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의 단편 소설 중 하나 <영으로 나누기Division by Zero>를 읽었다. 이 작가는 지적으로 흥미로운 모든 주제를 다 건드릴 모양이다. <네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에서는 목적론적인 '최소 원리'에 따라 사고하는 외계 존재를 다루더니, 이 단편에서는 '0으로 나누기'라는 제목으로 수학의 일관성consistency이라는 주제를 건드린다. 위의 작가 사진처럼, 재기발랄함이랄까, 똑똑함이 통통 튀며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른바 '플라토니스트Platonist'도 아니고, 수학의 토대에 일관성이 있건 없던 내 알 바 아니다. 그저 '자연현상을 기술하는데 도움이 되면 쓴다'는 도구적 입장일 뿐이다. 이 단편의 제일 처음에 0으로 나누는 문제 때문에 생기는 모순된 증명(1 = 2)이 나오는데, 다음에 그 이미지를 찾아 올린다.
'0'은 상당히 철학적인(때로는 과학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0'은 '무'이고, 과연 무가 있느냐 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