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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밖으로 달리다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6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나의 모든 일상이 인위적이다.
내 부모가 하는 일, 그리고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학교의 생활, 주변 환경 등, 이 모든 것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나는 그 속에서 사육되는 동물원의 동물처럼 남에게 보인다. 이는 <시간 밖으로 달리다>의 주인공 제시의 상황이다.
오래된 영화 <트루먼쇼>를 떠올리게 한다.
소설의 배경은 클리프턴, 이곳의 모든 시간과 배경은 1800년대이다.
창문에는 유리가 아닌 기름종이가 발려져 있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조지 워싱턴부터 대통령을 줄줄 외워야 한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 선거는 1840년 11월이라는 것을 꼭 확인시키는 선생이 있다.
이런 마음에 디프테리아가 전염되고 있다. 그 병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아무튼 상당히 해결이 시급한 병이다. 주인공 제시의 엄마는 한밤중에 아픈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진료를 간다. 여자는 의사 활동을 할 수 업어서 밤늦은 시간에 조심스럽게 다녀온다. 엄마를 따라나서는 제시는 이상하다. 왜 의사 선생이 있는데 사람들은 엄마를 찾을까?
어느 날 엄마는 제시에게 큰 비밀을 말한다.
지금 이 클리프턴의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아이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말을 하면서 지금 이 시간 1800년대를 벗어나 1996년으로 가라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미래로 가라니??
제시의 엄마는 짧은 시간 동안 매우 급박하게 상황을 이야기해준다. 너무나도 큰 비밀을 말이다. 그것도 마을 전체에 대한 비밀을..
숲 속 깊이 숨겨져 있던 통로 하나로 1800년대와 1996년이 분리되는 곳이 있었단다.
제시는 그 모험을 감당한다. 바깥세상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고 단지 클리프턴의 아이들을 살려야만 한다는 뜻으로 세상을 향해 달린다.
<시간 밖으로 달리다>는 '역사 보호'라는 과제를 두고 어른들은 스스로 선택으로 과거를 향해 들어간다. 어느 기계를 통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경험하는 시간 여행이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만든 시간여행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흥미를 주는 소설이다.
과거의 시간으로 들어간 후 이어지는 것은 처음 약속과는 다른 세상과의 단절이다. 좋은 의미로 과거를 선택했지만, 세상은 그들의 순수한 의도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물질로 이어지는 연구 성과만을 우선으로 하는 이기적인 어른들의 세계를 고발한다.
이 비겁한 어른들의 행태를 제시가 세상에 고한다. 절대적으로 믿을 사람 하나 없는 1996년대 속에서 제시는 꿋꿋하게 비밀을 밝혀낸다.
<시간 밖으로 달리다>의 제시는 자신을 믿고 있는 엄마의 믿음과 자기의 행동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에 큰 모험을 하게 된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얼마나 용기를 가지고 있을까? 엄마의 믿음으로 자신의 두려움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까?
<시간 밖으로 달리다>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움직이는 제시를 통해 자신만의 용기, 진실을 향한 용기, 그리고 가족을 살려내야 한다는 그 믿음과 용기를 배울 수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