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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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을 고를 때 3가지를 확인한다. 저자, 서문, 목차이다. 저자를 확인할 때 과거에 썼던 책도 확인한다.
간혹, 추천사가 있는 책도 있지만, 나는 추천사가 많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참고는 한다. 하지만, 책을 고를 때 전혀 선택의 요소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다카노 가즈아키이다. 과거에 썼던 책 중의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몇 년 전에 읽었던 '제노사이드'라는 책이다. 알라딘 서재에도 소감문을 쓴 거 같아서 찾아보았다. 2015년 1월 7일에 작성한 글이 있다. 내가 평점을 5점이나 준 것을 보니 재미있었나 보다. 당시에는 비교적 평점을 후하게 매겼는데, 요즘은 아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책을 더 많이 읽어서일지 모르겠다.





'제노사이드'는 과학 기술 기반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건널목의 유령'은 반대이다. 제목부터 영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실제 심령술 기반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건널목에 나타난 사람 모습의 형체를 발견한 사람들이 잡지사에 제보를 하고, 한 기자가 이를 기사화하기 위해 조사를 하면서 뜻밖의 진실이 밝혀진다. 유령 이야기로 시작하니 호기심이 생기고, 약간 무섭기도 했지만, 읽을 수록 안타까움과 분노가 공존하는 감정을 느끼는 중에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다.


전개가 군더기가 없고, 사건의 내막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결말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괜찮다. 기자의 과거가 양념처럼 등장하지만, 메인 스토리에 영향을 끼치지도 않으면서 기자가 사건에 몰입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흐름이 매끄러웠다. 요즘 일본 소설들은 예전만큼 재미가 별로 없는데, 이 책은 재미있었다.
소외된 인간들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이 세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저자의 생각을 소설에 잘 표현했다. '제노사이드'도 비슷했던 기억이 난다.
저자의 생각을 뚜렷하게 표현한 한 문장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나라의 권력자들은 모두 쓰레기야. <P.222>
 

2023.09.30 Ex. Libris HJK


1994년 늦가을, 열차 기관사 사와키 히데오는 하코네유모토역의 커다란 승강장을 걷고 있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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