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리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버리기 좋아하는 나는
오래 된 물건을 잘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이 구두들은 낡고 오래 된 구두는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 신은 흔적이 있는 데도
이렇게 벽에 걸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기도 하고 장식의 역할을 하기도 하니
정년퇴임을 마친 어르신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은 격이다.
치매에 걸린 당신 어머니의 똥을 보면서 '똥꽃'이라는 시를 써낸 착한 아들처럼
새로운 어떤 가치를 부여해준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잘만 되면 앞으로 내 동화의 소재가 되어 다시 한 번 태어날 수도 있을 테니
구두야..넌 참 복 받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