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를 내 맘대로 '지글지글' 전 부치는 소리로 해석하고 앉았다. 
오늘같은 날은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도 노래소리 같을게다.  

지난 주말에 성묘를 다녀오면서 쑥을 한 바구니 뜯어, 
들깨가루에 조물조물 묻혀 된장 풀고 쑥국을 한냄비 끓였는데,
아무도 먹지 않아 사흘째 냉장고를 들락거리고 계시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결을 봐야하는 고로,
지글지글, 보글보글은 그저 상상만 해야 한다. 

어제는 너무 화가 나서 우리도 아침을 서양식으로 바꾸자고 선전포고를 하였다.
진짜 새모이처럼 한숟가락 먹이기를 아침부터 궁중음식 차리듯 5첩반상, 7첩반상 차려내는 것도 화딱지가 나서 말이다.
그래서 내가 얼마전부터 눈독을 들이는 건 와플메이커이다. 
비쁜 아침 시간에 아주 유용할 것 같은데...


 

  
이 녀석은 어떤가 모르겠다.
리뷰와 별점이 하나도 없네~ㅠ.ㅠ
가격이 너무 싼것 같아서 살짝 망설여진다.

 

사실 내가 '와플 메이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는 책 때문이다.
그냥 다 아는 길거리 음식에 관한 얘기일 줄 알았는데,
그 음식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서...재밌게 적혀있다.
 

찐빵이 고기만두 대신 일본 절에서 만들어진 유래나,
서양의 와플이 붕어빵의 시조라는 등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늘 같은 날 먹으면 좋을('죽음일'이라고 썼다가 고쳤다)...순대국, 호떡, 떡볶이, 오뎅, 닭발, 꼬리곰탕, 수제비, 영계백숙 등에 관한 유래가 계속 나온다. 
아무래도 쑥국은 작파하고 이 중 하나 골라야 겠다. 

 

봄비는 꽃을 피우는 꽃비라고도 하지만, 이 꽃에게도 그럴까?

지난 겨울 몸통의 가지가 반 이상 잘려나가 걱정했던 목련나무다.
오늘은 물기를 머금고 소담스럽게 피었다. 

음~ 
올봄을 위해 준비한 나만의 야심작.
목련 빛깔의 조끼, pjy님의 염장질에 호응하기 위하여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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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4-07 19:22   좋아요 0 | URL
목련 빛깔이라니, 이름부터가 알흠답군요! 와플이라... 마구 호기심이 당깁니다.
울 엄니 질색하는 소리가 들려요. ㅎㅎㅎ

sslmo 2011-04-09 01:43   좋아요 0 | URL
밀가루 남으셨어요?^^
조끼는 올 봄 제 야심작이에요.
입고 뽐낼 날만 기다려요~

울창 2011-04-07 19:39   좋아요 0 | URL
국이나 찌개에 반찬 한두 가지만 차려줘도 밥 한 그릇 뚝딱 하고 가는 애에게
감사해야겠군요.
아침에 잘 일어나고 밥은 잘 먹어요.
다른 건.... 말하고 싶지 않지만서도.

sslmo 2011-04-09 01:46   좋아요 0 | URL
전 제가 아침에 힘들어서 아이한테 잔소리 못해요.
아니다, 제가 비몽사몽이어서 아이가 뭘 어떻게 해도 인식을 못한다고 해야 할까?
저희집은 쑥국이 인기가 없나봐요.
아들은 쑥개떡을 요구하더라구요.
쑥개떡을 만들려면 쑥을 얼만큼 뜯어야할려나~ㅠ.ㅠ

루쉰P 2011-04-07 20:16   좋아요 0 | URL
흐흐흐 와플 기계를 올리는 리뷰는 처음 봅니다. 직장에서는 밥을 차려 먹기에 왠지 더 공감이 가는 글인데요. 뭐랄까? 와플 기계도 유심히 보게 되네요. 환경은 인간을 만들고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고, 왠지 저도 이러다가 제 리뷰에 음식 사진 올리고 자랑할 듯 해요. 전 오늘 참치전을 만들어 먹었거든요. 가스 버너에 말이죠. 불 타오르는 참치전을 보며 그래! 이 세상에 맘껏 튀겨지리라는 각오(?)랄까. 하여튼 그 뭔가를 제 마음 속에서 상기시켰죠. ㅋㅋㅋ 타올라라! 참치전

sslmo 2011-04-09 01:50   좋아요 0 | URL
직장에서 먹는 밥 그거 문제예요.
아줌마들은 직장에서까지 밥 차려먹는 거 좀 싫거든요.
그렇다고 맨날 먹는게 거기서 거기고 거기다 조미료 팡팡 넣어서 더 싫어요.
웬걸요, 님의 음식 사진 곁들인 리뷰나 페이퍼 기대되는걸요.
참치로 동그랑땡은 만들어봤어요.
참치전도 궁금한걸요~^^

루쉰P 2011-04-09 02:5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전 제 것만 차려 먹습니다. 1인 근무라서요. 혼자 차려서 먹고 혼자 맛없어서 뒹굴거리죠. 사먹으면 좋으려만 주변에 김밥집 뿐이라서 그냥 혼자서 개발하며 먹고 있어요. 참치전은 사실 뭐 별거 없고 참치에다가 계란 풀어서 튀겨버리는 겁니다. 빈대떡처럼요..뭐랄까? 신선한 DNA와 달걀을 섭취한다는 마음으로 맛은 그다지 신경안쓰고 씹어서 삽킨 다는 생각으로 먹어요. 전 생존을 우선시 하거든요. ^^

sslmo 2011-04-09 08:31   좋아요 0 | URL
퓨전 요리의 대가로 등극하시게 되진 않을까요?
혼자 먹는 거 참 싫은 일인데...어쩌면 맛없는 걸 먹을 땐 혼자가 낫겠네요,ㅋ~.
근데 DHA도 아니고 신선한 DNA를 섭취하신다는 걸 보니,생존을 위해 무지막지한 걸 드시는 듯~^^
가끔 광합성도 하고 그러시죠?

루쉰P 2011-04-09 15:53   좋아요 0 | URL
광합성은 매일 5분씩 나가서 하고 있어요. 아파트 꼭대기에는 엘레베이터 관리실이 있는데 거기서 한껏 창문을 열고 22층 꼭대기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광함성 합니다. 지구상에서 지금은 내가 태양에 제일 가깝다라는 생각을 품고 혼자서 즐기죠!

sslmo 2011-04-10 03:14   좋아요 0 | URL
와우, 멋진걸요~
하늘을 제일 가까운 곳에서 온통 혼자서 품어갖고 즐기시는 거잖아요~^^

비로그인 2011-04-07 20:53   좋아요 0 | URL
봄비와 와플도 좋군요.

교보에선가 가끔 반값하는 와플메이커가 있었는데.. 옆으로 반죽이 쉽게 샌다고 누가 리뷰를 올렸더군요. 저희집은 일요일 아침엔 언제나 부엉이 무늬 접시에 핫케익을 먹는답니다~

sslmo 2011-04-09 01:5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와플메이커에서 발전, 오늘 어떤 분은 샌드위치 메이커 소개해 주시더라구요.
반죽이 쉽게 새면 곤란하지 않을까요?ㅠ.ㅠ

리큅 와플메이커 재입고 됐음 좋겠어요~^^
부엉이 무늬 접시 이쁘겠는걸요?
부리부리 박사님 생각났어요, 혹시 알아요?^^

blanca 2011-04-07 21:26   좋아요 0 | URL
저도 쑥국 삼일째 혼자 들이붓고 있어요 ㅋㅋㅋ 들깨가루가 없어서 쑥내가 아주 여과없이 그대로라. 아이는 그 국 안 먹겠다고 하더라구요. 조끼가 너무 고와요. 일도 하시고 거한 아침상도 차리시고 책도 읽고 글도 쓰시고 또 어느새 이런 이쁜 것들을 만드시나요.

sslmo 2011-04-09 01:58   좋아요 0 | URL
전 어제는 드디어 북어국을 끓였어요.ㅋ,ㅋ,ㅋ~.
조끼가 생각보다 맘에 들어 맘껏 으스대고 있어요~^^

뭐 하나 제대로인거 없이 대충이지만...이런 대충인 일상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너무 완벽하게 똑 떨어져 버리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잖아요~

첫눈 2011-04-07 22:25   좋아요 0 | URL
와~~저거 뜨신거에요???조끼??
와~~대단하세요~~~
윽..전 목도리만 떠봐서 ^^;;
이제보니 고수셨군용 ㅎㅎ

sslmo 2011-04-09 02:01   좋아요 0 | URL
저 직장 그만두면 하고 싶은게 많아요.
헌책방도 하고 싶고,
제 적성에는 저런 뜨개방이나 수예점도 괜찮아요.

저 예쁜 실이나 새로운 디자인 보면 눈이 반짝반짝 한대요.
고수 맞나요?'긁적~'

비로그인 2011-04-07 23:08   좋아요 0 | URL
^^.. 사진으로 보는 것은 실제 양철님 만드신 솜씨의 반의 반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아마도 위에 올리신 그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 보면,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날 것 같습니다.

어느새 지글지글 소리가 멈췄는데, 소주 1/3잔 몰래 마시면서 약 먹고, 커피 마시며 많은 말을 하고, 아직은 귀를 막은 채 조금씩 스테레오로 변해가는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이런 밤에 듣기 참 좋은 앨범 하나를 꺼내서 말이지요..ㅎ

sslmo 2011-04-09 02:05   좋아요 0 | URL
이 칭찬 소급 적용해도 되나요?^^

전 커피에 약먹어 본적은 있는데,
소주에 약먹어 본적은 없네요.

옆에 계셨으면 소주 잔 드신 손등을 손바닥으로 '찰싹'때렸을거예요.
전 하프를 일부러 찾아들어보려구요~^^

비로그인 2011-04-07 23:29   좋아요 0 | URL
빗소리가 지글지글 전 부치는 소리라... 하루 종일 김치전 생각 났던 게 비 때문이었군요 ㅋㅋ^^

sslmo 2011-04-09 02:07   좋아요 0 | URL
지금 빗소리는 들리지 않는데...님의 댓글을 보니 김치전 생각이 절실한 걸요~

울보 2011-04-08 00:54   좋아요 0 | URL
손뜨개질 하신 조끼인가봐요,
너무 곱네요,
우리동네에도 목력이 활짝 피었던데, 개나리도 피고,
그런데 이비가 그리 반갑지는 않네요,

sslmo 2011-04-09 02:1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 좋은 봄날 무슨 걱정거리가 그리 많은지요~ㅠ.ㅠ

가장 가까운 걱정거리가 쑥 뜯어 개떡 만들려고 했었거든요~

순오기 2011-04-08 01:09   좋아요 0 | URL
재주꾼 양철댁~~~~~ 못하는 것도 있어요?@@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궁금해서 광고에 올려두고 찾아봤었죠.ㅋㅋ

sslmo 2011-04-09 02:1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이쁘게 나온 것 같아 으스대고 있어요,ㅋ~.

이 책 진짜 재밌어요, 아주 재밌어요.

춤추는인생. 2011-04-08 10:47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 전 와플메이커 친구줘버렸어요. 한번 먹을때마다. 와플굽고 생크림 올리는게 여간 귀챦은게 아니라서요. 분위기있게 혼자 까페처럼 살아보려다. 실패했어요 .^^
그래서 전 와플먹고싶을때 가까운 까페를 이용하기로 했답니다. ~~
잘 지내시죠?^^

sslmo 2011-04-09 02:15   좋아요 0 | URL
와플메이커 사용법 보니까 누룽지도 되고, 샌드위치 메이커처럼도 사용할 수도 있고, 떡도 구울 수 있고 그렇더라구요.
근데 사용자 후기 보니까 청소도 번거로운가 보네요~ㅠ.ㅠ

네, 저는 그럭저럭이요, 님도 잘 지내시죠?^^

pjy 2011-04-08 11:51   좋아요 0 | URL
홍홍홍~~ 이래서 알리딘이 좋아요~ 확실한 호응이시네요 ㅋㅋㅋ 코바늘로 이런 조끼를 섬세하게 작업 진짜 멋지십니다~~
질수없죠! 조만간 재활용실로 조끼하나 더 자랑할려고 준비중입니다! 어정쩡한 날씨에 조끼가 젤 쓸모가 많더라구요~
와플보다는 김치전을 강추! 근데 아무래도 아침메뉴로는ㅋ; 전 눈만뜨면 족발이나 삽겹살도 바로 먹을수있어서~~

sslmo 2011-04-09 02:17   좋아요 0 | URL
아웅~ㅠ.ㅠ
부끄럽네요, 님의 색 고운 원피스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저거 대바늘로 몸판을 뜨고 테두리 레이스만 코바늘로 굴렸어요.
디자인이 독특하죠?^^

님의 조끼, 목 놓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차좋아 2011-04-08 12:15   좋아요 0 | URL
좋은 거 사세요 좋은 거(좋은 거=비싼 거)ㅋ
와플을 집에서 ! 와 멋져요. 그럼 제가 커피를 내려서 놀러 갈까요?^^

sslmo 2011-04-09 02:20   좋아요 0 | URL
그 좋은 비싼거가 그러니까 품절이라잖아요~ㅠ.ㅠ
저, 요즘 구스토 커피 메이커에도 눈독 들이고 있어요.
직장 그만 두고 집에 있게 되기를 학수고대하는데,
그런 저를 위한 보너스라고 할까나?

꿈꾸는섬 2011-04-08 15:43   좋아요 0 | URL
아침에 5첩반상, 7첩반상은 정말 무리에요.ㅎㅎ 3첩반상으로 하시면 낫지 않을까요? ㅎㅎ
재주 많은 양철댁님 목련빛깔 조끼 너무 우아해요.^^
전 요새 목련이 피기를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저흰 어제 김치전 해먹었어요. 네장 부쳤는데 전 한조각 먹었고 나머진 남편이랑 아이들이 다 먹었어요.ㅎㅎ

sslmo 2011-04-09 02:24   좋아요 0 | URL
물론 아침에 그 반찬들을 다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구요~
푹푹 많이 먹어줬으면 좋겠는데, 깨작거려서 얄미워요~ㅠ.ㅠ
목련빛깔조끼 괜찮죠?^^

그러니까 후와님도 그렇고, 이 시간에 김치전을 부칠까요?^^

글샘 2011-04-08 19:39   좋아요 0 | URL
종일 흐린 게... 한 잔 하고 싶은 날씨지만, 그럴 몸이 안 된다는... ㅠㅜ

sslmo 2011-04-09 02:27   좋아요 0 | URL
어~걱정되게스리, 오늘 댓글은 좋지않은걸요.
건강에 문제가 있으시단 건가요, 아님 바쁘셔서 드실 시간이 없다는 건가요?

잘잘라 2011-04-08 20:10   좋아요 0 | URL
아~~~~~~~~~~~~~~~~~~~~~~~~~~~~~~~너무 너무 안타깝습니다.
냉장고를 들락거리는 쑥국이라뉘!!! ㅠ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말,

sslmo 2011-04-09 02:30   좋아요 0 | URL
그런 일이 저희집에서 비일비재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저희집,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와야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