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일본 태평양에서 맞붙다 전쟁으로 보는 국제정치 정치 4
이성주 지음 / 생각비행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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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일왕의 전쟁 책임에 대해 상당한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일본이 청일, 러일, 중일전쟁을 거치며 군부가 지배하는 비정상 국가로 나아갔지만 일왕이 단지 상징적 존재만은 아니었다는 점을 여러 정황을 들어 설명한다. 3권만큼 새로운 정보가 많지 않고 구성이 조금 산만해 별은 4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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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먼 지니어스 - 유럽의 세 번째 르네상스, 두 번째 과학혁명, 그리고 20세기
피터 왓슨 지음, 박병화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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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에 대해 1416페이지(부록과 주석, 색인 등을 제외하면 1220페이지)에 달하는 글이라니, 원서도 대단하고 번역한 역자, 출판사도 대단하다. 


철학과 과학(수학 포함)에서 18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독일만큼 큰 기여를 한 나라--또는 민족--을 찾기 어렵다. 거기에는 무언가 있을 터인데, 이 책은 그 이유에 관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거의 백과사전적으로, 여기에 기여한 잘 알려진,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독일인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일인들을 알 수 있고 독일 사회를 알 수 있으며, 그들이 현대 세계에 미친 영향을 살펴 볼 수 있다. 책은 히틀러를 거쳐 분단 독일, 통일 독일까지 나아간다.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점을 불러일으키는 부분 하나만 다음에 인용한다.


1933년 1월 30일 아돌프 히틀러는 독일의 수상이 되었다. 이로부터 6주 뒤인 3월 15일에는 최초의 예술가 블랙리스트가 발표되었다. 미국을 방문 중이었던 조지 그로스는 독일 시민권을 박탈당했다. 바우하우스가 폐교되었고, 막스 리베르만(당시 88세)과 케테 콜비츠(66세), 파울 클레, 막스 베크만, 오토 딕스, 오스카어 슐레머는 모조리 미술학교 교사직에서 해고되었다. 몇 주 뒤에는 현대 미술을 비방하는 최초의 전시회가--'공포의 방'이라 불리던--뉘른부르크에서 개최되었으며 이후 드레스덴과 데사우로 이어졌다. 오늘날 이런 사실과 일련의 사건들은 이와 비슷한 많은 일과 더불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충격적이다. 해고 사태가 발생하기 4일 전에 '국민계몽선전부Propaganda Ministry'가 창설되어 요제프 괴벨스가 장관에 취임했다. (907~908 페이지)


번역도 좋은 편인 것 같다. 명확성을 위해 번역 용어 옆에 원어 단어도 종종 병기되어 있다. 독일과 독일인에 관해 진지하게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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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영화를 봤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개인적으로 실망했다는 점을 먼저 말해야겠다. 너무 평들이 좋길래 인생영화 만나는 줄 알았다...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의 '인셉션', 인류멸망의 위기와 시간여행을 다룬 '인터스텔라'의 성취를 이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 영화에서는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간 느낌이다. 



포위되어 덩케르크 해변에서 버틴 육군의 1주일, 퇴각작전에 동원된 해군(혹은 민간인)의 1일, 덩케르크 상공에서 호위하는 공군의 1시간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을 같은 페이스로 영화 내에 병치시키며 여러 관점에서 보여주는 감독의 의도는 영화적으로 신선하지만, (아마 기존의 전쟁영화 문법에 길들여진) 내게는 너무 밋밋하게, 그리고 낯설게 느껴졌다. 솔직히 몰입이 잘 안 됐음을 고백해야겠다. 처음에 시가지에서 갑작스런 총격을 당하며 도망치는 장면은 긴장감 있었지만, 이후 점점 정말 저게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영화적 상상력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면서 보게 됐다. 기사들을 찾아보면 대부분은 고증에 충실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음을 알게 된다. 아마 이 영화는 전쟁영화로 보기보다는 재난영화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쉬움에, 기억에 깊이 남은 전쟁 영화 2편을 다음에 리스트 한다. <퓨리>는 최근에 나온 고증에 충실한 영화라는 점에서, <다크 블루 월드>는 이 영화에도 나오는 스핏파이어 전투기가 나온다는 점에서 골랐다.















관련된 책 2권도 리스트 한다. 독일 공군은 덩케르크에서 영국군이 탈출하는 것을 막지 못했고, 이후 영국 하늘에서 전개된 공중전에서 영국 공군과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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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17-08-0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덩케르크‘ 영화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기억나는 비판적 평 하나만 기록해 놓는다. 놀란 감독이 CG를 싫어해서 실제 비행기와 배를 동원하여 찍다 보니, 영국 공군은 스핏파이어 3대, 독일 공군은 슈투카 2대(?), 메서슈미트 전투가 2대(?), 하인켈 폭격기 1대가 전부였던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동원된 배도 실제보다 훨씬 적어 보이고, 해변의 병사들도 30만 명으로 보이지 않는다. 고증에 신경을 썼다고는 하지만, 전쟁과 작전의 규모는 왜곡되어 버렸다. 제일 위의 사진, 배 한 척과 그 위를 저공으로 날아가는 전투기 3대가 영화를 상징하는 것처럼 다가오지 않나?
 


시간이 흘러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다만 겉모습이 달라질 뿐... 25년 전의 추억도 아직 내 마음 속에 살아 있다. 별이 진 것처럼 희미해지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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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7-06-28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정말 좋으네요. 따라 불렀네요. 목청을 부드럽게 그리고 가볍게 해서 높은 고음으로 쭉 뽑아내는 게 관건이죠. 그런데 지금은 잘 안 됩니다. 워낙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이웃집들에서 얘기하는 것들까지 다 들려요. 그래서 노래 부를 엄두를 못 냅니다. 하지만 《별이 진다네》는 정말 언제든 부르고 싶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blueyonder 2017-06-28 20:00   좋아요 0 | URL
좋으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노래란 참 위대하지요? 이 곡은 참 명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운 여름 건강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cyrus 2017-08-19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허전허거나 조용하고 느린 음악을 듣고 싶을 때 꼭 이 노래를 듣습니다. ^^

blueyonder 2017-08-21 17:30   좋아요 0 | URL
cyrus 님도 이 노래 좋아하시는군요. ^^ 반갑습니다.
 


테드 창의 단편 소설 중 하나 <영으로 나누기Division by Zero>를 읽었다. 이 작가는 지적으로 흥미로운 모든 주제를 다 건드릴 모양이다. <네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에서는 목적론적인 '최소 원리'에 따라 사고하는 외계 존재를 다루더니, 이 단편에서는 '0으로 나누기'라는 제목으로 수학의 일관성consistency이라는 주제를 건드린다. 위의 작가 사진처럼, 재기발랄함이랄까, 똑똑함이 통통 튀며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른바 '플라토니스트Platonist'도 아니고, 수학의 토대에 일관성이 있건 없던 내 알 바 아니다. 그저 '자연현상을 기술하는데 도움이 되면 쓴다'는 도구적 입장일 뿐이다. 이 단편의 제일 처음에 0으로 나누는 문제 때문에 생기는 모순된 증명(1 = 2)이 나오는데, 다음에 그 이미지를 찾아 올린다. 



'0'은 상당히 철학적인(때로는 과학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0'은 '무'이고, 과연 무가 있느냐 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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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6-17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와 b가 같다면이란 전제가 이미 잘못되지 않았을까요? a가 b와 같다면 b를 굳이 a가 아닌 b로 표시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 물론 그래야만 하는 세상도 있겠죠. ㅎ

blueyonder 2017-06-18 00:08   좋아요 1 | URL
네, 같은 양을 다른 문자로 나타낸 것부터 뭔가 수상하지요. 증명 중간에 양 변을 (a - b)로 나누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건 결국 0으로 나눈 겁니다. 0으로 나눈 것이 이러한 모순을 야기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