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규 선생님의 만화 조선왕조실록 7 - 제21대 영조부터 제24대 현종까지
박영규 지음, 유영승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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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선생님의 만화 조선왕조실록 7을 접했다.

저자인 박영규 선생님은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펴내고 폭넓은 독자층을 갖고 있지만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읽기엔 부담감이 있기에 고민을 하였고, 만화를 접목하여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펴냈다. 더구나 만화 작가들에게 맡기기 보다는 저자 스스로 만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낸 만큼 원본 그대로 충실하게 만들어졌음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이 무엇인가. 국보 제151호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된 아주 귀한 자료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하는 우리나라의 최고 역사기록이다.

<만화조선왕조실록 7>에서는 21대 영조실록, 22대 정조실록, 23대 순조실록, 24대 헌종실록까지 4대에 걸친 왕가의 기록을 담고 있다.
21대 영조는 숙종의 서자로 무수리의 소생이란 컴플렉스로 영조는 어렵게 왕위에 오르지만 경종을 독살했다는 난을 맞게 된다. 반란을 수습하고 탕평책을 실시하는 등의 국정을 안정시켰지만 결국 자신의 컴플렉스로 인해 아들까지 죽이는 비정한 아버지로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죽음과 할아버지 때의 어지러운 당쟁을 보고 자란 정조는 왕권을 더욱 강화하고 정치, 경제, 문화등의 개혁을 단행하지만 그의 죽음은 아직까지도 여러가지 가설을 일으키는 주된 소재이기도 하다.
23대 순조 역시 갑작스런 정조의 죽음으로 어린 왕위에 오르지만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로 인해 왕권 강화는 생각지도 못하는 백성의 삶이 더욱 곤궁해지는 시대의 왕으로 남는다.
24대 헌종 역시 순원 왕후의 수렴청정을 받아야만 했던 왕으로 여전히 어지러운 국정과 세도가들의 좌지우지에 힘도 제대로 발휘 못한 왕으로 남아있다.

<만화조선왕조실록>의 장점은 책 끝부분에 있는 <우리 역사, 이것이 궁금해요!>이다.
주된 역사에 드러나지 않는 즉, 보이지 않는 역사의 기록이 무척 재미있다.
7권에서는 육조에 대한 설명, 포도청과 의금부의 다른점, TV드라마로도 소개되었던 '다모'에 관한 이야기. 옥새의 관리와 조선왕조실록이 편찬되는 배경, 조선 시대 관리들의 봉급에 관한 자세한 지식이 담겨져 있다.
실록에 담긴 역사를 보다 재미있고 일목요연하게 알려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끝에 나온 <만화 조선왕조실록>은 만화 학습서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독자도 후회하지 않을 깊이있는 책이다.
사료에 대한 정확함과 깊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학습 능력과 독서 능력에 많은 도움을 주는 '신개념의 만화'이다. 좋은 책을 제대로 골라주는 부모님 식견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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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주의보
엠마 마젠타 글.그림, 김경주 옮김 / 써네스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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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으로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인 사람들이 주로 선택하는 색이라고 한다. 그런 분홍색으로 사랑을 그려내는 책을 만났다.

『분홍주의보』

포토 에세이로 분류되긴 하지만 어찌보면 하나의 긴 서사시처럼 느껴진다.

사랑이 다가온다. ’사랑’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그 황홀함과 기쁨과 달콤함을 느낄 수 있지만 굳이 그것을 말로 표현하고 싶다. 나에게 사랑이 다가옴을 자랑하고 싶은 또 하나의 욕심도 동반된다.

나의 사랑만이 분홍색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분홍색으로 그려진 나의 시간과 나의 삶은 너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주장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분홍색은 더욱 고운 분홍색의 그 빛을 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랑이 언제 다가온지도 모르게 다가왔음을 느끼게 되면서 나는 그것을 표현하고 싶다.

굳이 ’고백’이라는 단어로 울타리를 치고 있지만 그것이 내뿜는 사랑의 향기와 사랑의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분홍주의보』는 더더욱 가슴에 와닿는 사랑의 고백으로 새겨지는 것인가보다.

사랑이 스며오는 무렵...몸의 기상예보를 『분홍주의보』라 말하고 싶다.그렇게 시작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엠마 마젠타의 그림이 매우 독특하다. 간단한 선들과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시와 그림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수년 동안 시를 쓰고 미술 공부를 하고 세계여행과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을 때 세계적 베스트 셀러인 <블루데이 북>의 작가 브레들리 트레버 그리브를 만나 자신의 재능을 더욱 멋진 것으로 이루어내고 있다. 여기서 잠깐. <블루데이 북>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비소설부문에서 경쟁을 보였던 작품이다. 출판 5개월만에 30만부가 팔렸다는 이 책은 각 쪽마다 예사롭지 않는 동물사진 1장과 단 한줄의 글이 들어간 책이다. 사진집으로도 분류할 수 없는 독특한 편집의 책이지만 단 한줄의 글이 수십쪽의 에세이보다 높은 은유와 강도를 지녔기에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모은 책이다.음..그런 <블루데이 북>의 작가의 종용(?)에 의해 엠마 마젠타는 더욱 자신의 재능을 끌어낼 수 있었나보다.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엠마 마젠타의 그림을 본 순간 벼락 맞은 것 같은 천재적 영감을 마주했다”고 할 정도였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바로 아름다운 언어로 이루어진 번역이다.

바로 변역을 한 김경주 작가를 눈여겨 보게 된다.

대한민국의 젊은 시인들 중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작가이자 2009년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김경주를 알게 된다.

김경주 작가 그만의 독특한 시어를 사용해서 생동감 넘치는 감정을 원문을 근거로 하여 새롭게 생명을 불어 넣었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시적 재능"(대산창작기금 심사평)이란 극찬을 받은 그의 재능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렇듯 재능으로 똘똘 뭉친 두 작가의 역량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분홍주의보』이다.

엠마 마젠타휴머니즘적인 사랑을 그림과 시로 고백하고 있고, 얼마나 아름다운 언어로 번역을 하느냐에 따라 독자의 감동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일을 김경주 작가가 해내고 있다.

"내 이름은 벙어리 발렌타인.."이라고 시작하는 첫문장은 바로 사랑의 황홀함을 느낄 수 있는 발렌타인 데이와 수줍음에 고백을 못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사랑은 언제인지 모르게 새로운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나게 된다. 봄,여름,가을,겨울을 겪으면서도 계절의 경계선을 느끼지 못하면서 어느 순간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김경주 작가는 책을 옮기면서 성장통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다고 한다. 육체의 성장통을 겪어야 키가 한 뼘 더 자라듯이 사랑의 성장통을 겪어야 더욱 아름다운 분홍색의 사랑을 나의 사랑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무척이나 새로운 느낌의 사랑이야기를 아름답게 읽었다.
작은 문고판이지만 화려한 분홍색의 책을 손에 쥐고 몇 번을 읽게 된다. 낯설은 그림도 한 번 보고, 또 한번 들여다보게 되면서 그림 속의 사랑을 찾아낼 수 있다.

"천천히 사랑이 밀려오는 어떤 무렵...."에 있는 그 느낌을 고스란히 가져볼 수 있는, 말로 설명하기 곤란한 것들을 고백할 수 있는 책이 바로 『분홍주의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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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의 여왕
김윤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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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임금근로자가 82㎡(25평형)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15년 4개월간 저축해야 한다는 뉴스를 떠올려본다. 2008년도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184만 6000원의 임금 근로자가 서울 아파트-평균 3억 4198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값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5년 4개월을 꼬박 저축해야 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2008년의 수치이기 때문에 2009년부터 부쩍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감안한다면 그 기간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이란 하늘아래에서 살아가면서 부동산을 무시하고 살아갈 수는 없는 현실이다. 수많은 분양 소식과 수많은 재개발의 뉴스속에서도 정작 마음 편하게한칸을 마련하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적다는 점도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때문에 조금 여유를 가진 자는 적립식 펀드니..변액 연금이니..어려운 단어를 쫓아다니며 나름의 재테크를 발빠르게 하기도 하고, 여유가 없는 자들도 청약통장이니 서민주택이니, 보금자리주택 등등, 나름대로 내 집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솔직히 한달 벌어 이런저런 생활하고 남는 돈으로 내 집 마련에 얼마나 투자할 수 있을까.

부동산이란 단어만 나오면 한숨부터 나오는 것이 아마도 서민들의 솔직한 표현이리라.나 역시 그렇다. 집도 있었고, 사업체도 있었지만 인생이 어디 그렇듯 넉넉함과 여유로움과 남들보다 조금 뛰어난 점만 주는가? 절대로 아니다.흔히 하는 표현처럼 집도 절도 다 날려버리고 손에 쥔 것은 없고, 토깽이같은 자식들은 커올 때 그 답답함과 암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 집 마련의 여왕』은 어찌보면 조금 빠른 단시간 안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제테크의 노하우를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라는 주제넘은 생각부터 하게 된다.
절대로 그런 얄미운 상상은 마시길..
내 집 마련은 이렇게 해야합니다란 정답보다는 내 집이라는 것을 왜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따뜻함이라는 인간미 가득한 느낌을 부수적으로 더해주는 책이다.
부동산이란 단어 때문에 위에서 구구절절 거품물고 표현한 나의 잠깐의 생각이 부끄럽고, 아하~집이란 이런 것이어야 한다..집은 이런 이들이 쉴 곳이어야 한다는 결론을 갖게 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 수빈은 참..오지랖 넓은..그런 여인이다. 
험한 세상을 악착같이 헤쳐나간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면서 나름의 기준은 버리지 않는, 그렇다고 똑부러지는 것도 아니면서 나름의 순수함을 갖고 있는 그런 여인이다.
어느날 갑자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딸아이와 남겨진 엄마이다. 또한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외국인 남편을 기다리면서 혼자의 똑똑함만 주장하다가 세상에 배신을 당해서 자신의 유일한 재산인 집까지 날리게 된 약삭빠르지 못한 순진하기만한 여인이다.
수빈은 자신의 집을 다시 찾게 되는 조건으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선전의 한 문구처럼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말 그래도 까다로운 조건과 정해진 금액에 집을 찾아줘야 하는 해결사 노릇을 하게 된다.
집을 구해야만 하는 이들은 결국 지금 우리 옆에 있는 보통의 사람들이다. 어쩌면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절박한 심정의 사람들이다.
자수성가한 고아 청년 서대리 형제들의 보금자리와 추억을 잃어버린 독신노인 박선생의 추억 찾기, 장애아동이 있는 훈이네가 맘 편히 살 수 있는 그런집, 그리고 젊은 시절부터 없는 서민들을 위해 투쟁해온 나이먹은 이 간호사의 보금자리를 찾아야 한다.

1998년 등단한 작가 김윤영은 현실감 있는 소재로 동세대 삶의 단면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지금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급의 여인이라서 그럴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꿈이라는 결론으로 한쪽으로 밀려날지도 모르는 그것을 표현하는 것에 아줌마로써, 그리고 여인으로써 공감에 한 표 던지게 된다.
한국에서의 최고 이슈인 부동산을 이렇듯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글이 참 맛깔스럽다.

수빈이 집을 찾아 서울을 뒤지고 다닌 행적을 따라다니다 보면 나 역시도 참...부동산과는 먼 인연이구나~라는 생각에 헛헛한 웃음도 떠오른다. 산 하나를 두고 내가 살던 불광동과 그 너머의 평창동의 삶은 천지차이였고, 어릴적 소풍을 다녔던 그 길이 은평 뉴타운으로 변할지 누가 알았을까.
역시나 대한민국은 부동산의 나라임을 다시한번 실감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것만을 말하려고 이 소설을 쓴 것은 아니다.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 1980년대부터 자리잡게 된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꼬집고 있다.
아파트에 살면 잘산다는 인식이 왜 생겼는지. 어느 복부인의 농간이었는지 따지기도 전에 우리는 아직도 좋은 집, 좋은 아파트에 살아야 잘산다는 인식을 하고 있음을 정확히 거울 앞에 대령하는 작가의 능력이다.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자기 월급의 몇십 배나 되는 돈을 대출받고, 그 이자만을 갚기 위해 아등바등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각성해야 한다.
안다고? 아는데 아직도 그 미련함을 놓지 못함에 또 한번 각성해야 한다.
알면서 결정 못내리고, 또 다시 이자를 갚고, 대출을 받고.. 사람들이 왜 이렇게 아파트에 집착하는지, 집에 집착하는지에 대해 서민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것이 바로 『내 집 마련의 여왕』이다.

미션 수행을 위해..서대리와 박선생, 훈이네와 이 간호사의 보금자리를 찾아주는 과정을 수빈과 함께 하다보면 독자들은 인간 스스로 참모습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각박한 세상의 인심 속에서도 한줄기 뻗어나가는 진한 인간미의 미약한 뿌리를 발견할 수 있다면 독자는 『내 집 마련의 여왕』의 영원한 동지가 되는 순간이다.

아파트를 다 날려보고, 좁은 집으로 이사도 다녀보고 나서야 나는 집이란 이래야 한다. 조금 더 좁은 것 감수하고 살다가 조금 더 벌어서 복닥거리는 도시를 떠나 마당 가득 햇빛을 머금을 수 있는 집을 마련하리라. 그리고 아주아주 커다란 개 한 마리도 식구로 맞아들이리라..계획을 잡고 있는 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가족의 행복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그리고 하숙생처럼 아침에 나갔다 밤에 쉴 때만 있는 곳이 아닌 어느 사람이든 내 집에 오고싶어하는 그런 멋진 집, 그런 편안한 집을 마련하리라.
이것이 김윤영 작가가 말하고 싶은 소울하우스가 아닐까. 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도 이런 집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집이란 건, 삶과 연동된 작은 일부일 뿐, 우리 삶이 변하면 집의 가치도 변할 것이다. 내 다른 소울하우스어딘가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니 만나게 될 것이다.(p336)

경매판도 기웃거려보고, 법원도 훑어보고 나름 약삭빠른 여편네의 행동을 해보지만 인연이라는 것은 다 따로 있음은 40대를 훨씬 넘어선 아줌마의 모습을 갖춘 지금에서야 조금씩 인정하고 있다.

『내 집 마련의 여왕』의 여왕을 읽어가면서 더더욱 공감을 하게 된다. 집이란 내가 그리고 내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곳이어야지 집에 쫓기는 그런 곳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구나. 작가 역시 그것을 말하고 싶었구나라고 해석하고 싶다.

소울메이트...
소울하우스..
얼마나 멋지고, 얼마나 편안한 단어인지 모르겠다. 진정함을 느낄 수 있는 단어이다. 그리고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이것이 바로 『내 집 마련의 여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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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at The Treedome (책 + CD 1장) - 스폰지밥 네모바지 스폰지밥 챕터북 1
스티븐 힐렌버그 원작. 테리 콜린스 지음. Mark O'Hare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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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린이 방송국에서 처음 방영하기 시작해서 아이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스폰지밥』.

지금 현재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폰지밥』은 전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일 것이다. 더구나 오바마 대통령은 딸과 함께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스폰지밥』이라고 하니 그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

이번 비룡소에서 나온 『스폰지밥 챕터북』은 『스폰지밥』의 애니메이션 내용을 영어 원문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영어 읽기책이다.

원서와 원어민이 읽어주는 오디오 CD로 구성되어 있어 8세 이상의 아동들부터 충분히 듣고 따라할 수 있는 영어 원문을 살펴볼까 한다.

『스폰지밥 챕터북』모두 14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금은 9권까지 발행되어 있다.

제 1 권, 『Tea at the Treedome』이란 제목으로, 순수한 스폰지밥외의 등장인물들이 서로 다른 환경의 친구를 만나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로 육지동물과 바다 속 동물들의 과학적 특징이 잘 묘사되어 있다.














챕터북의 표지에는 오디오 CD가 함께 구성되어 있다. 모든 내용은 영어 원문으로된 9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전직 신문기자와 칼럼리스트였던 테리 콜린스에 대한 설명이 있다. 아이들을 위해 수백개의 글을 쓰고 캐릭터를 창조하는 작가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지금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또다른 작품을 구상하고 있을 것이다.





Language Key는 현지 영어 전문가가 난이도 높은 단어와 문장을 선별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풀이장으로 독해력에 더욱 큰 학습적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 현지 영어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실전 영어 『스폰지밥 챕터북』

무엇보다 초등학교 영어교과의 중요성 특히 hearing과 listening을 중요시하는 요즘의 영어 수업에 많은 도움이 되는 챕터북이다.

하지만 영어가 우리나라 언어가 아닌 이상 해석의 매끄러움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 부록으로 해석을 덧붙여준다면 엄마표 교육이 좀더 쉽게 진행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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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바이올린
조셉 젤리네크 지음, 고인경 옮김 / 세계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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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의 명기로 알려진 '스트라디바리우스'

그리고 천재적인 연주가와 그들이 들려주는 소름끼치는 듯한 연주곡..

『악마의 바이올린』은 바이올린과 천재적인 연주가의 연관성에서 시작된 비밀이 가득한, 그것도 악마와 인간의 영혼간의 모종의 거래를 상상할 수 있는 소설이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해석을 하게 되는 최대의 능력과 이것을 악마와의 거래등으로 연계하는 소재는 이야기의 흥미진진함을 더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역사속의 천재적인 인물들은 보통의 사람들과 달리 표현되는 탓에 악마니, 마녀니..등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이 이야기의 주된 소재가 되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란 별명을 가진 니콜로 파가니니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아내고 그와 관련된 사실을 마치 내가 파헤쳐보는 듯한 느낌을 갖을 수 있다.

 

파가니니의 일생은 아직도 많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갖고 있다.  그는 다양한 연주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음악가이지만 바이올린 한 대로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모방하는가하면, 갖가지 동물의 울음소리를 재현하거나 활이 아닌 나뭇가지로 연주를 하거나, 현을 한두 개만 걸고 연주하는 등의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행동은 진지한 음악이 아닌 경박한 잔재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비난도 받았던 인물이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듯한 그의 연주와 관습과 권위를 무시하는 특유의 괴팍함, 독특한 외모는 악마 운운하는 소문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작가의 이력 또한 눈에 띈다. 조셉 젤리네크는 필명으로 작가 본인 역시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이다.

조셉 젤리네크는 18세기 음악가로 빈의 유명한 음악경연대회에서 베토벤에게 참패한 뛰어난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그대로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소설속의 바이올린 연주가 '아네 라라사발'은 바이올린 곡 중에서 가장 어려운 곡이라 불리는 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 24번'을 연주한 후 시체로 발견되면서 이야기의 전개를 시작된다.

사건해결을 맡게 된 페르도모 경위는 클래식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하나하나 사건을 해결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어쩌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해석해야 하는 페르도모 경위 역시 인간의 너무나도 위대한 능력은 곧 악마와의 아니면 또다른 세상과의 연계성을 갖고 싶지 않을까라는 나만의 해석도 해본다.

 

무엇보다 『악마의 바이올린』은 클래식이 갖고 있는 묘한 비밀을 캐는 재미를 보여준다. 듣기 편하고 귀에 익숙한 클래식만 접하게 되는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좀더 깊이 있는 클래식에 대한 안목을 갖을 수 있는 듯 하다.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라 캄파넬라>

누구나 들었던 귀에 익숙한 곡이다.

그저 빠른 템포와 연주기교를 들려주는 곡이다라는 생각뿐이었던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파가니니가 그렇듯 신들린 연주를 하게 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 동감하게 될 것이다.

 

현재 수억대의 고가로 호가되고 있는 바이올린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에 대한 궁금함은 아주 시원스레 풀어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클래식의 문외한으로써 왜 바이올린이 그다지 비싼 가격표를 갖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었던 점에선 『악마의 바이올린』은 또다른 지식을 안겨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악마의 바이올린』에서는 단지 음악가와 음악만을 말하지 않는다. 향수와 일본 할복의식 그리고 또 다른 악기에 관해 광범위한 지식까지 전하고 있다.

클래식의 제목이 낯설어서 하나하나 찾아가며 음악을 들어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게 하는 소설이 바로 『악마의 바이올린』이다.

 

악마와의 거래를 해서라도 자신의 천재성을 마음껏, 그리고 아낌없이 내뱉고 싶었던 당대의 음악가와 소설속의 인물들은 짧지만 강력한 희열을 느끼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닐까.

그것을 알면서도 저주받은 바이올린이라는 것을 차지하기 위해 눈에 핏발을 세우고 달려드는 것은 아닐까.

무서운 거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단정앞에서도 그럴 수 밖에 없던 천재적인 연주가들의 마음이 오히려 더 와닿는 이 느낌은 무엇이라 해석해야 할까.

슬픔의 곡으로 새롭게 들려지는 '라 캄파넬라'와 함께 오랜 여운 속에 남아있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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