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의 단편 소설 중 하나 <영으로 나누기Division by Zero>를 읽었다. 이 작가는 지적으로 흥미로운 모든 주제를 다 건드릴 모양이다. <네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에서는 목적론적인 '최소 원리'에 따라 사고하는 외계 존재를 다루더니, 이 단편에서는 '0으로 나누기'라는 제목으로 수학의 일관성consistency이라는 주제를 건드린다. 위의 작가 사진처럼, 재기발랄함이랄까, 똑똑함이 통통 튀며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른바 '플라토니스트Platonist'도 아니고, 수학의 토대에 일관성이 있건 없던 내 알 바 아니다. 그저 '자연현상을 기술하는데 도움이 되면 쓴다'는 도구적 입장일 뿐이다. 이 단편의 제일 처음에 0으로 나누는 문제 때문에 생기는 모순된 증명(1 = 2)이 나오는데, 다음에 그 이미지를 찾아 올린다. 



'0'은 상당히 철학적인(때로는 과학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0'은 '무'이고, 과연 무가 있느냐 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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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6-17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와 b가 같다면이란 전제가 이미 잘못되지 않았을까요? a가 b와 같다면 b를 굳이 a가 아닌 b로 표시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 물론 그래야만 하는 세상도 있겠죠. ㅎ

blueyonder 2017-06-18 00:08   좋아요 1 | URL
네, 같은 양을 다른 문자로 나타낸 것부터 뭔가 수상하지요. 증명 중간에 양 변을 (a - b)로 나누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건 결국 0으로 나눈 겁니다. 0으로 나눈 것이 이러한 모순을 야기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