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식 소리한자
한금수 지음 / 에디트리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새 젊은 사람들은 쉬운 한국어만 사용하고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휘 실력이 부족하여 한자말로 된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해 어이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매력 있어 보이는 이성이었으나 문자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국어 상식이 부족한 것을 깨닫고 정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우스갯소리로 종종 나온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인터넷과 AI의 발달 등으로 현대인들이 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경향도 있지만 그보다 앞서 한국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한자 교육의 부재' 문제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약 20년 전쯤부터 IT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며 필수적으로 이뤄지던 한자교육이 학교교육에서 사라지거나 대거 축소되었다. 예전에는 종이 신문을 부모님과 함께 구독하며 한자 어휘나 고급 어휘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기사를 읽는 것이 흔한 일이었으나 이제 모두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인터넷 뉴스 또는 유튜브를 찾아본다. 자연스럽게 한자를 공부할 기회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한국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 '한자 공부'는 필수적이다. 한국어 전공을 했거나 한국어 공부를 하는 외국인들이 고급한국어를 익히기 위해 한자도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종이 신문, 소설이나 인문학 도서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도 좋지만 '한자'를 따로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식 소리한자>는 우리말 어휘의 80%를 차지하는 한자를 체계적으로 한꺼번에 공부하고 싶은 이들, 또는 수시로 한자를 익히면서 고급 어휘를 익히고 싶은 이들, 백과사전처럼 수시로 한자 표현을 찾아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무려 8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체계적 학습 원리를 통해 한자를 쉽게 익히고 우리말 속의 깊이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자 공부가 어려운 이유는 알아야 할 한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단순히 한자를 암기하고자 한다면 그 분량이 어마어마할 뿐만 아니라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 그 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한자들이 쉽게 휘발되어 버리고 만다. 그래서 <공식 소리한자>에서는 한자를 공식처럼 이해하고 분해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알려준다. 한자의 구조와 발음, 의미를 연결하는 원리를 정리해 놓았다. 또한 갑골문자에서 현대 한자까지, 조자 원리와 부수 찾는 방법, 소리 글자의 변화, 약자 공식까지 다루고 있어 그야말로 한자 학습에 있어서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공식 소리한자>에서 저자는 수학공식처럼 원리만 알면 저절로 외워지는 한자공식을 정리하고자 했다. 한자의 어원은 물론이고 한자의 핵심의미와 한자 분류의 원칙인 '부수자'를 중심으로 한자를 정리했다. 부수자로 한자의 뜻을, 발음 역할을 하는 한자 소리를 정확히 익힐 수 있도록 하여 학습 효과가 뛰어나도록 만들었다.
그림에서 갑골문, 금문, 소전, 예서, 해서로 진행하며 점점 더 문자화 되는 모습을 표기해 놓았으며 초보 학습자를 위해 조자 원리, 부수의 명칭, 부수 찾기 공식 등을 먼저 알려준다. 214개 한자 부수의 명칭과 각각의 유래를 그림으로 표시하여 한눈에 알아보기 쉽다.
방대한 분량의 한자를 이렇게 정리해 놓으니 어려운 한자들이 한눈에 잘 들어올 뿐만 아니라, 부수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어 뜻을 파악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다. 우리말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한자', 잊어버리지 않고 쉽게 외우면서 공부하고 싶다면 <공식소리한자>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