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2 - 문학사를 바탕으로 교과서 속 문학 작품을 새롭게 읽다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2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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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문학사책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상대적으로 국어, 수학, 탐구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문과로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국어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죠. 게다가 국어에서 상위권 학생들을 분류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2017년 수능에서(문/이과 각각 다른 국어 시험을 보다가 2017년 수능부터 통합으로 바뀌었습니다) 국어영역이 매우 어렵게 바뀌었죠. 평소 1-2등급을 맞다가 4등급으로 쭈욱 미끄러진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어요. 갑자기 어렵고 길어진 지문, 전에는 잘 나오지 않던 통합지문, 그리고 한 지문에 6개까지 늘어난 문제들에 학생들이 잘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어요. 이 기조가 계속되어서 2018 국어 영역도 쉬운 편은 아니었고 새로운 유형도 6월 모평부터 계속 출제되었습니다.

 

 

이렇게 국어 영역이 어려워졌고, 또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올라갈 때 국어문제 유형과 영역이 크게 바뀌므로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에 국어 영역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에 많은 독서량을 유지했다면 괜찮지만 그 전에 책을 전혀 읽지 않은 학생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걱정이 많을텐데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라는 책이 그 고민의 일부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문학작품에 대한 감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이 책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문학작품들 또한 인간의 삶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시대별 배경지식, 작가 특징 등을 알아 놓으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한국현대문학사를 보다>는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권은 고전문학(일제-광복까지도 여기에 해당되어 있는데 이 구성은 좀 아쉽네요. 그냥 현대/고전으로 분류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2권은 현대문학에 대해 다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번에 광복부터 현대까지의 문학작품을 다룬 2번째 책에 대해서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2권은 광복 이후은 1946년부터 1950년, 1960-70년, 그리고 80년대, 90년대 이후 이렇게 4 파트로 나누어져있습니다. 수능에서는 대부분 80년대까지의 작품이 나오고 가끔 90년대의 작품이 나오기도 하는데 2000년대 이후의 작품은 거의 출제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책을 모두 읽을 시간이 없다면 90년대 이문구 작가&수필과 희곡 이강백까지는 읽으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고등학교 입학 전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인간의 삶 속에서 문학작품들이 탄생하였고 시대적 상황, 배경, 커다란 사건 등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이런 흐름을 알고 작품을 접하는 것과 모르고 접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많은 차이가 있겠죠. 그리고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작품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문학성이 높을 것

2. 문학사적 의의가 있을 것

3. 효용론적으로 의미있는 작품일 것(특히 바람직한 삶의 자세와 연결)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작품들이 주로 출제되며, 평가원에서 자주 출제하는 작가군이 있습니다. <한국현대문학사를 보다>에는 평가원에서 자주 다루는 작가들이 많이 나와 있더군요.

 

책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1946-1950년대의 작품에 대해서 다루기 전에 한국이 그 시대에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다루고 그 시대의 작품들이 주로 가지고 있던 주제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전쟁, 광복 등 굵직한 사건이 있었을 때는 많은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이 소재를 다루고 있었으니 각 시대별 주요 작가와 작품을 알고 있다면 문제를 풀 때 많은 도움이 되겠죠. 또한 간단한 연표가 나와 있어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획을 그은 작품들을 표시해 두었고요 지도와 함께 주요 작품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는 김동리의 <역마>, 오상원의 <유예>, 채만식의 <미스터 방>등에 대해서 다뤘군요. 고등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모두 익숙한 작가와 작품들이죠?

 

다음 장에서는 채만식의 <미스터 방>에 나온 사회적 배경, 그에 부합하는 작품 내용 등을 발췌하여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미스터 방>뿐만 아니라 채만식의 다른 작품 <태평천하> 등에 대해서도 나와 있죠. 김동리의 <역마>에 대해 다룰 때에는 소설의 배경이 된 <화개 장터>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화개 장터의 위치적 특성상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곳이었고 김동리가 김종택의 초대를 받아 이 곳에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의 경험으로 바로 <역마>가 탄생하게 된 것이죠.

 

이렇게 작품의 배경이 된 지역의 특성, 지리적 위치, 문학관에 대한 설명, 작가의 특징, 사조 등에 대해서 학생들이 읽기 적당한 수준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이 책 시리즈만 읽고 고등학교에 들어가도 문학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은 충분히 쌓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와 소설은 따로 구분하여 다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시를 쓰는 작가들은 소설을 잘 안 쓰고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시를 많이 쓰지 않았죠.(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고등학교에서 다루는 작가들은 대부분 그래요. 대신 소설-수필, 시-수필은 잘 넘나듭니다.) 그래서 이런 구성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2018수능에 나왔던 이육사가 첫 장부터 눈에 띄네요. 신석정의 <꽃덤불>이나 김춘수의 <꽃>은 EBS에 단골로 출제되는 작품들이자 고등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작품들이네요.

 

이런 좋은 책이 2권 시리즈로 나와서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국어를 위해 어떤 배경지식을 쌓아야 하느냐는 물음에 쉽게 대답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현대문학사를 보다>를 통해 딱딱하게 글로만 국어 공부를 하지 말고 역사적 사건, 작가들이 처한 상황, 사조 등을 통해 문학작품을 과거 한국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읽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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