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 - 5년간 25개국 여행, 6개국 봉사여행을 통해 성장한 꿈의 기록
손보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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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청년실업이란 말이 이젠 너무나도 익숙한 사회적 단어가 되었고, 나의 두 아이가 청소년으로 하루 이틀 커가면서 아무래도 아이들의 미래를 작년보다는 더 구체적으로, 작년보다는 올해, 올해보다는 내년을 생각하며 계획적인 미래를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학창 시절에는 이토록 글로벌(?)한 스펙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공을 살리고, 조금 더 안정적인 평생직장에 취업하면 그래도 동기생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출발이 좋다고 그렇게 여겨주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의식도 변화하고 무엇보다 좁은 땅덩어리 한국에서의 경험과 함께 세계적인 안목을 가져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으로 변모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세상은 드넓고, 그 세상을 마음껏 누려보고 싶은 것이 젊은이들의 특권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비를 들여 관광을 목적으로 한 해외여행은 아무래도 배우기보다는 세상의 편리함, 안락함만 채우지 않을까요?

 

여기에 똑똑하게 세상을 배우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책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 입니다. 

저자 손보미씨는 대학 2학년에 처음으로 봉사여행을 떠났습니다. 처음에는 이력서에 써넣을 한 줄을 위한 것이었겠지만, 오히려 그 여행을 통해 영혼 속에 각인이 될 커다란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큰 기업의 마케팅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저자가 다니면서 느낀 사람의 정, 사람 속에서 오히려 나 자신을 깨칠 수 있는 현명함을 함께 느껴보는 독서시간이 될 것입니다. 사람은 사람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여행을 통해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됩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끊임없이 내 머리를 깨주는 넓은 세상을 만났고, '사람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내 마음이 활짝 열렸다.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외계인과 외국인을 동일시하던 내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까만 피부, 파란 눈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 꿈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며 울먹이던 내가 평생을 다해 이루고 싶은 꿈을 찾게 되었다.


대학생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이젠 진짜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야 합니다. 나만의 인생뿐 아니라 나의 배우자에 대한 인생, 그리고 나를 똑 닮은 내 아이에 대한 인생까지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위치로 올라서게 됩니다.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기 위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마 이것들을 위해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 '스펙쌓기' 열풍에 휩싸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워크캠프를 시작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봉사활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의미 있는 경험도 가져보고, 여러 국적의 친구들도 얻고 싶다면 저자의 경험담대로 국제워크캠프기구(http://www.1.or.kr/)를 살펴봐도 좋겠습니다. 영국 카마던과 런던, 프랑스 페르피냥과 벨기에, 스위스, 독일, 필리핀의 올랑고 섬 등등,, 그 지역을 단순히 여행 가는 것이 아닌 현지인의 생활 속에 함께 젖어들면서 다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한가지 목적으로 모였다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작은 일을 실천한다는 것, 어찌 보면 단순한 프로그램일지 모르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사이트(http://www.koreayouth.net)도 참고할만한 사이트입니다.

 

사실 여대생이 외국으로 훌쩍 떠난다는 것이 겁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고 해도 움직이는 거리는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은 세상으로 발을 내딛기가 두려운 것에 대한 변명일지도 모릅니다. 일단 시작해보는 것, 스타트를 해보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저 역시도 두 아이와 함께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한 끼의 밥을 준비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은 두어 시간 전에 모여 준비를 합니다. 땀을 흘리면서 준비를 하고 처음 하는 일이라 우왕좌왕하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의 어색함도 있습니다. 그리고 도와드리는 노인분들의 무뚝뚝함에도 당황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3-4시간의 봉사 활동을 마치고 다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저절로 나오는 웃음은 바로 뿌듯함이었습니다.

비록 내가 움직이는 활동이 적었다 할지라도 그 시간에, 그곳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어른들의 식사를 한 끼 지어줬다는 이 단순한 활동이 생각보다 큰 뿌듯함을 느끼게 합니다.

중, 고생 아이들은 어른들이 지어준 따뜻하게 싸준 도시락을 들고 거동이 불편해 식당에 오지 못하는 어른들의 집에 직접 갔다 드리고 왔습니다. 아이들 역시 처음 보는 아이들도 있어 어색함이 있지만 대장 격인(나이가 제일 많고, 가장 참석을 많이 해서 익숙한) 형, 누나의 말을 따라 도시락 배달을 하고 환한 얼굴로 돌아옵니다.

봉사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감히 누구를 도와준다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비록 그들보다 내가 시간의 여유가 있고, 몸이 건강하고, 움직임이 쉬울 때 그것을 조금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캠프를 통해 외국으로 봉사 활동을 가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른 점이라는 것은 언어와 생각, 풍습이 다른 각 나라의 친구를 더 챙긴다는 점이겠죠.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은 나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대학 새내기들, 그리고 그 뒤를 이어가는 중, 고등 학생들이 읽으면 참 많은 도움을 얻게 될만한 책입니다. 넓은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미래의 주역들에게 멘토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을 읽으면서 참 멋있는 시절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의 대학 시절을 비교해볼 때 지금의 대학 시절은 참 멋있고, 참 넓은, 그리고 그 많은 것을 배우려는 젊은 청춘들의 열정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혹여 좌절하고 있는 청춘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기운을 내고 나의 꿈을 향해 다시한번 기지개를 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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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밖으로 달리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6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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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든 일상이 인위적이다.

내 부모가 하는 일, 그리고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학교의 생활, 주변 환경 등, 이 모든 것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나는 그 속에서 사육되는 동물원의 동물처럼 남에게 보인다. 이는 <시간 밖으로 달리다>의 주인공 제시의 상황이다.

오래된 영화 <트루먼쇼>를 떠올리게 한다.

소설의 배경은 클리프턴, 이곳의 모든 시간과 배경은 1800년대이다.

창문에는 유리가 아닌 기름종이가 발려져 있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조지 워싱턴부터 대통령을 줄줄 외워야 한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 선거는 1840년 11월이라는 것을 꼭 확인시키는 선생이 있다.

 

이런 마음에 디프테리아가 전염되고 있다. 그 병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아무튼 상당히 해결이 시급한 병이다. 주인공 제시의 엄마는 한밤중에 아픈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진료를 간다. 여자는 의사 활동을 할 수 업어서 밤늦은 시간에 조심스럽게 다녀온다. 엄마를 따라나서는 제시는 이상하다. 왜 의사 선생이 있는데 사람들은 엄마를 찾을까?

어느 날 엄마는 제시에게 큰 비밀을 말한다.

지금 이 클리프턴의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아이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말을 하면서 지금 이 시간 1800년대를 벗어나 1996년으로 가라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미래로 가라니??

제시의 엄마는 짧은 시간 동안 매우 급박하게 상황을 이야기해준다. 너무나도 큰 비밀을 말이다. 그것도 마을 전체에 대한 비밀을..

숲 속 깊이 숨겨져 있던 통로 하나로 1800년대와 1996년이 분리되는 곳이 있었단다.

제시는 그 모험을 감당한다. 바깥세상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고 단지 클리프턴의 아이들을 살려야만 한다는 뜻으로 세상을 향해 달린다.

 

<시간 밖으로 달리다>는 '역사 보호'라는 과제를 두고 어른들은 스스로 선택으로 과거를 향해 들어간다. 어느 기계를 통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경험하는 시간 여행이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만든 시간여행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흥미를 주는 소설이다.

과거의 시간으로 들어간 후 이어지는 것은 처음 약속과는 다른 세상과의 단절이다. 좋은 의미로 과거를 선택했지만, 세상은 그들의 순수한 의도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물질로 이어지는 연구 성과만을 우선으로 하는 이기적인 어른들의 세계를 고발한다.

이 비겁한 어른들의 행태를 제시가 세상에 고한다. 절대적으로 믿을 사람 하나 없는 1996년대 속에서 제시는 꿋꿋하게 비밀을 밝혀낸다.

<시간 밖으로 달리다>의 제시는 자신을 믿고 있는 엄마의 믿음과 자기의 행동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에 큰 모험을 하게 된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얼마나 용기를 가지고 있을까? 엄마의 믿음으로 자신의 두려움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까?

<시간 밖으로 달리다>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움직이는 제시를 통해 자신만의 용기, 진실을 향한 용기, 그리고 가족을 살려내야 한다는 그 믿음과 용기를 배울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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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동심원 19
안오일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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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는 짧은 시어 속에 담긴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참 예쁜 글의 하나입니다.

말 한마디, 단어 한마디, 그리고 표현 한마디에 아이들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 동시죠.

 

안오일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이 동시집에 리트머스 종이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잘 흡수한 동시들을 가득 담으려고 했어요.

붉은색이면 붉은색, 푸른색이면 푸른색, 정확하게 거짓 없이 아이들의 고민과 꿈과 상상을 담으려고 했지요.

나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색깔이 나오든 그건 당당한 자기만의 색깔이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라고 살짝 귀엣말을 해 주고 싶어요. (시인의 말 중에서)


<사랑하니까>는 45편의 詩를 3부로 나누어서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자그마한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언제나 늘 똑같습니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하고, 좋으면 좋다고 말하죠. 하지만 때론 가슴속에 있는 슬픔을 작은 가슴으로 꼭꼭 누르고 있기도 합니다.

 


세탁기

 

다그닥다그닥 터걱. 드드드드 텅텅

터질 것처럼 울어 대는 세탁기

수평이 맞지 않아서라고 한다

 

기울어진 곳에 받침대를 놓으니

그제야 위이이이잉

얌전하게 돌아간다

 

형에게만 늘 기울어져 있는 엄마

수평적이지 않아 불어터진 내 불만은

들리지 않나요?


가슴이 뜨끔한 엄마들이 계시죠?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하면서도 엄마는 알게 모르게 큰아이와 작은 아이에 대한 사랑 표현이 똑같지 않았나 봅니다. 물론 엄마의 사랑은 똑같죠. 하지만 형은 형이라서 챙겨줬던 것이 작은 아이에게는 참 불만이었나 봅니다.

어린 가슴에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저도 우리 작은 아이를 슬그머니 바라보게 됩니다.

혹시 이 엄마가 너에게 기울어진 세탁기처럼 보여지는 것 아닐까...라는 반성과 함께 말입니다.

 


우리 엄마는

 

엄마 얘기 나오면

제일 먼저 나서며

우리 엄마는,

우리 엄마는,

하며 자랑하는

 

엄마 얘기 나오면

마지막까지 남아서

우리 엄마는,

우리 엄마는,

하며 자랑하는

 

수영이의 웃는 얼굴 보는

내 마음 아파요

 

사실은

아빠랑 동생이랑

셋이서만 산다는 걸

나는 알거든요



말할 수 없어요

 

나는 만날 선생님께 야단맞는다

준비물을 안 챙겨 온다고

 

하지만 난 말할 수 없어요

말 안 통한다고

글 못 읽는다고

떠나면 어떡해요

베트남에서 온 새엄마

 

차라리 야단맞을래요

또다시 엄마 없는 것보단

나으니까요


정말 슬픔을 가진 어린 친구들이 많습니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가족 간의 관계나 구성에 대한 변화가 참 많아요. 조손 부모도 이젠 당연시되는 사회이고, 한부모 가정도 당연시된 그런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엄마도 낯설지 않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해한다고 해도 그 속에 아무것도 모르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우리 조금만 시야를 넓히고, 마음을 넓혀서 가슴속에 슬픔을 가지고 있는 어린 친구들을 보듬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른으로 참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드는, 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산다고 말하는 이 시간이 참 미안해지는 동시입니다.

 

<사랑하니까>는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동시가 많습니다.

안오일 작가는 청소년 시집 <그래도 괜찮아>를 읽고 알게 되었는데요~청소년의 고민과 방황,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시를 통해 독자들과 청소년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를 보여주었답니다.

그런 안오일 작가가 이번에는 어린이들의 시선을 그려낸 시집을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동심을 함께 느껴보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함께 느껴보는 좋은 시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리고 내 곁에 있는 내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은 어른으로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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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지키는 개 별을 지키는 개 1
무라카미 다카시 지음 / 비로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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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렇게 얇은 만화책이 진한 감정을 전해주기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일본은 만화를 즐겨 읽죠. 그래서 그런가. 만화의 내용이 생각보다 참 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바라기가 가득한 꽃밭 한가운데 귀여운 미소를 담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가 독자들에게 따뜻한 눈빛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소녀 미쿠는 강아지 한 마리를 집에 데리고 옵니다.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목욕도 하고 고소한 우유도 마셨습니다. 포근한 타월에 싸여 살포시 잠이 든 주인공은 해피라는 강아지입니다.

가끔 놀아주고 가끔 맛있는 간식을 주는 미쿠와 매일 밥을 주는 엄마와 그리고 매일 산책을 시켜주는 아빠는 해피의 가족입니다.

그렇게 그렇게 세월이 지났습니다. 해피도 컸고, 미쿠도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아빠와 엄마는 나이가 들었습니다.

어느날 아빠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해피는 이유를 모릅니다. 어느날 갑자기 엄마와 미쿠는 집에서 짐과 함께 없어졌습니다. 아빠는 늘 하던 것처럼 해피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갑니다. 이번에는 차로 드라이브를 한다는 것이 평소와 조금 다르기는 합니다.

 

<별을 지키는 개>는 갑자기 모든 것을 잃어버린 중년의 남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그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표현이 서투르다거나, 무심해 보이는 것은 아마 그의 성격 자체가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족은 그에게 더 많은 정을 원했던 것일까요?

 

산림도로 옆의 방치된 차량 안에서 남성으로 보이는 유체가 발견됩니다. 감정 결과 사후 1년에서 1년 반이 되었습니다. 그 옆에는 개의 사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개는 사후 3개월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자가 죽은 뒤에도 개가 그 옆을 지켰다는 말인가요? 왜 남아 있었을까요? 그 오랜 세월을 어떻게 살았을까요? 죽은 남자의 옆에서 그 개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죽은 이들의 장례 절차를 위해 사회복지사가 등장합니다. 사회복지사도 개를 키웠습니다. 외로움에 키웠던 개였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개는 관심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가 장례를 치루어 줘야하는 남자와 개의 죽음 앞에서 잊혔던 자신의 강아지가 떠오릅니다.

<별을 지키는 개>는 개의 시점에서 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나온 여행의 흔적을 되돌아보는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마음이 뭉클하고 코끝이 찡해짐이 오래 남았습니다.

만화 속에서 행복한 얼굴로 주인인 아빠를 바라보는 해피를 지금 눈앞에 당장이라도 보일 듯합니다.

 

개가 마치 별을 가지고 싶은 것처럼 계속해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에서 유래된 말이 <별을 지키는 개>입니다. 손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갈구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빠와 해피는 가졌습니다. 하늘을 쳐다보세요. 별을 가진 아빠와 해피가 보일 겁니다. 둘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 겁니다. 노란 해바라기가 가득한 세상을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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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인격이다 - 품격을 높이는 우리말 예절
조항범 지음 / 예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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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길은 갈 탓, 말은 할 탓'

'혀 밑에 죽을 말이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다 말과 관련된 속담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그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뀌고, 사람의 됨됨이가 보인다.

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토록 중요하면서 잘 해야 한다.

그런데 뜻밖에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경우에 어떤 말을 써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말이 인격이다>라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혹시 실수한 적이 없나..라는 조심성을 가져본다.

 

저자는 현직 교수이다.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누구보다 제대로 된 말을 실천하고 가르치려는 책임감이 남들보다 좀 더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말이 인격이다>는 1부 상사가 차마 지적하지 못하는 우리말 예절에는 우리말의 높임법, 호칭법, 인사법 등에서 좀 까다롭고 애매하여 자주 틀리는 예를 소개하고 있다. 2부 직장 상사도 모르는 우리말 표현에서는 표현의 오용 예를 중심으로 올바른 말하기를 이야기한다. 3부 승진하려면 꼭 알아두어야 할 상황 표현에서는 말하기의 기법과 요령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게 된다. 겉모습과 달리 막말을 함부로 하거나, 욕을 하거나, 상스러운 말을 쓰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그 사람의 인격을 자연스레 반으로 낮춰버린다. 그만큼 말이라는 것이 품격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참..., 저자의 표현이 부담스럽다.

교수라는 직분도 그렇고, 연세가 있는 분이라는 것을 고려한다해도 뭐랄까... 동네에서 가장 깐깐한 할아버지의 그런 모습이라고 할까? 여러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에서까지 그런 느낌을 보여준다는 점이 좀 껄끄럽다.

 


조심해야 할 것은, 요즘 유행하는 "들어가세요"라는 말은 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도대체 어디로 들어가라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전화기가 거실에 있는 것을 가정하고 전화를 끊은 뒤 방안으로 들어가라는 것인지, 아니면 '들어가서 자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 말의 출처를 알 수가 없다. 명령조이니 기분이 나쁘고 상스러우니 듣기 거북하기까지 한다.


 어법에 어긋나는 표현인가보다. 하지만 이 말이 명령조였던가? 네~~들어가세요~~라고 마무리하는 말이라 좀 애교스러운 듯, 조심하는 듯 말하지 않나? 이 말이 상스럽다고 표현하기 전에 왜 이런 말을 유행처럼 쓰는지 출처를 연구해서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일단 학생들이 교수를 그렇게 어렵게 여기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오히려 스스럼없이 지내려 한다. 그러니 술을 권할 때 "약주 한잔 올리겠습니다."와 같은 높임말은 기대하기 어렵다. 특이하게도 요즘 학생들은 술을 같이 들자고 수시로 잔을 부딪친다. 이른바 '쨍'을 하고 얼른 마시자는 것이다. 얼떨결에 따라 마시기는 하지만 어딘지 개운치가 않다.


종종 인터넷에 떠도는 무개념녀의 시리즈가 떠오른다. 물론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제대로 배우지 못한, 다시 말해 가정교육에서부터 제대로 가르침을 받지 못한 결과이다. 얼떨결에 따라 마시는 경우가 생긴다면 당연히 따끔하게 가르쳐야 한다. 저자는 이련 경우에 호되게 야단을 치고 나니 졸업하는 날까지 서운함을 표현한 학생이 있었는가보다. 그런 사람은 그릇이 그거밖에 안 되는 사람이다. 그래도 변하지 말고 가르쳐야 한다. 어딘지 개운치 않은 술자리에 교수라는 직함으로 앉아계시려면 제대로 가르쳐 주시던지, 아니면 요즘 사람들 표현대로 세대차이 없게끔 화통하게 함께 즐겨주시든지 하면 좋을 텐데.

 


중.고등학교에서 어른에게는 "안녕하십니까?" "안녕히 계십시오"로 인사를 하고 어른들에게는 '수고하다.'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는 교육을 받았을 터인데, 어찌 이 지경인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어찌 된 일인지 중.고등학교의 선생이 제대로 가르쳐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다. 집합 시간에 늦었다고 수십 차례 뺨을 때리는 선생이 있고, 아이들 앞에서 속옷 차림으로 변신해서 정직함을 가르치려고 하는 선생님이 있단다. 나 역시도 학부형의 한 사람으로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선생님들의 의식구조도 참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공부에 관해, 성적에 관해 가르쳐줄지는 몰라도 제대로 된 인성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몇일까 꼽아보고 싶다.

 

<말이 인격이다>를 읽으면 왜 문장마다 이렇게 반박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차라리 잘못된 말 표현에 (X)를 하고 옳은 표현에 (O)를 하는 형식으로 했으면 읽기나 편하지, 너무 몰아세운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독자들이 제대로 알아야 하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이 너무 강해서 제대로 배워야 하는 말이 머리에 각인되기 전에 불편함이 먼저 앞선다.

책을 읽다가 접었다. 잠시 쉼을 가지고 다시 읽는다.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을 때, 무덤덤하게 읽어내려가야 하는 책이 <말이 인격이다> 같아서 독자의 입장으로 씁쓸하다.

 

저자의 서문에 이렇게 씌여 있다.

 


이 책은 나의 반성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동안 말과 관련하여 내가 저지른 실수, 아니면 주변 사람들이 저지른 실수 등을 거울삼아 더 이상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스스로의 경계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아울러 이 책은 나의 반성문이자, 대학을 졸업하고 막 사회로 나가는 제자들에게 하는 나의 거듭된 잔소리이기도 하다, 말이 말하는 사람의 됨됨이를 잘 보여주고, 그 말이 살아가는 데 큰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사회로 나가는 제자들이 너무 안쓰럽고 걱정이 되어 이 책을 쓰는 것이다. 말하기의 조심스러움을 깨달아 험난한 직장 생활에 대비하고, 또 말의 수준을 끌어 올려 질 높은 삶을 구가하라는 간절한 바람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독설로 표현되더라도 제대로 말하는 인격을 갖추게 해주고 싶은 저자의 마음은 알겠지만, 표현도 또 하나의 인격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책은 재미있어야 한다.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야 한다. 그래야 모르는 것도 책을 통해 배우게 되고, 틀린 부분도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 것을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이 아닐까? 좋은 의미로 책이 쓰였겠지만, 표현에서 독자들의 반발심이 생기게 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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