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들 주세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양혜원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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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과 '펜'의 대결!

이 기괴한 낱말 전쟁은 그레인저 선생님의 한 마디로 시작된다.

사전에 나오는 말은 바로 '우리'가 만드는 거란다.

닉이 장난 삼아 만든 말'프린들'은 삽시간에 전교에 퍼져 '펜'대신 사용되고,

신문과 방송에까지 퍼져 전국은 온통 '프린들' 열풍이 분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10년이 흐른 뒤 그레이전 선생님으로부터 온 한 통의 편지는

닉을 가슴벅차게 만든다.

 

새로운 낱말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람들 사이에 쓰이게 되는지를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사전 속 그 많은 낱말들이 모두 이렇게 전쟁을 치르고 난 뒤 살아남은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한 번씩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낱말들이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을까를 상상해 보는 일은 재미있다.

아름다운 우리 말이 많이 살아 있는 북한 낱말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또다른 닉이 나타나 '이쏘기(치통)' '자동단추(버튼)' 같은 순 우리말로 바꾸어 부르는 일을 저지르고

그게 인구에 회자되어 예쁜 말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 3학년 이후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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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4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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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는 검은 곱슬머리와 하회탈처럼 웃는 눈으로 기억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방학 때 가곤 하던 할아버지 댁하고도 인연이 멀어진지 벌써 20년. 

이젠 가끔 친척들 결혼식이 되어야 겨우 한 번 들러볼까 말까 하는 기억 속 장소가 되고 말았기에

내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박물관에 전시된 밀랍인형처럼 박제된 추억이 함께 떠오르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 얼마 전, 제주도에 살고 계시는 셋째 삼촌 가족이 인천에 올라올 기회가 있어

다들 함께 모여 담소를 나누다가 나는 정말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이종사촌인 셋째 삼촌 아들 녀석이 씨익하고 웃는데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다시 살아오신 듯 했다.

내 이런 지적에 엄마도 찬찬히 살펴보시더니 "그렇구나. 할아버지 살아계셨으면 더 좋아하셨겠다" 하신다.

 

우리를 그렇게도 애지중지하셨다는 할아버지를 사촌 동생 얼굴에서 찾아본 뒤

그림이 너무 따뜻한 <우리 할아버지>를 읽고 나도 '우리 할아버지'를 추억해보고 있으려니 조카 녀석들이 떠오른다.

엄마네 집에서 살다시피 하는 우리 조카 녀석들에게  아버지는 영락없이 책 속 '우리 할아버지'시다.

자상하고 따뜻한 사랑을 한없이 베풀어주는 할아버지를 가진 조카녀석들이 나중에 자라 나만큼 나이를 먹었을 때,

푸석푸석 먼지 나는 추억 속을 헤집을 것 없이 영원히 가슴에 남는 할아버지로 우리 아버지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어린 친구들은 엄마가 읽어주시면 좋겠고, 1학년에게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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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질끈 묶고' 라는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이 말은 항상 마음에 든다.

'소매를 걷고' 처럼 뭔가 열심히 해보려는 마음 상태를 몸으로 나타낸 듯하기 때문인데,

오늘 드디어 나는 머리를 질끈 묶을 수 있었다.

무슨 긴박한 일이 생겨서 내 마음을 다잡아 해야 하는 건 아니고, 오히려 전혀 상관 없이

어제 감은 머리가 제 멋대로 뻗치고 뭉쳐서 다시 감지 않고서는 도저히 못 봐줄 상황이었는데

나름대로 일요일에는 별다른 일이 없으면 머리는 귀찮게 하지 말자 주의여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흉측해도

그럭저럭 안 보면 그만이다 싶어서 뒹굴거리던 참에 일이 생겼다.

조카 녀석이 근 열흘간 감기가 원인이 된 폐렴을 앓느라 병원 신세를 지더니 지난 주 토요일에 퇴원했는데

그걸 기념으로 다들 모여서 저녁이나 한 끼 먹자는 통보였다.

"언니, 와 봐야 김치하고 삼겹살밖에 없어."

나도 감기로 기운이 축이 난 참이라 (희한하게 몸은 결코 변하지 않은 채) 그러마  대답하고 보니

아무리 아줌마라지만 이런 꼴로 다른 동네까지 간다는 게 참 못 봐 줄 일이었다.

대충 찍어바르고 보니 그럭저럭 얼굴이야 감출 수 있지만 머리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어

서랍이란 서랍은 죄다 뒤진 끝에 머리를 묶을 수 있는 핀을 하나 찾았다.

아무런 장식이 없는 일자로 된 베이지색 핀은 뒷머리를 모아 하나로 묶기엔 최적이었는데

문제는 그러고 나니 너무나 아줌마스러워서 나 스스로 보기에도 민망하단 것!

결국 밤색 베레모를 뒤집어 쓰고 길을 나섰는데 왜 이리 기분이 좋던지.

목 덜미에 살짝살짝 스치는 머리꼬랑지가 맨날 짧기만 한 내 머리가 변했음을,

드디어 머리 기르기에 성공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듯 하여 발걸음도 가볍게 모임에 다녀왔다.

비록, 그저 먹을 일 하나로 머리 질끈 묶고 다녀왔지만 묶을 수 있을 만큼 머리가 자랐다는 게 참 좋다.

이번 봄에는 머리카락 바람에 휘날리면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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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규 교수님이 추천해주시는 책들은 실망한 적이 없다.

이번 책들도 그럴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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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밤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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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드라이버
최성각 지음 / 세계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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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누나 일순이
이은강 지음, 이혜원 그림 / 파랑새 / 2007년 10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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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그대- 1983년 제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서영은 외 / 문학사상사 / 2004년 12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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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버리기 좋아하는 나는

오래 된 물건을 잘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이 구두들은 낡고 오래 된 구두는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 신은 흔적이 있는 데도

이렇게 벽에 걸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기도 하고 장식의 역할을 하기도 하니

정년퇴임을 마친 어르신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은 격이다.

치매에 걸린 당신 어머니의 똥을 보면서 '똥꽃'이라는 시를 써낸 착한 아들처럼

새로운 어떤 가치를 부여해준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잘만 되면 앞으로 내 동화의 소재가 되어 다시 한 번 태어날 수도 있을 테니

구두야..넌 참 복 받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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