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인가 하여 한참을 쳐다봤다.

벚꽃이 지나간 자리, 이제 곧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는 아름다운 엄마들이다.

바람에 꽃잎들을 아름답게 흩뿌릴 땐 소녀같고, 소년 같더니

이젠 새로운 생명을 품으려는 경건한 마음의 엄마와, 아빠가 되어 있었다.

둥글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기 위해 부지런히 양분을 모으고

햇살을 모으고 정성을 모으겠지.

나도 한 몫 보태주마.

예쁜 열매를 맺으라는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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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안 쪽에 심었던 라일락은 담장을 따라 어디곤 향기를 흘렸다.

멀리까지 진하게 마중나오던 라일락 향기에 취해

집에 다 왔다는 안도감에 취해

봄 밤은 그렇게 향기로웠는데

이젠 그 집터에 5층짜리 빌딩이 들어서고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고스란히 넘겨줘야 했던 그 집도,

그 집에 대한 추억도 너무 아련해졌지만

봄이 되어 라일락이 피고 나면 다시 그 시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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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방 일곱 동무 비룡소 전래동화 3
이영경 글.그림 / 비룡소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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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은 채 쌍꺼풀이 없이 옆으로 긴 눈, 복스러운 코, 둥근 얼굴의 친숙한 표정이 등장하는 이 책은

그림이 백미다.

우리 것을 많이 보여주려는 노력을 해서 좋은데 색깔의 사용마저도 오방색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 숯을 넣는 다리미와 인두, 자개가 박힌 자와 실패, 전통문양의 아름다운 반짇고리,

양쪽이 날아갈듯 휘어져 올라간 서안, 옷을 걸어두는 횃대, 화로와 수를 놓은 골무, 부젓가락 등

전통적인 물건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거인처럼 커다란 빨강두건 아씨가 잠을 자고 있다가 눈을 살그머니 뜨거나 하품을 하는 모양새도

상대적으로 작은 사람으로 표현된 일곱동무인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의 행동이나 표정도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웃음이 터져나온다.

서로 자기가 제일이라고 다투던 일곱 동무들에게 자기가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던 빨강 두건 아씨도

꿈속에서 모두가 중요하단 것을 깨닫고 사과를 한 뒤 행복하게 바느질을 하게 되었다는 짧은 이야기지만

볼 거리가 많아서 꼼꼼하게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다.

마지막 장에는 이렇게 협력해서 만들어진 완성품들이 선을 보이는데

인사동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우리 물건들이 즐비해서 한 가지 더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머리와 꼬리가 다투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묵묵히 자기가 맡은 일을 해낼 때 모든 일이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걸 아이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깨닫는다.

그림과 이야기의 완벽한 조화를 보는 기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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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기운을 한 번에 날려버렸던 간달프 아저씨.

지금 당신이 필요합니다.

아침마다 신문을 보는 게 겁이 난다니까요.

동이 틀 무렵 로한 군사를 이끌고 환한 빛과 함께 비탈길을 거침없이 달려내려와

암흑 속 무리들을 물리치던 그 모습이 지금 간절하게 그립습니다.

왕이 귀환했어요. 절대반지를 가진 모양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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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캔디를 보기 위해 기다렸던 시간이 생각난다.

주근깨가 있고 왈가닥이고, 양갈래로 묶은 머리가 탐스러운 아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몽땅 자기 편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아이.

미워하던 니일조차도 사랑하게 만들었던 그 불가사의한 힘!

오늘은 그런 캔디를 닮고 싶다.

꿋꿋하고 언제나 웃을 수 있는 그 아이를.

사소한 일로 심하게 다투고 난 뒤 술 한 잔으로도 가라앉지 않는 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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