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카르페디엠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윤정주 그림 / 양철북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틀림없이 고다니 선생님 같고, 아다치 선생님 같고, 닥스 선생님 같지 않았을까?

작가가 꼭 그랬을 것만 같다.

 

하루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려 성급하게 온 여름 열기를 식히는 동안

나는 오랜만에 찾아온 뜻하지 않은 휴식에 감사해하면서 이 책을 다 읽었다.

눈물이 줄줄 흐르기도 하고, 가슴이 싸아 하니 아파오기도 해서 잠깐씩 콧물을 닦아내거나

물을 한 잔씩 마신 것 이외에는 손에서 놓지 않고 다 읽었는데 346쪽이라 분량이 제법 되지만

그리 긴 줄도 모르고 읽었고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던 데쓰조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고 쓴 글을 고다니 선생님이 읽었을 때

가슴이 벅차 올라서 한동안 누가 '얼음'이라고 외친 것처럼 자리에 붙박혀 일어날 수가 없었다.

 멋진 선생님들이고 멋진 제자들이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제멋대로인 학생들과 야간 어리숙한 선생님들을

만나는 재미를 여기서도 느낄 수 있지만 장편이라 그런지 단편보다 더 무겁고 진지하다.

 

아이들이  잠 좀 자게 해달라고, 밥 좀 먹게 해달라고 시위를 벌인다고 한다.

0교시 부활에, 형편없는 급식으로 잠도 못 자면서 학교에서 시달릴 아이들이 불쌍하다.

이 책은 아이들보다는 선생님들이 먼저 읽고

누굴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교육을 하는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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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을 가로지르면 인천에서 부천으로 넘어가게 된다.

부개동에서 상동으로 가는 길.

뜨거운 날, 호수공원 가운데 앉은 연인이 눈길을 끌었다.

항상 저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 텐데

가을, 겨울엔 보이지도 않더니 봄이 되자 보이다니.

다소곳한 표정을 하고 있는 여자와 조금 뻐기듯 보이지만 그래도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 남자는

아무래도 만난 지 몇 번 안 된 것 같다.

다 내보이지 못하고 가슴에 간직한 열정이 많을 저 때가 지나고 나면

덤덤한 마음으로 소 닭 보듯 살아가게 될 게 뻔하니,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살아있는 저 한 때를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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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더위가 몰려왔는데 왜 하마를 갈아야겠다는 생각이 따라왔는지 모르겠다.

더위 = 여름 =  장마 =  습기 = 하마

뭐, 이런 흔한 공식이 내 머릿속에 정립되어 있는 모양이다.

생각난 김에 16개를 사다가 서랍마다 넣고 장에도 넣었더니 마음이 뿌듯해졌다.

작년 겨울에 넣어두었더니 제 할 일을 묵묵히 마치고 몸통 가득 물 배를  채운 채

비장미마저 뿜어내는 하마들을 정렬시켜 놓고 보니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침투하는 습기들을 온 몸으로 막아낸 불굴의 용사가 아닌가!

처음 이 제품이 나왔을 때 습기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저 통 속에 든 알갱이들이 공기와 접촉하면

그저 물로 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저 믿기로 했다.

옷들을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그것 뿐이니 나라도 믿어줘야지.

기후도 점점 변한다는데 올 여름은 덥기만 하고 습도는 낮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우리 하마 녀석들도 여름내내 바쁘게 이집 저집으로 팔려가는 일이 없어져 쉴 수 있을 테고

엄마들도 물 먹은 그 녀석들을 갈아주느라 바쁘지 않아도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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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안 먹는 색시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9
김효숙 지음, 권사우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옛날에, 옛날에..

이렇게 시작되는 옛날이야기는 몇 번을 들어도 참 구수하고 맛난다.

잘 알고 있는 이야기도 그럴진대 새롭게 등장한 이야기가 호기심을 끄는 건 당연한 이치!

하지만 뭔가 다르다.

너무 무섭다. 중국풍이 느껴지는 크고 대담한 선과 붉고 어두운 빛깔들이 무섭다.

입이 큰 색시의 얼굴이 무섭고, 입이 작은 색시의 얼굴에서 튀어나오는 커다란 입도 무섭다.

물론 여우누이 같은 작품도 무서운 이야기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안 될 거야 없겠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것은 좋으나 (괴기스러운 걸 좋아하는 고학년 녀석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라고 소개하면 모를까)

굳이 저학년 아이들이나 유아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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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개구리 - 성인용
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네가

너만 있으면

너가 될 수 없어.

나도 네가 있어서 너가 될 수 있는 거야.

너도 너이고 나도 나라고 불리잖아. 나는 나인데.

여기는 너와 나의 하늘

저 위는 솔개 아저씨 하늘

저기는 잠자리의 하늘

요기는 거미의 하늘

하늘은 어디서부터일까?

개구리는 생각하는 중이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생각하고, 갈대에 붙어서 생각하고, 하늘을 보면서 생각하고,

친구의 얼굴을 보면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달패이와 쥐, 지렁이, 벌, 나비, 매미의 얼굴을 번갈아 보여주며

다른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기도 하고

어른들도 미처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는 것들을

아이들이 그렇듯이 아주 순수한 눈으로 지켜보고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고민고민하는 흔적을 그대로 따라가게 만들어서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훈련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림이 잔뜩 있고 글은 별로 없지만 어려워서 아이들 혼자 읽으라고 하면

재미없는 이야기 정도로 읽힐 테니 꼭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책이다.

개구리의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이렇게 물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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