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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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후속편이다. 주인공 알란이 100세일 때 창문을 넘었으니 이제 101세가 되어서 또다시 세상을 여행한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이번에는 세상을 구한다.


알란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북한 김정은이 확보한 우라늄을 탈취한다. 엄청난 행운의 소유자인 그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못하겠는가? 우리가 잘 아는 북한의 이야기가 나와서 좀 그렇지만, 위트로 포장한 북한에 대한 비하 정도가 아주 심각하지는 않다. 딱 외국인이 생각할 수준이다. 김정은보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무시가 훨씬 크고, 메르켈 총리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그리고,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세상에 안 좋은 일을 뒤에서 계속 획책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그리고, 일본 아베 총리는 아예 언급도 없다. 뭐,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없으니 일본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나라는 강하다. 경제 대국이고, 국방력도 2019년 기준으로 세계 7위라고 한다. 무기 수출도 많이 하고, 웬만한 무기는 모두 생산 가능한 국가이다. 외환 보유 금액도 많다. 아직도 우리를 발톱의 때만큼 여기는 일본이 정신 승리로 애써 객관적인 사실을 무시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일본과 1인당 GDP도 거의 차이가 안 나고, 2023년 이전에 역전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테슬라에서 자사 전기차 배터리를 파나소닉에서 국산 LG로 바꾸었고, 폭스바겐에서 전기차 배터리 납품 회사로 선정한 5개 회사 중에 한국은 3개 회사가 포함되었다. 파나소닉은 여기에 포함이 안 되었다.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선을 90프로 이상 수주해서 몇 개월째 세계 1위를 질주하고 있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아시아 넘버 원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날아다니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방탄소년단, 그리고 영화, 드라마 등 한류 문화의 힘은 엄청나다. 독일에서 진행한 어느 한 오디션에서는 방탄소년단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워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출연자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정치적인 후진성이 있고, 수구 기득권 세력의 반발, 검찰 개혁에 대한 저항, 토착 왜구 등의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 이 조그만 나라에서 이때까지 버티면서 생존하고, 약 70년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10위안에 드는 경제 대국으로 발돋음한 우리이다.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우리의 길을 나아가기를 바란다. 


아.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만약 전작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책도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뜻밖의 상황을 기상천외한 우연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위트 있게 잘 표현한 책이다. 킬링 타임으로 적격이다. 하지만,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한다면, 그건 아니다.


2019.12.14 Ex. Libris. HJK


여느 사람 같았으면 낙원과도 같은 섬에서 귀족같이 화려한 생활을 하는 데에 아주 만족했을 것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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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20-01-1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작을 읽고 영화까지 깔깔대며 봤던 터라, 제목만봐도 이마를 탁 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