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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나뭇잎 ㅣ 난 책읽기가 좋아
마거릿 마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마거릿 챔버린 그림 / 비룡소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비룡소의 책이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작가의 이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들고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의 신뢰를 쌓기까지 좋은 책을 만들어준 출판사가 있다는 건 감사할 일이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마음 속으로 나만의 강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던 마이클이
자기를 따라오는 커다란 나뭇잎을 무서워하다가 진짜 강아지로 변하자 즐거워했던 '요술 나뭇잎' 이야기도,
새엄마를 맞은 제니가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에 나오는 계모들처럼 심술궂고 못된 새엄마일 거라는 짐작으로
집을 나갈 궁리를 하다가 집안일도 잘 못하고 동생도 잘 못 돌보는 걸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몰래몰래 도움을 주다가
새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어보고는 착한 새엄마라는 걸 깨닫는 '새엄마' 이야기나,
얌전하게 조용하게 있을 것을 강요받던 샐리가 앤 이모의 집에 놀러가서 할아버지와 산책을 나갔다가
장난꾸러기 아이들처럼 신나게 놀고 옷은 더럽혀지고 찢어졌지만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는 '자외선 대재앙',
생일잔치를 이틀 앞두고 홍역에 걸려 파티를 못하게 되었던 마이클이 같이 홍역에 걸린 친구들과
파자마를 입고 멋진 홍역파티를 하는 '아주 특별한 생일 잔치',
특별한 친구들이 몽땅 몰려와 북적대며 사는 동안 심술궂은 머거트로이드 씨가 과감하게 집을 버리고
그들을 따라가게 되는 '셋방있음',
이 모두가 즐겁고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지만 특히 '사이먼의 마법 선생님"은 읽는 동안 행복해졌다.
가운데 아이인 사이먼이 형과 동생 사이에서 괴로워지자 이상한 짓을 일삼는 비버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
마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데 아무 말없이 건포도 케이크를 함께 만들면서 사이먼의 화가 누르러지길 기다려주고
마침내 자신은 마법사가 아닌 '가운데 아이'라고 말해주면서 케이크 만드는 비법을 전해준다.
"가운데 아이들은 다른 형제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가져야 해."
내가 가운데 아이라서 그럴 테지만 가운데 끼인 심정은 당해 보지 않고는 절대로 알 수 없다.
왠지 부당한 대우를 받는 듯한 그 느낌은 나를 심술쟁이로 만들기도 하고 울보로 만들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닥 사랑이 모자란 것도 아니었는데 부모님의 사랑을 차지하려는 경쟁 상대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으리라.
비버 의사 선생님의 말씀 하나로 가운데 아이였던 내가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다면
지금 어린 친구들도 그렇지 않을까?
* 3학년 이상 '가운데 끼인 아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