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쇠망사 2 로마제국쇠망사 2
에드워드 기번 지음, 김희용.윤수인 옮김 / 민음사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로마제국 쇠망사 2권을 읽었다. 서기 324년에서 서기 395년까지 로마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시기는 서로마와 동로마로 고착화되고, 페르시아와의 반복된 전쟁, 훈족의 이동으로 인해 도나우강을 넘어 동로마 트리키아 속주 일대로 거주지를 옮길 수밖에 없었던 고트족과의 전쟁 등으로 인해 로마제국이 점차 국력이 약해져 가는 시기였다.

많은 시간 동안 이 책을 읽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책 초반부에 그리스도교에 대한 설명 때문이었다. 다신교와의 갈등, 무수한 종파의 난립, 서로마와 동로마와 나누어져 세력을 키워가는 종교 세력, 그리스도교에 갈팡질팡 흔들리는 로마 황제들. 종교만큼 재미없는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논리적인 이야기가 안 통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넌더리가 났다.

로마제국이 쇠망하게 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는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이므로 어떠한 검증도 거치지 않았음을 밝힌다.

1. 너무 넓은 영토
아래 지도를 보면, 로마제국이 얼마나 큰 영토를 가졌는지 알 수 있다. 저 수많은 속주들에 사는 많은 이민족들을 하나의 로마인들로 만들기는 분명히 어려웠을 것이다. 한 명의 황제가 통치하기에는 불가능했고, 각 속주마다 총독을 두었어도 중앙집권적 정치가 그대로 펴져 가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로마에 동화된 이민족들도 많았지만, 국경선 여기저기에서 군사적 충돌은 계속 있었다.




2. 용병
희대의 명장 한니발을 소유한 카르타고가 로마와의 전쟁에서 끝내 패배하고, 지중해에서 사라진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카르타고의 주 병력이 용병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강인한 정신과 로마를 지키겠다는 정신으로 무장한 로마 시민 군들은 전투에서 질 수는 있어도 굴복하지 않고,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전쟁을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기 300년을 넘어가면서 로마제국은 게르마니 부족들, 갈리아 부족들, 아랍인, 고트족, 아르메니아인, 이집트인 등으로 구성된 다민족 용병을 확대했고, 이들은 아무리 로마군의 훈련과 교육을 받아 정예화되었다고 해도 본질적인 정신력에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나라가 약해질수록 점차 분열되는 모습은 어쩌면 예상된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3. 종교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 가치관, 정치에 도움을 주었는지 모르지만, 잦은 종교 분쟁, 이단과의 분란, 쓸데없이 종교에 집착하는 지배 계층의 혼란 등으로 점차 로마제국에 악영향을 끼쳤다. 각 지역마다 종파들의 지배권 강화는 로마제국 내 지역을 더욱 분열시켰고, 그리스도교들은 복음의 정신 따위는 이미 잊은 지 오래였고, 맹목적인 종교열과 복수심은 온 지역을 집어삼켰다. 

위기 때마다 뛰어난 능력을 갖춘 황제의 출현으로 인해 로마제국을 지탱했지만, 혼자만의 역량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제 서기 5세기에 접어들면서 로마제국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로마제국 쇠망사 3권이 나의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다.


2018.05.12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