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왕
니콜라이 바이코프 지음, 김소라 옮김, 서경식 발문 / 아모르문디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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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가득한 호랑이의 얼굴이 인상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위대한 왕이란 다름 아닌 호랑이였던 것.

한국호랑이의 일생을 그린 작품인데

묘사가 참으로 생생해서 보는 내내

말코비치 되기에서처럼 호랑이의 눈으로 만주 벌판을,

숲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사냥하는 순간의 긴장감을,

숲을 파괴하고 자신의 짝을 죽인 인간에 대한 격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장편인데 지루하지도 않으면서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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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사계절 1318 문고 36
라헐 판 코에이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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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엔 대단한 작가들도 참 많구나.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을 보고,

그것도 눈에 잘 띄지도 않게 납작 엎드려 있는 개를 보고

이런 이야기를 상상해내다니!

이런 식의 글을 나도 꼭 한 번 써보고 싶어졌다.

 

기형으로 태어나 등에는 혹을 달고 발이 비틀어져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바르톨로메는

언제나 아버지의 사랑을 목말라한다.

시골에 살던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과감한 아버지는

수도인 마드리드에 가서 공주의 마부가 되고

신임을 얻어 가족을 모두 데려가게 되는데

누구의 눈에도 띄게 하고 싶지 않았던 바르톨로메는

항상 구석방에 틀어박힌 채 답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가 같은 난쟁이지만 왕의 서기관이 된 엘 프리모를 보고

글을 배우고 싶다는 욕구에 불타고 형과 누나의 도움으로

늙은 수사에게 글을 배우다가 사고로 공주의 눈에 띄게 되고

공주는 바르톨로메를 성으로 데려올 것을 명한다.

성으로 들어간 바르톨로메는 완전히 '인간개'로서

네 발로 기고, 짖고, 재롱을 떨지만 항상 마음 속엔

인간답게 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그러던 중 궁정화가로 와 있던 벨라스케스의 도제인 안드레스와

친해져 물감을 얻어 그림을 그릴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벨라스케스의 제자인 무어인 화가는 그 그림에서 화가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고 바르톨로메에게 그림을 가르치게 되면서

드디어 개가 아닌, 불구자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바르톨로메로 돌아온다.

 

희아양과 오토다케 히로타다를 보면서 장애를 이겨낸

그들도 참 대단하지만 그렇게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키워낸

그의 부모님과 선생님이 대단하단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바르톨로메 역시 비록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지극한 사랑을 쏟아주는 어머니와 누나, 형이 있었기에

그 모진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시선은 아직도 곱지 않다.

스스로 원해서 그런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하나도 없을 텐데도

우린 왜 정상과 비정상으로 자꾸만 편을 가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동물과 공존하면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신체적으로 어느 것 하나

우월한 것이 없는 인간이 내세울 건 그 알량한 자존심과 머리밖에 없었으니

그게 너무 오랜 세월 굳어져 비교할 상대가 나타나면

자신이 좀더 나은 점을 발견해야만 직성이 풀리게 되었나보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만 생각하면서 살자.

어느 누구도 개가 될 수도 없고 그런 취급을 받으면 안 된다.

스스로 '난 개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누군가 주는 것을 먹고, 시키는 대로 구르고 뛰는 일만 할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가치를 찾아내고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

나를 인간답게 만든다.

 

* 중학생부터 읽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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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색연필> 서평단 알림
천국의 색연필 - 전 일본을 울린 열한 살 소녀 이야기
마이클 그레니엣 외 그림, 코야마 미네코 글 / 파랑새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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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가지 색깔이 있어요

눈에 띄지 않는 색도 있지만,

모두

노력하고 있어요

하나, 하나

 

선생님으로부터 열두 가지 색의 색연필을 받고 카스미가 쓴 시다.

토요시마 카스미. 열 살 때 뇌종양에 걸려 짧은 생을 살다 떠났지만

정신은 밝고 건강했던 아이.

이 책은 그런 카스미의 생애를 그리면서 중간중간 카스미의 시와 그림을 엮어 넣었다.

후다닥 넘기면서 보는 책이 아니라 차를 마시듯 음미를 해야 하는 책.

억지로 감동을 요구할 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그 의미를 깨달아야 하는 책.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도, 목표도 가지지 못한 채 되는 대로 끌려가며 사는 아이들에게

한 번쯤은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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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린 집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강성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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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음산한, 놀라운, 예상치 못한 결말,작가의 가장 멋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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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4
필리파 피어스 지음, 수잔 아인칙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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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1959년 카네기 상을 받았으니 50년은 족히 넘은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읽어도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은 매력적인 작품이다.

다른 판타지 계열 작품들처럼 화려하거나 무지하게 큰 스케일을 자랑하지 않아도

잔잔한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왜 이 작가가 영국 근대 판타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다.

 

톰은 홍역에 걸린 동생을 피해 이모댁으로 가게 되는데

정원도 없이 다세대 주택인 그곳에서 지낼 일이 갑갑하기만 하다.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눈을 사로잡은 낡은 괘종시계.

시계 바늘과 전혀 맞지 않는 타종소리.

이모가 해주는 기름진 음식에 거북한 배를 달래고 있던 어느 날 밤,

톰은 열 세번을 치는 소리에 이끌려 시계를 보기로 마음을 먹고 내려갔지만 워낙 어두워서 뒷문을 열기로 작정을 한다.

쓰레기통들이 즐비하다는 이모 말과는 다르게 펼쳐진 멋진 정원.

톰은 정원이 환상인지 실재인지 구분하지 못한 채 몇 번을 드나들다가

그곳은 과거라는 걸 깨닫게 되고 거기서 놀이 친구인 해티를 만난다.

작아졌다가 조금 더 커졌다가  하는 해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여름방학도 거의 끝나가고 동생의 홍역도 다 나았기 때문에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마지막 작별을 하러 정원을 찾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슬픔에 찬 톰이 해티 이름을 마구 부르고 결국 그 해티는 이모가 사는 집 주인인 바솔로뮤 부인이라는 걸,

톰이 정원을 들어갔던 그 순간들은 바솔로뮤 부인이 꿈꾸었던 그 시간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둘은 아주 따뜻한 포옹을 한다.

 

정원에 들어갔지만 톰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제한적이라는 것과

톰이 물건을 만질 수 없이 그대로 통과한다는 것 등이 마치 영혼인 듯 느껴진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에게 나타나는 유령 같은 존재.

시간을 넘어서는 건 육체가 아니라 정신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

육체와는 달리 정신은 딱히 경계를 구분해서 다니지 않고 어느 곳이나, 어떤 시간대나 머물 수 있으므로.

 

* 초등학교 5학년 이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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