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소개하는 어떤 글에서 1년 동안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고, 개인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는 독서가에 대한 내용을 읽고, 관심 있게 지켜본 책입니다. 왜 이런 것을 계획했는지, 1년 지난 후에 무엇을 얻게 되었는지는 별로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루에 한귄씩 책을 읽을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고 나니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자기계발 도서도 아닌데, 책 읽는 방법만 찾으려고 들었다니..
이 책의 저자부터 소개해야 하겠네요. 니나 상코비치..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일을 하다가 현재는 가정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사랑했고, 많이 의지했던 언니의 죽음 이후 3년동안 잊기 위해 정신없이 살다가 갑자기 책을 통해 그 동안의 연민,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한 모습으로 삶을 마주본다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1년 동안 365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위안을 얻고, 마음을 치유합니다.
전 처음에 저자가 젊었을 때 돈 좀 모으고, 나중에 은퇴 후 조용히 책만 읽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남편과 아이 4명과 함께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은 많은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입니다. 은퇴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많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낼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더구나, 서평까지 써야 한다면,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목표를 달성합니다. 치열하게 독서했다고도 볼 수 있고, 가족간의 도움이 필수적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보통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음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원문 책 제목은 Tolstory and the Purple Chair 입니다. Tolstory를 언급한 것은 저자가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중의 하나가 Tolstory가 쓴 'The Forged Coupon'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번역본에서는 '인연'이라고 나옵니다. 책을 많이 팔기 위해서 번역본에서 제목을 바꾸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책 제목이 정말 의미하는 바가 많다는 점에서 원문 제목을 바꾸는 것을 좋게 생각 안합니다. The Purple Chair 는 저자가 1년동안 책을 읽는 쇼파를 뜻합니다. 책을 통한 도피처라고 볼 수 있는 상징적 의미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가 반가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자가 좋아하는 작가로 주제 사라마구를 언급하고, 그의 저서 '눈먼 자들의 도시', '동굴' 을 언급한 부분이었습니다. 저도 주제 사라마구를 좋아합니다. 우연찮게 읽은 '동굴'을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를 알게 되었죠.
하루에 한권은 아니어도 언제나 책과 더불어 살아 간다면, 위안과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 정말 공감합니다.
2014.08.15 Ex Libris H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