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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 - 3단계 ㅣ 문지아이들 10
게리 폴슨 지음, 박향주 옮김, 고광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손도끼>때의 치밀함과 외로움, 쓸쓸함, 적막함 따위가 없어서
같은 작가의 책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내가 시골 생활을 해본 거라고는 1년에 두 번씩 방학 때만 잠깐 놀러 갔을 뿐이어서
일의 연속인 시골 생활을 안다고 할 수 없는데 이 책은 봄에서 겨울까지 해야 하는 일들과
그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시골 풍경을 너무나 잔잔하게 그려놓았고
두 형제와 부모, 그리고 함께 사는 넬스 할아버지와 데이비드 아저씨의 모습이 정겹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족들의 1년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데이비드 아저씨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웨인 때문에 힘든 몸을 억지로 일으켜
도끼를 휘둘러 나무를 쪼개버릴 때 아이들처럼 나도 눈물이 났다.
같은 이야기를 매일 반복해도 열심히 들어주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모자란 것이 어떤 때는 지나친 것보다 나을 때가 있는 법이다.
지나친 배려는 아이들을 망친다.
집에 오면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공부만 하라고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일은 직접 자기 손으로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된다면
자기 삶을 개척해야 하는 순간에도 스스로 옳은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주인공인 '나'와 웨인 형제의 모습에서 느낀 강인함이 계속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