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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텐트 치는 여자들 - 다정하고 담대한 모험가들, 베이스캠프에 모이다
WBC 지음 / 해냄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특히 엄마들이 상상만 하던 또는 바라기만 했던 일을 실천에 옮긴 여성들이 있다. WBC, Women's Basecamp(우먼스 베이스 캠프)라는 이름으로 모험하는 여자들의 아웃도어 커뮤니티를 만든 이들이다. 아웃도어 활동뿐 아니라 일상의 모험을 위해 재충전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되기를 바라며 김하늬, 김지영, 윤명해 세 사람이 만든 모임이다. 그리고 이 모임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 다양한 곳에서 함께 하는 여정과 모험,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서 느낀점 등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 <들판에 텐트 치는 여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하늬는 원래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산과 캠핑, 여행을 좋아하는 아빠 밑에서 자라 연례 행사로 친척들과 함께 생활체육협회에서 주관하는 '여름가족캠프'에 참가하였고, 전국 팔도를 비롯해 7개국을 여행할 정도로 온갖 곳을 가 보고 다양한 일을 겪었다. 이런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낯선 장소와 음식,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 되었고 남편감을 고를 때에도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산을 돌아다니며 데리고 다닐 정도였다. 그러나 안전에 민감한 남편과 살면서 모험과 멀어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자신의 모험심을 지키기 위해 함께 산에 갈 친구를 구하며 WBC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영 또한 마찬가지였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와글와글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고 집에 돌아오면 모험기와 여행기를 잔뜩 읽으며 신나는 '모험'을 꿈꿨다. 그러나 입시 생활을 겪으며 그런 생활과 완전히 떨어져 살다가 첫 백패킹을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문도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게 되었다. 발길 닿는 대로 자유를 만끽하며 걷고 또 걸으며 새로운 자연의 모습을 만끽했다. 이런 넓은 세상을 온 몸으로 맞이하고 싶어 더 많은 사람을 모험의 세계에 초대하고 싶었다고 한다.
명해는 고등학교 3년간 새벽 수영을 다닐 정도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다. 스무살 즈음엔 바다수영을 시작했고 철인3종 경기에도 나갔다. 해외 원정 산행을 다니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 다른 여자애들과 달리 유독 아웃도어활동을 좋아했다. 그러다 결혼 후, 같이 산에 다닐 여자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는 한 번도 빨간 모자였던 적이 없어.
너는 언제나 늑대였단다."
-애비 웜백 『우리는 언제나 늑대였다』 중에서, 다산북스-
하늬는 LA에 살면서 친구와 함께 별똥별을 보러 데스밸리로 캠핑을 가게 되었다. 텐트를 치고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대자연 속의 생활을 음미했다. 아름다운 별똥별을 보면서 다른 이와 함께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과 같은 부족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보여주기 위한 캠핑 문화가 아니라 여자들이 마음 놓고 자연으로 새로운 모험을 떠날 수 있는 커뮤니티 WBC를 만들기로 했다. 빌라선샤인(일과 삶을 스스로 기획하는 여성들의 커뮤니티)에 WBC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고 지영이 댓글을 달았다. 이들은 온갖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제주도에서 캠핑카를 빌려 여행을 했다. 전 세계의 여자들을 모아 이렇게 여행을 하자고, 그리고 일년 반 뒤 이들은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했다.
사회에 자리를 잡고,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면 우리가 어릴 적 상상했던 '모험'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꿈에 가까워진다. 특히 여성들은 아이를 갖게 되면 더더욱 이런 모험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꿈만 꾸던 모험을 행동으로 옮기며 한국 곳곳은 물론이요 전세계의 아름다운 곳을 돌아다닌다. 이들 또한 이렇게 모험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험을 시작해도 되는 걸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 출산과 육아를 하며 모험을 함께 하는 것의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나다운 모습을 찾는 삶이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이라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의 삶과 이들의 모습이 다를지라도, 참된 자아를 찾아 떠나는 이들의 모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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