위 예술처럼 느껴졌다. 누군가 처럼 클라라도 전위 예술은 불온하다고 생각했던듯 싶다. 그런 리스트가 슈만의 곡 '헌정'을 편곡하여 피아노가 독주를 할 수있도록 했다. 클라라가 싫어했던 리스트 덕분에 수도 없는 피아니스트들이 슈만의 곡 '헌정'을 피아노로 연주하고 있다.


역시 국내산 피아니스트 손열음이다. 아...손열음의 모자르트 피아노 협주곡은 손열음을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는 명연주라고 본다. 모자르트를 정타로 쳐내는 손열음의 연주는 정녕 감동적이다. ]]]



동양이나 서양이나 젊은 시기의 사랑은 결코 쉽게 다스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동서양의 사랑법에는 뚜렷한 스타일 차이가 있기는 하다. 동양은 서서히 군불을 때듯 하다가는 앓는 가슴 못이기고는 끝내 덜커덕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하곤 한다.


양산백과 축영대의 사랑은 참으로 은근했지만 아름답고 뜨겁기로는 로미오와 줄리엣 저리가라 였다. '장교애련(長橋哀戀)'은 겉으로는 은근한듯 보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 안쪽은 섭씨 구백만로 뜨겁던 그들의 사랑이 만들어낸 애틋한 고사성어이다. 동양의 젊은 사랑은 이렇게 서양에는 없는 고사성어도 만들어낸다.  

반면 서양은 빠르고 화끈하며 화려하게 꽃피우다 비극을 맞이하는 스타일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랬다. 물론 '로미오와 줄리엣' 자체가 서양의 고사성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그 나이의 사랑 그 뜨거움을 온도계로 측정해보면 그 안 쪽은 족히 섭씨 구백만도의 정렬이 불타오른다. 



일이 이지경인데 슈만의 눈에 뵈는게 있겠는가. 그럴수록 부모 혹은 주변 환경의 반대는 그만큼 더 거센 것이 이치이다. 이를 알게된 클라라의 아버지는 노발대발했다. 내 사위가 될 생각일랑 꿈도 꾸지 말라며 반대했던 것이다.



반대 이유를 들어보면

1. 우선 슈만은 모아놓은 돈이 거의 없었다. 절대로 딸 책임 못질 것 같았다. 


2. 엄마 없이 애지중지 키운 외동 딸 클라라는 나이는 어렸지만 천재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할 것이 뻔했다. 한마디로 장래 촉망되는 인재였던 것이다. 9살에 신동 소리를 들었으니 말 다했지 말입니다. 슈만에게 시집보내기엔 너무 아깝다고 판단한듯 하다. 실제로 그들이 결혼을 하고 난 후에 슈만은 클라라의 남편으로 인식되었을 정도였다. 물론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당시의 슈만은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었던 셈이지만... 



3. 반면 슈만은 피아노를 배우던 중 오른 쪽 손가락을 다쳤는데, 피아노에 관한한 영구 장애 상태여서 연주가로서의 미래가 어두웠지 말입니다.



4. 내심 중요한 반대의 주요 이유일 지도 모르겠다. 슈만형님은 나이는 비록 젊었지만 남녀 관계에서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던듯 싶다. 심지어 홍등가 출입을 자기 집드나들듯 했던 모양이지 말입니다.



결국 클라라의 아버지는 미성년자 유괴죄로 슈만을 고소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한 쪽이 쎄게 나오면 그만한 강도로 반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모든 것의 이치이다. 슈만도 질세라 결혼 반대죄로 클라라의 아버지를 맞고소했다. 슈만이 이렇게 쎄게 받아치자 클라라의 아버지는 잘못된 선택을 해버린다. 슈만이 알콜 중독자라는 주장을 해버린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가짜 뉴스가 문제이다. 가짜 뉴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진위가 드러나게 되어있다. 이러면 상황이 불리해진다. 결국 법원은 슈만의 손을 들어줬다. 클라라가 법정 연령인 성인이 되면 부모의 허락없이 혼인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놓는다.

그리하여 그들은 결혼을 했다. 그 해는 지금으로부터 거의 200년 쯤 거슬러 올라가는 1840년 이었다.



슈만은 클라라와 결혼 하기 전 날, 그녀에게 연가곡 하나를 헌정한다. 프리드리히 뤼케르트의 시에 곡을 입힌 것이다. 제목은 Widmung(헌정)이다.



가사는 아래와 같다

Du meine Seele, du mein Herz,
Du meine Wonn’, o du mein Schmerz,
Du meine Welt, in der ich lebe,
Mein Himmel du, darein ich schwebe,
O du mein Grab, in das hinab
Ich ewig meinen Kummer gab!


당신은 나의 영혼, 나의 심장입니다
당신은 나의 기쁨, 오 당신은 나의 고통입니다
당신은 내가 사는 세상입니다
당신은 내가 날아다니는 하늘입니다
오 당신은 내가 내려갈 무덤입니다
그 안에 나는 영원히 나의 슬픔을 묻어버릴 것입니다 (내맘대로 의역)


Du bist die Ruh, du bist der Frieden,
Du bist vom Himmel mir beschieden.
Dass du mich liebst, macht mich mir wert,
Dein Blick hat mich vor mir verklärt,
Du hebst mich liebend über mich,
Mein guter Geist, mein bess’res Ich!


당신은 나의 안식, 나의 평화입니다
당신은 하늘이 내게 보내준 사람이지요
당신이 나를 사랑해준다는 사실이 나를 가치있게 합니다
당신의 눈길은 나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요
당신은 나스스로 더욱 사랑하게 합니다
나의 영혼을 드높이고 더 나은 내가 되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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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4-27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반대죄로 고소가 가능한 세월도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