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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뒤집혀버렸네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지음, 이리스 사마르지 그림, 강나은 옮김 / 별글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꾸로 뒤집혀 버렸네>는 표지부터 아름다운 식물들의 모습이 눈을 사로잡는, 독창적인 그림이 눈에 띄는 그림책이다. 표지에 그려진 식물들의 위치를 보니 땅에서 위를 쳐다보는, 이상한 각도의 구도이다.
글작가는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교사이며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와 동화를 지었다. 현제 에데사에서 많은 강과 다리, 연못, 폭포, 요정과 함께 살아간다는 소개가 인상적이다. 그림작가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과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여러 연구회에 참가했으며, 어린이를 위한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양한 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귀여운 곤충들이 나오는 그림책 추천!
<거꾸로 뒤집혀 버렸네>의 표지를 넘기자 깜찍하기 그지없는 곤충 캐릭터들이 나온다. 딱정벌레 멜리오스부터 짝꿍 멜라니,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매미, 벌, 메뚜기와 나비! 숲속 곤충들이 총출동한 듯하다.
<거꾸로 뒤집혀 버렸네>는 굉장히 기발한 그림책이다. 우선 주인공 딱정벌레 멜리오스의 몸이 까만 각도기로 되어 있다. 식물 일부의 줄기, 지층 사이사이, 식물의 이파리 등이 영자 신문지로 되어 있다.
거꾸로 읽는 재미있는 그림책
<거꾸로 뒤집혀 버렸네>라는 그림책 제목에 맞춰, 멜리오스가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몸이 뒤집히자 책에 있는 글씨도 뒤집힌다. 글자의 일부, 또는 페이지 일부는 거꾸로 읽어야 하는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멜리오스가 뒤집어져 여섯 다리를 버둥거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페이지는 완전히 거꾸로 책을 들고 읽어야 한다. 뒤집혀진 멜리오스 시점에서 보는 식물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모든 이파리가 크고, 뾰쪽뾰쪽 창처럼 하늘을 찌르고 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애절하게 외치는 멜리오스, 얼마나 무섭고 불안했을까? 책을 읽는 독자들도 다함께 멜리오스의 시점을 공유한다.
멜리오스가 외치는 소리에 가까운 나무에 매달려 있던 매미가 묻는다.
"감히 누가 내 노래를 방해하지?"
"여기야, 여기. 나 좀 도와줘!"
매미는 멜리오스에게 다가와 무슨 일인지 묻고 뒤집어진 모습을 확인한다. 한창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며, 도와주면 뭘 줄지 물어보는 매미. 멜리오스가 줄 수 있는 건 흙 공 뿐이라고 하자 매미는 웃으며 날아가 버린다. 멜리오스는 노래 부르는 일이 아주 중요해서 절대 방해하면 안 되는 일인 모양이라고 짐작한다. 이후에도 멜리오스에게 다가왔다가 아무 대가가 없자 떠나버리는 곤충들...
멜리오스는 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걸까?
<거꾸로 뒤집혀 버렸네>는 멋진 곤충들의 일러스트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거기다 멜리오스와 함께 글씨도 뒤집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무럭무럭 길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