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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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살인을 하는지 알 수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이후에 나오는 형사들의 수사에 관심이 가지 않았다. 형사들이 범인과 범죄 행위를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에 흥미가 안생겼다. 계속 책을 읽을까 고민했지만, 인터넷 게임을 통해 완벽한 범죄를 꿈꾸는 범인에게 관심이 생겨서 끝까지 읽었다. 


자신이 완벽한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하지만, 범죄 방식이 계속 동일하다면 당연히 연쇄 살인으로 의심이 갈 것이다. 연쇄 살인으로 수사의 초점이 이동하면, 형사들은 피해자의 주변 인물을 조사하는 것을 벗어나서 범인이 복수의 피해자들을 어떻게 알고, 만나는지를 집요하게 수사할 것이다. 

즉, 동일한 패턴의 범죄를 저지르면 그만큼 리스크가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연쇄 살인범들은 자신들의 사고에 사로잡혀 무슨 의식을 치르듯이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에 동일한 패턴을 벗어나지 못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온라인 게임 등 익명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많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익명의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은 위험하다. 

사람들은 자신을 과도하게 인터넷에 노출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신이 간 곳이나 사진, 취미 등을 자랑스럽게 업로드한다. 남이 자기를 알아주기 원한다. 좋아요를 받기를 원한다.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글을 써서 알라딘 서재에 올리는 나도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었다면 하는 마음일까? 


범인을 미리 알기 때문에 다소 심심할 수 있지만, 결말은 반전이 있고, 다소 충격적이다.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다. 이런 점이 소설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범죄 소설에 형사의 개인적인 관계나 상황에 대한 묘사가 꼭 필요할까? 형사도 주인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소설처럼 사건과 아무 맥락이 없는 경우도 있다. 스토리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2022.07.23 Ex. Libris HJK


남자는 중절모를 고쳐 쓰며 쓰러지듯 호텔 방으로 들어갔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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