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평점 :
2026년 새해를 맞이해서 다시 읽었습니다.
2015년 8월 1일에 알라딘 서재에 쓴 글이 있습니다. 제가 알라딘 서재를 이용한지 10년이 흘렀네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저는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합니다.
글을 잘 쓰면, 어떻게 인생이 바뀌는지 유시민 작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영등포구치소에 구금되어 있을 때 법정에 제출할 <항소이유서>를 직접 썼습니다. 당시 동아일보 기자에 의해 복사본이 대중에 알려졌고, 3년이 지난 1988년에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출간합니다. 이 책이 잘 읽혔고, 인세 수입으로 인해 독일 유학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의 목적이 인세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글쓰기의 목적은 그 장소가 어떠하든,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해 타인과 교감하는 것이다. 생활 글에는 논리적 요소와 예술적 요소가 다 있으며 문자를 알기만 하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남들이 재미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기는 쉽지 않다. 공감을 얻기는 더욱 어렵다. (P. 53)
글을 쓸 때는 읽는 사람이 누구일지 미리 살펴야 한다. 글을 쓰고 나면 독자의 반응 점검하고, 타인의 평가와 비판을 들어야 한다. 다음에는 그런 것을 더 깊이 고려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 (P. 91)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100퍼센트 발췌, 요약입니다. 이 책은 유시민 작가가 대학교 들어간 후 10년 동안 읽은 책 중에서 일부를 발췌하고, 요약한 것입니다.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내고, 텍스트의 핵심을 추린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책입니다. 발췌와 요약을 통해 대중이 쉽게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쓴 책입니다.
글쓰기 철칙은 간단합니다.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합니다. 유시민 작가는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논리적 글쓰기를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것은 발췌와 요약입니다. 발췌와 요약이 글읽기와 글쓰기를 이어 줍니다. 그리고, 발췌와 요약은 수준이 다를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독서 토론회를 주기적으로 참여하면,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발췌와 요약에서 끝나지 않고, 사유와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기억하세요. 책을 읽으면, 무조건 발췌와 요약을 해야 합니다.
발췌와 요약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독해를 잘 해야 합니다. 독해란 무엇일까요? 글을 잘 읽는다고, 독해를 잘 하는 걸까요?
독해는 단순히 문자를 알고 글을 읽는 행위가 아니다. 독해는 어떤 텍스트가 담고 있는 정보를 파악하고 논리를 이해하며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그 정보와 논리와 감정을 특정한 맥락에서 분석하고, 해석하고, 비판하는 작업이다. (P. 97)
무슨 책이든 많이 읽으면 독해력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글쓰기 능력에 도움이 되는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서 좋은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유시민 작가가 추천하는 책은 박경리 작가의 <토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입니다. 저는 <자유론>은 읽었고, <코스모스>는 중간까지 읽고 멈춘 상태입니다. <토지>는 염두를 못 냈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더 많은 책을 추천하지만, 2015년 기준이므로, 참고만 하면 좋을 듯 합니다.
이 책에서 글 쓸 때 필요한 실천적 도움을 줍니다.
일본식 조사와 피동형 문장을 피하고, 단문 위주로 쓰지만, 과도한 접속사를 자제하라고 합니다. 한자와 영어를 오남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허영심을 조심하라고 합니다.
이런 것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도 알려줍니다.
잘 쓴 글은 말하듯 자연스러운 글이다. 말과 달라질수록, 말에서 멀어질수록 글은 어렵고, 흉하고, 맛이 없어진다. (P. 195)
글도 그림과 다를 것 없다. 보이는 것에서 시작해서 귀로 듣는 것을 거쳐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적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뭐든 많이 쓰는 것이다. 문자로 쓰지 않는 것은 아직 자기의 사상이 아니다. 글로 쓰지 않으면 아직은 논리가 아니다. 글로 표현해야 비로소 자기의 사상과 논리가 된다. (P. 229)
글쓰기에서 유념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말할 때나 회사, 조직, 학교 등에서 글쓰기 할 때 항상 마음에 새겨놓고, 꺼내 보아야 할 사항입니다.
1.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주제의식)
2. 그 주제를 다루는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사실과 정보)
3.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명료한 논리)
4.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적절한 어휘와 문장)
얼마전에 민생 지원금 주제로 국민의 힘 대변인이 토론에서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말하고 싶은 주제는 명확했습니다. 그런데, 민생 지원금을 살포하면, 국가 경제가 망가진다고 말하더군요. 그 근거가 경제학자들이 말한다는 것입니다. 인당 25만 원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경제가 망가지는데 구체적인 설명도 데이터도 없었습니다. 주장할 때 인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므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살포라는 어휘를 쓴 것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살포는 농약을 살포할 때 쓰는 어휘입니다. 국민들이 벌레인가요? 취지는 공감한다고 하면서 살포라는 어휘를 굳이 쓰는 것을 보고, 의도가 불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글을 읽고, 잘 쓰는 법을 완벽하게 숙지해도 가장 중요한 점을 일깨어 줍니다. 상식과 양심을 지키면서 잘 살아야지 글도 잘 쓸 수 있습니다.
방법만 배운다고 해서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시와 소설을 쓰는 작가들도 재주가 아니라 삶으로 글을 쓴다고 말한다. 시사 평론과 칼럼, 논술문과 생활 글은 더 그렇다. 은유와 상징이 아니라 사실과 논리로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중략)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다. 살면서 얻는 감정과 생각이 내면에 쌓여 넘쳐 흐르면 저절로 글이 된다. 그 감정과 생각이 공감을 얻는 경우 짧은 글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P. 250)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2026년이 잘 살면서 책을 가장 많이 읽고, 글을 가장 많이 쓴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6.1.4 Ex. Libris. HJK
"글 잘 쓰는 비결이 있나요? 어떻게 해야 그렇게 잘 쓰게 되었나요?" - P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