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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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습관처럼 하시는 분들은 쉽게 동의할 수 없겠지만, 독서에도 슬럼프라는 것이 있는거 같다.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 가끔 찾아 온다. 6월부터 찾아온 슬럼프가 7월까지 이어졌다. 

아직은 판단하기에 이르지만, 한 권의 책을 읽기 전까지 슬럼프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었다. .. 

 

7월 마지막 주에 회사 업무로 출장을 가야 했다. 항상 출장 때는 책 몇 권을 욕심내서 가져갔지만, 한 권 정도 밖에 못 읽는 것을 반복했다. 이번에는 책 2권만 가져가서 읽을 생각이었다. 6월, 7월 슬럼프가 찾아와서 거의 한 권도 못 읽었기 때문에 이번 출장에서 1권이라도 읽기 위해 노력해 보려고 했다.  

여러 고민 끝에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과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을 골랐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비행기와 호텔에서 틈틈히 읽었다. 결국, 이 책은 한국으로 다시 오기 전에 다 읽었다.

책 내용도 상당히 유익하고,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이해하기 편했다. 읽다 보니 슬럼프를 극복한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베스트셀러를 잘 믿지 않지만, 이 책은 정말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다시 천천히 읽어 볼 생각이다.


글쓰기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 거 같지만, 사실 내 주변에는 별로 공감하는 사람이 없다. 사실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안타까운 환경이다. 알라딘 서재, 개인 블로그, 몇 개의 카페, 그리고, 회사 보고서 작성 등을 하면서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생각은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이면 단문 수준에서 괜찮다고 착각을 하면서 더 이상의 노력은 하지 않았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기 전에는 나의 자기평가가 착각임을 몰랐다.


정치인으로서 유시민을 제외하면, 내가 아는 것은 별로 없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기억하는 모습이 전부이다. 올바른 정치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기도 지사 선거에서 응원했지만, 낙선하는 것을 보고, 실망도 많이 했었다. 전문 작가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그가 그동안 많은 책을 썼고, 베스트셀러 작가인 것을 알았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처음으로 접해 보았는데, 정치인, 작가 다 떠나서 생각하는 사고가 마음에 들었다. 이런 사고를 바탕으로 글을 쓰니 글도 마음에 와닿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의 중요성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글쓰기를 할 때 나름대로의 철칙을 설명한다.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 좋은 책을 읽고, 전반적인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좋은 책의 목록도 간단한 요약과 함께 알려 준다. 외래어, 중국어 한자, 일본어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그에 대한 잘못된 예시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가장 공감하는 내용은 잘난체 하지 말고, 쉽게 쓰라는 것이다.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읽는 이에게 알려 주어 공감을 얻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 목적에 맞게 글을 써야 한다. 고위 정부 인사의 담화문, 대학교수의 논설, 지나치게 어려운 책 등을 소개하면서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글은 좋은 글이 아니라고 주장을 한다. 이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유시민의 다른 책을 읽어 보고 싶고, 추천 목록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책도 읽고 싶고, 책 구매하기 위해 알라딘을 다시 기웃거리는 내 모습을 보니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은 거 같다. 이제 실천만이 남았을 뿐이다.


2015.08.01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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