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영화를 봤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개인적으로 실망했다는 점을 먼저 말해야겠다. 너무 평들이 좋길래 인생영화 만나는 줄 알았다...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의 '인셉션', 인류멸망의 위기와 시간여행을 다룬 '인터스텔라'의 성취를 이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 영화에서는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간 느낌이다. 



포위되어 덩케르크 해변에서 버틴 육군의 1주일, 퇴각작전에 동원된 해군(혹은 민간인)의 1일, 덩케르크 상공에서 호위하는 공군의 1시간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을 같은 페이스로 영화 내에 병치시키며 여러 관점에서 보여주는 감독의 의도는 영화적으로 신선하지만, (아마 기존의 전쟁영화 문법에 길들여진) 내게는 너무 밋밋하게, 그리고 낯설게 느껴졌다. 솔직히 몰입이 잘 안 됐음을 고백해야겠다. 처음에 시가지에서 갑작스런 총격을 당하며 도망치는 장면은 긴장감 있었지만, 이후 점점 정말 저게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영화적 상상력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면서 보게 됐다. 기사들을 찾아보면 대부분은 고증에 충실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음을 알게 된다. 아마 이 영화는 전쟁영화로 보기보다는 재난영화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쉬움에, 기억에 깊이 남은 전쟁 영화 2편을 다음에 리스트 한다. <퓨리>는 최근에 나온 고증에 충실한 영화라는 점에서, <다크 블루 월드>는 이 영화에도 나오는 스핏파이어 전투기가 나온다는 점에서 골랐다.















관련된 책 2권도 리스트 한다. 독일 공군은 덩케르크에서 영국군이 탈출하는 것을 막지 못했고, 이후 영국 하늘에서 전개된 공중전에서 영국 공군과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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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17-08-0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덩케르크‘ 영화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기억나는 비판적 평 하나만 기록해 놓는다. 놀란 감독이 CG를 싫어해서 실제 비행기와 배를 동원하여 찍다 보니, 영국 공군은 스핏파이어 3대, 독일 공군은 슈투카 2대(?), 메서슈미트 전투가 2대(?), 하인켈 폭격기 1대가 전부였던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동원된 배도 실제보다 훨씬 적어 보이고, 해변의 병사들도 30만 명으로 보이지 않는다. 고증에 신경을 썼다고는 하지만, 전쟁과 작전의 규모는 왜곡되어 버렸다. 제일 위의 사진, 배 한 척과 그 위를 저공으로 날아가는 전투기 3대가 영화를 상징하는 것처럼 다가오지 않나?
 


시간이 흘러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다만 겉모습이 달라질 뿐... 25년 전의 추억도 아직 내 마음 속에 살아 있다. 별이 진 것처럼 희미해지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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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7-06-28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정말 좋으네요. 따라 불렀네요. 목청을 부드럽게 그리고 가볍게 해서 높은 고음으로 쭉 뽑아내는 게 관건이죠. 그런데 지금은 잘 안 됩니다. 워낙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이웃집들에서 얘기하는 것들까지 다 들려요. 그래서 노래 부를 엄두를 못 냅니다. 하지만 《별이 진다네》는 정말 언제든 부르고 싶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blueyonder 2017-06-28 20:00   좋아요 0 | URL
좋으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노래란 참 위대하지요? 이 곡은 참 명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운 여름 건강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cyrus 2017-08-19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허전허거나 조용하고 느린 음악을 듣고 싶을 때 꼭 이 노래를 듣습니다. ^^

blueyonder 2017-08-21 17:30   좋아요 0 | URL
cyrus 님도 이 노래 좋아하시는군요. ^^ 반갑습니다.
 


테드 창의 단편 소설 중 하나 <영으로 나누기Division by Zero>를 읽었다. 이 작가는 지적으로 흥미로운 모든 주제를 다 건드릴 모양이다. <네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에서는 목적론적인 '최소 원리'에 따라 사고하는 외계 존재를 다루더니, 이 단편에서는 '0으로 나누기'라는 제목으로 수학의 일관성consistency이라는 주제를 건드린다. 위의 작가 사진처럼, 재기발랄함이랄까, 똑똑함이 통통 튀며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른바 '플라토니스트Platonist'도 아니고, 수학의 토대에 일관성이 있건 없던 내 알 바 아니다. 그저 '자연현상을 기술하는데 도움이 되면 쓴다'는 도구적 입장일 뿐이다. 이 단편의 제일 처음에 0으로 나누는 문제 때문에 생기는 모순된 증명(1 = 2)이 나오는데, 다음에 그 이미지를 찾아 올린다. 



'0'은 상당히 철학적인(때로는 과학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0'은 '무'이고, 과연 무가 있느냐 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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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6-17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와 b가 같다면이란 전제가 이미 잘못되지 않았을까요? a가 b와 같다면 b를 굳이 a가 아닌 b로 표시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 물론 그래야만 하는 세상도 있겠죠. ㅎ

blueyonder 2017-06-18 00:08   좋아요 1 | URL
네, 같은 양을 다른 문자로 나타낸 것부터 뭔가 수상하지요. 증명 중간에 양 변을 (a - b)로 나누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건 결국 0으로 나눈 겁니다. 0으로 나눈 것이 이러한 모순을 야기한 것이지요.
 
도해 전차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9
오나미 아츠시 지음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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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부터 시작하여 전차에 관한 거의 모든 기본적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흥미로운 책. 전차가 사용하는 철갑탄(AP)과 고폭탄(HEAT) 등에 대한 설명이 인상 깊어 적어 놓는다. 특히 고폭탄에 쓰이는 성형작약(shaped charge)은 인간이 파괴 무기를 만들며 얼마나 창의적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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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6-2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국제도서전 가서 무기 도해사전 봤는데 멋지더군요. 척 봐도 비싸 보여서 가격은 묻지도 않고 구경만ㅎ 해외는 사전류 정말 잘 만드는 듯

blueyonder 2017-06-26 11:31   좋아요 0 | URL
저도 멋진 책 눈요기 좋아합니다.^^ 해외는 아무래도 시장이 크니 그렇겠지요. 더운 여름 시원하게, 즐거운 독서 하시기 바래요~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을 두 번째 읽은 것을 기념하여 글을 올린다. '독서는 삼독'이라고 하셨는데 신영복 선생님의 책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세 번째 읽을 때는 '내'가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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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19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독의 장점 : 예전에 보지 못했던 오탈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blueyonder 2017-08-21 17:34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