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 - 제4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유영소 지음, 김혜란 그림 / 샘터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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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무척 익숙한 전래동화의 등장인물입니다.

꼬부랑 할머니를 떠올리면 늘 넉넉한 마음을 베풀었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는 꼬부랑 할머니의 의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동화입니다.

 

전래동요의 한 구절처럼 꼬부랑 할머니는 꼬부랑 고갯길을 넘어 꼬부라진 오두막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꼬부랑 오두막의 주인 할머니가 아니었나 봅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빈집에 머물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꼬부랑 할머니를 찾아오는 손님이 많습니다. 김부자, 곽떡국, 달걀 도깨비, 김치뚝이…모두 할머니의 인정을 잊지 못 해서 찾아오는데 이것저것 선물도 가지고 옵니다.

꼬부랑 할머니는 떡국을 먹고 싶은 욕심에 진짜 꼬부랑 할머니처럼 주인 행세를 하는데요. 막상 해보니 이것이 영 성가신 게 아닙니다.

진짜 꼬부랑 할머니는 인정도 많고 착한 할머니였지만, 가짜 꼬부랑 할머니는 정 반대의 그런 할머니였습니다.

 

거짓 할머니라고 말을 할까 하다가도 눈앞에 보이는 욕심 때문에 미루고 또 미루게 되는데요.. 더 기가 찬 것은 메산이 덕분에 군식구를 둘이나 돌보게 되었답니다.

결코 누군가를 보살펴준다는 것과는 거리가 먼 할머니인데 말이죠.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는 제4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입니다. 이젠 동화가 아이들만 읽기보다는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동심을 통해서 세상을 더 따뜻하게 보는 시선을 키우는 것이죠. 그런 의미로 볼 때 정채봉 문학상의 수상작들은 어른의 동심까지 다시 떠올리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간혹 요즘의 동화를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점은 일단.. 참~~재미있다는 생각이 우선입니다.

동화가 아이들이 읽기에 재미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맛깔스럽다고 할까요?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라는 동화 역시 참 맛깔스러운 동화입니다.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는 두둥두둥 리듬감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동화이기도 합니다.

 

동화 속의 꼬부랑 할머니는 원래 할머니처럼 남들을 도와주는 것도 없고, 오로지 자기의 욕심이 먼저였던 할머니였습니다. 그 욕심 때문에 쫓겨나서 빈 집으로 들어왔습니다만, 꼬부랑 할머니 대신 집을 지키고 오가는 손님들을 맞고, 그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다 보니까 착하고 온정이 많은 그런 할머니로 변해갑니다.

 

동화라고 하지만, 탄탄한 구성과 읽을수록 빠져드는 이야기의 재미가 아주 깊은 동화입니다.

가짜 꼬부랑 할머니가 언젠가는 진짜 꼬부랑 할머니가 되겠지요? 우리는 할머니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착한 할머니를 떠올려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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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 - 돈의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 1급 장사의 비밀 자영업자를 위한 ‘가장 쉬운’ 장사 시리즈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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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지고부터는 많은 직장인들이 퇴직 후의 또 다른 직업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예전처럼 오랫동안 회사에 올인하는 것이 참 미련하게 보이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탓에 많은 직장인들은 중년의 나이에 일찌감치 퇴직을 하고 그 퇴직금으로 나만의 사업을 꿈꾸게 되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열심히 움직이고, 두발로 뛴다고 해도 사업이라는 것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업.

쉬운 말로 장사죠.

고객에게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고 그에 합당한 매출을 올리고, 이것이 수익으로 남게끔 한다는 틀은 변함이 없는 원리입니다만, 아주 기본인 이 원리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업을 하던, 장사를 하던 이익을 최대한 남기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많은 재고를 가지고 있으면서 고객의 상황에 맞게 발 빠르게 판매하는 것이 이익이 남는 것일까요? 남들보다 다른 전략으로 장사를 해서 매출을 올리는 것이 이익을 남기는 것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출을 높이는 것이 사업이 잘되고 이익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장사를 하면 반드시 '현금'이 내 수중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

현재 공인회계사이자 세무사인 손봉석 회계사가 현금에 대한 노하우를 일러주는 책입니다.

손봉석 회계사라고 하면 잘 모르겠지요? 바로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입니다.

제조업에서 경리업무를 오랫동안 하던 터라 회계에 관한 책을 늘 보곤 하는데요.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저자인 손봉석 회계사가 이번에는 장사에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알짜배기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늘 말하는 것이 바쁘게는 일하는데 수중에 돈이 없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돈을 벌면서 죽는 소리 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이것이 현실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사가 잘 된다고 돈이 늘 많다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오너의 입장에서 사업을 잘 경영하는 방법과 직원을 잘 운영하는 방법, 그리고 나의 사업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매뉴얼을 구축하는 아이디어를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사업이라는 것이 결코 오너 혼자서를 움직일 수 없는 것이죠. 직원이 각자의 업무에서 업무 공유가 잘 되고, 회사의 경영을 직원과 함께 공유할 수 있을 때 사업은 잘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돈만 많이 벌어서 사장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생각을 하는 독자라면 이 책과는 맞지 않을 겁니다.

작은 사업이던, 장사던 장사의 본질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고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비해 중요한 것이 재고 자산의 관리라던가, 원재료의 효율적인 매입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것임을 이 책에서 알게 됩니다.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 확장하기보다는 작은 공간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뽑을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는 무엇보다 현장에서 직접 일어난 사업상의 문제를 독자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이해가 쉽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잘 체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사업상의 회계도 중요하지만, 이런 개념을 가정 경제에도 충분히 접목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간단한 입출금만 적던 가계부를 조금은 깊이 있게 바꿨습니다.

회계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노하우를 어떻게 써먹느냐에 따라 이익을 충분히 남길 수 있다는 것이죠.

 

장사를 시작했으면 망하면 안 됩니다.

처음부터 망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지요.

하지만 경영의 작은 실수 하나로 장사는 생각지도 않는 위기와 맞닥뜨릴 때가 있습니다.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 부족이 생기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의 손봉석 회계사가 그렇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현금이 두둑하게 쌓이는 것을 보면 장사를 잘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회계를 모르는 독자들도 이 책을 읽는다면 어느 정도의 감은 충분히 잡을 수 있습니다.

신바람 나는 장사는 누구나 가능합니다. 내가 알아야 할 회계를 정확히 꿰고 있으면 말이죠.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에서 그 노하우를 많이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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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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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습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이유 중의 하나가 혼자 있는 것이 싫어서, 어떤 상황을 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많아서라고 한다.

곁에 있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테지만, 사람들은 눈을 마주하고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또는 목소리를 느끼는 그런 대화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도 외롭거나, 또는 다른 이들과의 공유를 하고 싶어서 가상의 세계에는 악착같이 매달린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늘 접하고 있다.

 

항상 좋은 친구를 만나야 하고, 좋은 지인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 때론 강박적인 느낌일 때도 있다.

어느 집단에 속하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들은 사회성이 결여되었고, 때론 소심하다는 무작정의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늘 같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일까?

같이 있다는 것이 좋다고 누가 말한 적이 있었을까?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읽어보면서 우리가 강조하던 사람 간의 관계, 사귐의 상황, 때론 지인이라는 테두리가 한편으로는 억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바빠서 혼자일 때도 있지만, 그저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막상 혼자라는 상황이 되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혼자 있는 자신을 모습을 보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점이다.

생각만큼 남들은 나를 보고 있지 않는데도 나는 그 시선이 늘 신경 쓰인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자신이 겪었던 혼자만의 시간이 어떤 힘을 지니고 있는지. 그 시간을 경험하면서 어떤 현실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사이토 다카시는 철저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었다. 그것이 때론 괴팍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고, 타인과 어울리지 못하는 소심함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보낸 혼자만의 시간이 결코 아까운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사실 조금 깊이 생각을 해본다면 인생의 모든 것은 나만의 생각과 나만의 계획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결코 남들이 나의 인생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늘 누군가의 응원을 받고 싶어 하고, 누군가의 긍정을 받아야만 성공했다는, 목표를 이루었다는 안심을 하게 된다.

 

저자는 중요한 순간일수록 혼자가 되라고 조언한다.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생각에 의해서 내가 가장 원하고 절실한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거창한 결론을 말하지 않더라도 때론 철저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나에 대해 잔잔한 시선으로 바라봄을 어떨까?

가상의 인터넷에서 쉽게 공유되고, 쉽게 배척되는 그런 세계의 번잡함을 벗어나서 오롯이 나만 들여다봄을 어떨까?

 

혼자만의 시간이 어색하다고 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길 권한다.

빠르고 복잡한 시간이 아주 좋은 것은 것만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내면에 움츠려있던 나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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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 사소한 고민부터 밤잠 못 이루는 진지한 고뇌까지
알렉산더 조지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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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엉뚱한 질문이 떠오른다.

그것이 엉뚱하다고 말하는 정의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우리가 상식적인 선이라고 여기는 보편적인 일상에서 경험된, 학습된 결론을 정답이라 여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적으로 본다면 수많은 경우를 보건대 과연 내가 정답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진짜 맞는 답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정답이냐 아니냐를 고민한다면, 그런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면 입으로는 정답이라고 하면서도 마음 한 편에서는 그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이 남아있는, 말하자면 해결되지 못한 어떤 찜찜함이 남아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이 이런 생각의 꼬리를 물게 만든다. 

무심히 지나쳤지만, 해답을 찾지 못해 늘 찜찜하게 남아있던 그런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를 콕콕 짚어보는 책이라고 할까?

 

이 책의 시작은 에스크필로소퍼즈(www.AskPhilosophers.org)라는 사이트에서 시작된다. 이 사이트는 2005년 철학의 대중화를 위한 교육적인 목적을 바탕으로 개설된 웹사이트인데요, 전 세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감정, 행복, 지식, 논리, 철학, 과학, 자살, 양심, 환경, 언어, 사랑, 윤리, 철학자 등 거의 모든 주체의 철학적 질문을 올리고 있고, 철학자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들이 이에 대한 답을 올리고 있다.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은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문제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인 문제들, 일상적으로 우리가 늘 마주치는 문제들, 그리고 올바르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라는 4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물론 우리는 살면서 늘 궁금한 것이 많다. 오늘의 주가는 어떨까? 내가 투자한 사업체의 비전은 어떨까부터 시작해서 가장 빨리 성공하는 방법이 무얼까? 지금의 직장에서 나의 위치를 탄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의 아주 실질적인 문제를 고민하느라 시간이 빠듯하다.

하지만 이런 일상적인 질문 외에 궁금한 것이 있다.

 

 

게임 속 가상 세계에서 폭력을 즐기는 것은 잘못된 일일까?

소프트웨어를 불법 다운로드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까?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행동을 법으로 금지할 수 있을까?

나보다 더 슬퍼하는 사람을 보면 왜 위안이 될까?

상대방의 배우자에게 들키지 않고 바람을 피운다면 괜찮지 않을까?

도덕은 착한 일을 했을 때 그냥 기분 좋으라고 만든 단어인가?

 

어렵지만, 정말 궁금한 질문들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어떤 것이 정답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저 질문의 직접 관련된 행위자가 된다면 어떤 결론을 내리려고 할까?

다시 말한다면 질문의 원인이 되어 다시 물어본다면 과연 내가 주장하던 답이 100% 정답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정답이 완전한, 100%의 주관적 관점이라는 것, 즉, 옳고 그름의 판단만 앞섰지 그 속에 있는 또 다른 관점을 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에서는 우선 모든 가능성과 방향성을 두고 철학적 깊이로 질문과 그 속에 있는 상황을 분석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해라..라고 주장을 한다면 이 책이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은 결론을 내리는 글이 아니라. 질문자의 의도와 그것을 풀어가는 철학의 순서를 하나하나 짚어보게 된다는 점에 중점을 두면서 읽어보길 바란다.

 

Q: 대학 스포츠는 거대한 사업이며 엄청난 수익을 냅니다. 대학 운동선수들은 그 돈에서 일부를 받아야 할까요?

Q: 제가 좋아하는 랩 가수는 마약 판매상인 동시에 포주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종종 그 사실을 자랑하고 다닙니다. 제가 그 앨범을 사면, 저는 마약 거래와 매춘 알선을 지지하는 건가요?

 

Q: 열한 살짜리 아이가 사고를 당해 수술대 위에 누워 있습니다. 아이는 의사에게 자신이 죽는 건 아닌지 묻습니다. 아이가 죽어가는 상황이라면, 의사는 아이에게 그렇다고 말해야 할까요?

 

Q: 최근에 로마 가톨릭 로스앤젤레스 대교구는 사제들이 저지른 성범죄의 피해자들에게 6억 6,0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돈으로 그런 끔찍한 범죄행위를 속죄할 수는 없는데, 피해자들에게 그 많은 돈을 주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성적 학대와 돈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Q: 어떤 이유로 도덕에 대한 인간의 이해력이 200년 전보다 그냥 달라진 게 아니라, 더 좋아졌다고 믿을 수 있습니까? 도덕의 발전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습니까?

 

위의 질문은 책 속에 실린 것이다. 궁금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는 질문이 있다. 그리고 한 번쯤은 진지하게 토론하고 싶은 주제도 있다.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이 철학적인 시선에서 질문과 답변을 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학문적으로만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물론 철학적이라고 해서 우리가 늘 경험하고 있는 상식적인 선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배제하는 것도 아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이야기를 하되,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그 사건과 질문자의 상황을 다시 한번 보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현대인들은 여러 이유로 남들의 상황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의 주장이 옳고, 나의 결론이 우선이라는 점이 항상 먼저 작용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과 시선을 분명 보고 있는 또 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을 짚어보게 된다.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상황에 대해 시선을 좀 더 넓혀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우리가 정답이라고 알고 있는 도덕적인, 윤리적인 결론은 분명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이 그 원칙을 고수하면서 돌아가고 있지 않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공정하지 않지만, 정당하지도 않지만, 때론 말도 안 되는 결론이 진행되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 현실의 상황을 보고 살고 있지만, 우리는 잠시 질문을 통해서 시선의 깊이를 다지고 생각의 깊이를 다질 필요가 분명 있음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질문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닌, 상당히 무게가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한 번쯤 짚어보고 싶었던 문제를 철학적 답변을 들을 수도 있고, 때론 실질적인 현실 상황에 맞는 답을 들을 수도 있다.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의 중요한 것은 나만의 고유한 관점과 타인의 관점을 비교해서 상황을 보는 시선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엉뚱하면서 솔직한 질문과 결론.

우리는 이 속에서 또 다른 철학을 세워나가고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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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리커버 한정판) -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당신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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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이 무슨 획기적인 말인가 싶다.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절대 없다는 진리가 당연시되었다. 어떤 이는 좀 더 나은 위치로 승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또 어떤 이는 나의 연봉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가지기 위해서 끝없이 노력한다.

일에서의 노력도 있지만, 좋은 사람, 좋은 아빠 엄마, 좋은 자녀라는 말을 들으면 그동안의 내 노력에 참 많은 위안을 받기도 하는 뿌듯함을 가지기도 한다.

이렇듯 '노력'이라는 것은 늘, 끝없이 해야 하는 하나의 행동으로 무의식중에 당연히 인식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잣대로 볼 때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생각보다 적은 결론을 얻거나 또는 사람 관계에서 미흡하거나 하면 현대인들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나의 '노력'이 부족했는가부터 따지는, 자신이 해왔던 노력을 다독거리기보다는 결과부터 보고 부족한 부분을 먼저 체크하기 바쁘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늘 본받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강압에 젖어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현대인들이 참 피곤하게 살고 있구나. 참 많은 중압감을 느끼고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런 독자들에게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라고 말하는 책이 있다.

 

이 말 한마디로 나의 강박감을 참 많이 덜어주는 그런 느낌을 준다.

일본의 심리 카운셀러인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독자들에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고 말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다독인다. 이제껏 노력하는 것만 나를 더 성장시킨다고 여기고 열심히 달렸는데 이제 그만하라고 한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다. 그리고 너무 쫓긴다.

모든 일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일은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다.

남들보다 조금 더 가지고 있어도 늘 부족함이 느껴져서 또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을 재촉한다.

그러다 보니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해야 인정받을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남들보다 뒤처지지도 않았는데 나 스스로 열등감을 느끼고 또 노력을 하고 있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 모두가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노력이라는 것이 나에 대한 성장의 발판이라는 확신에 열심히 뛰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들여다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모든 것을 이미 내가 가지고 있다. 남들과 다른 그 무엇을 내가 가지고 있지만. 나의 끝없은 욕구 때문에 결핍을 느끼게 되고, 나 스스로 만족하기 못하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어떤 일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나에게 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나의 실력, 배경 등등의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아주 기본적인 기본... 바로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을 하던 나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내가 가지고 있는 스펙으로만 정하려는 나의 우둔함에 있다는 것이다.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세상은 어차피 움직이고 있다. 내가 가상으로 내세우고 있는 나의 미래의 모습은 어차피 가공의 인물이고, 가공의 미래이다.

물론 나의 계획대로 된다면 그 가공의 삶이 나의 것이 되겠지만, 그 시간이 지난 후에도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은 내가 시작하고 내가 만들어가는 모든 것임을 늘 생각했으면 한다.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의 저자는 독자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보낸다.

근거가 없다고 해도 나는 이미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알 수 없는 세상, 긍정을 선택하자라고 한다.

하루하루 나에게 '어쨌든 나는 대단해'라는 주문을 걸어보기를 권한다.

소리 내어 말하면 이루어지는 긍정의 언어를 체험해보길 권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진정한 자신감이란 있는 그대로의 나는 고유한 존재이고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될 때 시작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빠른 변화를 실감하면서 열심히 적응해가는 현대인들은 그 상황을 당연시 여기지만 그만큼 좌절을 많이 겪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좌절을 채 다독이기도 전에 또 다른 출발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겉으로는 안 그런척하면서 속으로는 지치고 아픈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는 그런 독자들에게 살며시 말한다.

이제껏 해왔던 대로 더 격렬하게 안 해도 괜찮습니다..라고 말이다.

 

어느 누구의 위로보다 내가 나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이 나를 위로하는 방법임을 알았으면 한다.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를 감추려 했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한다.

나를 감추고 있던 가면과 나를 보호하려고 꽁꽁 싸매고 있던 갑옷을 과감하게 벗어보자. 진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진심으로 사람을 바라본다면 수많은 변수에 맞추려 노력하는 나를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이 느슨하게 만들지 않을까?

나 자신에게 여유를 주는 사람이 세상의 여유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힐링을 위해 좋은 음식을 찾고, 좋은 장소를 찾아 쉼을 갖는 것도 좋지만, 어느 누구보다 내가 나를 인정해주는 것이 가장 큰 힐링이 될 듯싶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나.. 수고했다. 그리고 너는 참 멋진 존재야.. 대단한 사람이야..

이 한마디를 나에게 건네보자.

누구의 칭찬보다 더 값진 것임을, 나 스스로 우쭐해짐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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