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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를 알게 된 것은 책 소개를 통해서가 아니다.
파파이스를 보다가 출연한 MBC 김민식 PD를 처음 보았다. 그는 MBC를 망가뜨린 주범 중의 하나인 김장겸 사장을 퇴진시키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도 쓴 작가인데, 그 책이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더구나 그 책이 영어책이라니.
그동안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가 구입해서 읽어 보았다. 사실 영어 관련 도움을 받기보다는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내 주제에 누구를 돕게나마는 퇴진 운동에 힘을 실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내용면에서 좋은 책이다. 영어뿐만이 아니고, 인생 전반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다 읽었다.
저자는 각고의 노력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다. 영어를 취미로 즐겁게 했다고 하지만, 그가 18개월 군대에 있을 때, 대학교 방학 때 어학연수처럼 공부할 때 취미처럼 했을까 의문이 간다. 어떤 확고한 의지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힘든 시절을 극복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3M에 입사하고, 통역대학원 입학하고, MBC에 입사한 인재이다. 인재라고 표현한 것은 저 과정을 극복하는데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혼자 공부한 국내 독학파이며, 일 년에 200권의 책을 읽고, 블로그를 운영하며 많은 글을 쓰는 사람이기도 하다. 영어 공부하기 쉽지 않은 사정과 시기에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다. 저자도 20대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지 40대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잘하게 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일본어,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 방법론적으로 봤을 때 틀린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주는 것은 아닌 거 같다.
이 책에는 영어 공부하는데 좋은 팁이 많이 있다.
영어 회화 책도 소개하고, 시간 관리를 통해 영어 공부하는 것도 알려주고, 암기하는 방법, 영어 소설책 추천, TED 동영상 추천, 오디오북 추천, 리더스 다이제스트 추천 등도 알려준다. 영어 공부할 방법은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말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그리고, 즐거움을 느껴서 꾸준히 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영어 공부와 인생에 대한 생각을 독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그가 말하는 어렸을 때 한국어가 더 중요하고, 영어는 나이 들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것, 인생을 대하는 자세, 즐거움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 등에 대해 공감했다. 조기유학, 기러기 아빠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면서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가 MBC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이해되었다. 책, 블로그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며,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안내하려는 진지한 마음이 전달되었다.
영어 공부의 방향을 제시하는 일종의 자기 계발서이지만, 영어 말고도 좋은 내용이 많다. 중간마다 좋은 책도 소개해준다. 내가 읽은 책들이 나올 때 반가웠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모두 실천할지 말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자기 계발서 하나 읽고, 인생이 달라지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저자도 에필로그에 이 책을 읽는 사람 100명 중 3명 정도만 실천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다.
영어를 잘 하면 더 큰 세상, 더 멋진 세상이 펼쳐진다는 저자의 말에 100% 공감한다. 그런데, 왜 아직도 나는 저자만큼 영어를 잘 못할까? 그건 제대로 안 했고, 끈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계속 옆에 두고, 읽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2017.08.06 Ex Libris H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