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가 하얀 이유 초승달문고 4
구마다 이사무 글 그림, 양미화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굳이 따지자면 난 '저녁형 인간'이다.

11시부터 혼자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책을 읽고 수업 준비도 하고 이것저것  끄적거리고

팔다리를 휘적거리면서 체조라는 것도 몇 개 해주고 나면 2시를 넘기는 일도 흔하다.

요샌 공무원들에게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아침형 인간'이 다시 각광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리듬에 맞게 사는 게 가장 좋은 일이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아침형 인간'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조금 사정이 달라져야 하는데,

밤 10시부터 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나온다니 그 시각을 굳이 어겨가며 밤늦도록 깨어 있는 것도 안 좋고

또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상 '시간'에 얽매이지 않을 도리가 없으니 최대한 몸의 리듬을

'아침형 인간'에 맞춰놓는 일이 필요하단 얘기다.

나처럼 철저하게 저녁형 고양이인 톰은 저녁에 무지하게 많은 일을 하느라고

아침에 친구들과 한 약속에서 늦었고 미안한 마음에 혼자 나무열매를 찾으러 갔다가

사다리가 없어지는 바람에 조심조심 나무에서 내려온다는 게 그만 쭈르륵 미끄러져

결국 배에 있는 털이 몽땅 쓸려버리고 만다.

그 뒤로 배가 하얗게 되어버렸는데 나무에서 떨어지면서도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중얼거린 걸 보면 약속을 잘 지켰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작은 약속 하나를 무시하다보면 그 다음 약속 어기기도 쉬워진다.

아이들에게 약속이 중요하단 걸 어릴 때부터 알려줘야 하는데 이 책은 킬킬 웃으면서 읽어도

그 의미를 충분히 전달해준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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