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게 해서 미안해 I LOVE 그림책
카일 루코프 지음, 줄리 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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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화나게 해서 미안해>는 그림책 제목으로부터 알 수 있다시피, 아이가 친구에게 사과 편지를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얼핏 보면 평범한 사건, 원래 애들끼리는 치고박고 하면서 크는 거 아닌가? 그런데 왜 우리는 이 그림책을 읽어야 할까?

<화나서 미안해>는 <커커스 리뷰>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뽑혔을 뿐 아니라 뉴욕 공립 도서관, 시카고 공립 도서관, 미국 어린이 도서관협회 등에서 올해 최고의 그림책이나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으로 뽑혔다. 그만큼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고 진정한 사과를 하는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태도 하나 차이가 아이의 사회성을 비롯하여 세상을 대하는 많은 자세에 영향을 줄 지도 모른다.


<화나게 해서 미안해>에는 뾰루퉁한 표정의 남자아이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연필을 잡고 있다. 그런 그를 둘러싸고 있는 구겨진 편지들, 얼핏 봐도 한두 장이 아니다. 온통 미안해라고 쓰여있지만 아이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잔뜩 골이 나 있다.

처음엔 "미안" 이라고 커다랗게 쓴 편지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넣어버린다.

조이

미안해

-잭-

아니 잭 편지가 간결한 건 좋은데, 너무 짧은 거 아니니? 본론만 쓰면 된다는 걸까? 내가 잭의 친구 조이라면 과연 이 편지를 받고 잭의 사과를 받아줄지 의문이다. 그림을 보니 잔뜩 구겨진 표정의 잭, 그의 옆옆 책상에 역시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는 여자아이 한 명이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아무래도 편지 수신자인 '조이'가 이 아이인 모양이다.


조이에게.

많이 화나게 해서 미안해!!!

-잭

잭에게,

다시 써 보렴

-사랑하는 라이스 선생님이

나름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는데 이번에도 다시 써 오라는 라이스 선생님. 잭은 분노의 마음을 담아 엄청난 속도로 연필을 깎는다. 선생님의 코멘트를 듣고 다시 편지를 쓴 잭, 이번에는 어떨까?

조이에게.

화나게 해서 미안해.

하지만 내 실수는 아니었어!!!

-잭

오마나? 네 실수가 아니었다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붙은 이 문장은 무얼까? 자신의 실수는 아니었다니, 책임을 면피하려는 것으로 느껴진다. 아마 조이는 이 편지를 보고 절대 화가 풀리지 않을 것이다. 결국 잭은 라이스 선생님께 호출을 받는다. 라이스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다시 편지를 쓰는 것으로 보아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은 확실한데, 과연 잭은 자신의 진심을 제대로 친구에게 전할 수 있을까?

<화나게 해서 미안해>에서는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사과, 진심이 조금은 담겼겠지만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는 사과, 책임을 피하는 사과는 제대로 미안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아니다. 라이스 선생님은 고집스럽지만 친구를 좋아하는 '잭'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친구와 의견 다툼이 있고 싸우는 것은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주 겪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갈등 상황을 잘 해결하고, 타인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내 마음을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화나게 해서 미안해>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잊지 말아야할 삶의 자세를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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