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정한 종이비행기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7
김성찬 그림, 김경화 글, 권은정 기획 / 한솔수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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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소연하는 말이 있다.

"우리 아이는 핸드폰을 너무 많이 해요, 하루 종일 핸드폰만 잡고 살아요."

"게임 중독 같아요. 컴퓨터 키보드나 마우스를 숨겨도 소용이 없어요."


상당수의 아이들이 핸드폰이나 컴퓨터 게임을 절제하지 못한다고 한다. 심지어 아이들끼리 놀이터에 모여서 신나게 뛰어노는 것이 아니라, 구석에 쪼그려 앉아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기도 한다. 현실에서 도피하는 방법으로 '게임'과 '핸드폰'을 선택한 아이들도 많다.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을 하다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났어요.

바로 하얀 종이비행기였지요.


그림책 <나의 다정한 종이비행기>는 여느 아이들처럼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문득 '하얀 종이비행기'에 마음을 주게 된 아이의 이야기이다. 탱크와 총을 든 군인들이 나오는 컴퓨터 화면 위로 떠오른 투박한 종이비행기가 어쩐지 낯설게 느껴진다.


"너도 온종일

컴퓨터 안에서 답답하겠다."

나는 종이비행기를

컴퓨터 밖으로 불러냈어요.


아이는 화면에 그려진 종이비행기와 똑같은 종이비행기를 접는다. 무심한 듯한 눈빛, 그러나 하나하나 모든 과정에 정성을 쏟으며 섬세하게 만든다. 컴퓨터 안에서 답답했을 거라던 종이비행기, 그러나 온종일 컴퓨터를 하면서 정말 답답했던 것은 아이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왜 아이들은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을 하게 된 것일까? 

그리고 어째서 문득 종이비행기를 컴퓨터 밖으로 꺼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일까?


슝!

창밖으로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냈어요.

"멀리멀리 날아라! 멋진 여행해라!"


소년이 진심으로 이 말을 해 주고 싶었던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니었을까?

아직 젊은 나이... 아니 어린 나이, 세상 어디로든 나가서 멋진 여행이 하고 싶었을 것이다.

종이 비행기는 세상 밖으로 나가 여러 곳을 날아다닌다. 골목 사이사이, 동네 곳곳 답답했던 방을 떠나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다닌다.


다정한 바람이 도와준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요.

한없이 갈 수 있어요.


시처럼 느껴지는 <나의 다정한 종이비행기> 속의 문구. 다정한 바람과 착한 친구들을 포함하여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조금씩 도와준다면 아이들은 그림책 속의 '종이비행기'처럼 어디든 한없이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신나는 세상 여행을 했노라고, 집에 돌아와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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