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재 지수를 간만에 봤더니 제가 100번째 마이 리뷰를 에밀 졸라의 인간 짐승으로 작성했더군요. 

이제 101번째 리뷰를 씁니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닌데, 개인적으로 100번째 달성했다는 기쁨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조그만 목표라도 하나 달성했으니 이걸로 더 나아가야겠죠. 그래서, 알라딘에서 책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유리 강화 보틀을 주는 것 때문에 책 구매하는 것 아닙니다. 저의 100번째 마이 리뷰 달성을 축하하는 의미입니다. ^^


'파운데이션'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1권입니다. 이 시리즈는 총 7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아이작 아시모프에 대해 아는 것은 로봇공학 3원칙 밖에 없습니다. 1950년에 로봇 세상을 꿈꾸면서 로봇이 지켜야 할 3원칙을 발표했다니 참 대단합니다.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초토화된 시기였는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로봇을 꿈꾸고 있었다니..

사실 로봇공학 3원칙도 이해하기가 난해합니다. 제 0법칙을 나중에 추가해서 4원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제0법칙 : 로봇은 인류를 해치거나 인류가 위험에 들도록 방관해서는 안된다.

제1법칙 : 제0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을 해치거나 인간이 위험에 처하도록 방관해서는 안된다.

제2법칙 : 제0,1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법칙 : 제0,1,2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제0법칙은 인류이고, 제1법칙은 인간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핵폭탄을 동작시키는 버튼을 누른다고 했을 때 제 1법칙은 위배가 안됩니다. 버튼을 누르는 자체가 살상이나 폭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간이 피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0법칙으로 보면, 인류가 위험에 들도록 방관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로봇은 막아야 합니다. 정말 이런 원칙에 의거하여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책 내용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방대한 SF 소설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각종 최첨단 시설, 장비, 인간과 로봇간의 갈등, 이러한 갈등을 둘러싼 인간 문명의 문제점 등을 묘사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 내용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또 깨닫네요.

어찌 보면, SF 소설이라기 보다는 인간 문명에 대한 탐구를 SF 소설 형식으로 풀어썼다는 생각입니다.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던 인류의 문명이 쇠락의 길로 치닫고, 이를 간파한 천재 심리학자가 1000년의 계획을 세워서 다시 처음부터 문명을 일으키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천재학자가 예건한 위기 상황이 도래할 때 문명 발전을 지탱하는 능력을 가진 천재들이 나와서 문명을 다시 이끌고 나아갑니다. 1권은 왜 파운데이션을 시작해야 하는가와 3번의 위기가 닥쳤을 때 슬기롭게 극복한 천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해리 셀던, 샐버 하딘, 호버 말로 등의 주인공은 천재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정확한 현실 파악과 예측, 신념, 거기에 머리도 좋으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겠죠. 

1000년 동안 진행되는 문명 이야기이니 당연히 7권이나 될 수밖에 없고, 등장 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연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이야기가 서술되니 이게 언제 배경인지 어느 정도 읽고 나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읽기가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앞뒤 맥락을 서로 연계해서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난해해서 못 읽을 정도는 아닙니다. 역시 소설이니깐요.

 

종교를 무기로 문명을 지탱하고, 힘을 과시하고, 시대가 흘러서 무역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문명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니 마치 19세기 식민지 정책과 20세기 신자유주의를 통한 글로벌 무역 강화가 생각납니다. 강대국이 약소국을 다룰 때 종교와 무역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21세기에 접어든지 벌써 15년이나 되었습니다. 과연 아이작 아시모프는 네번째로 찾아오는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뭘로 생각할까요?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참고하고 배워야 할 방법일까요? 그가 제시하는 문명의 그 다음 발전은 무엇일까요? 7권까지 계속 읽어 보아야 할 이유를 찾은 것 같습니다.


2015년 05월 12일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