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게임의 룰 - 엔비디아가 바꿔버린 AI 시대의 성공 원칙
장상용 지음 / 해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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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면서 최근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한 말이 있다. 

국장 말고 그냥 덮어놓고 엔비디아를 사라. 엔비디아는 지금 사는 것이 제일 싸다.


처음 엔비디아가 설립되었을 때엔 '젠슨 황'은 크게 주목받지도 못했고 인터넷 혁명을 이끈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모바일 혁명을 주도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비하면 유명세도 크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2023년 시총 1조 달러 기업이 되더니 이제 1년 만에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하여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총 1위 기업이 되었다. 이제 젠슨 황의 말 한마디에 전세계가 들썩거리고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2017년 문장 속 단어와 같은 순차 데이터 내의 관계를 추적해 맥락과 의미를 학습하는 신경망 '트랜스포머'모델이 구글의 논문에 처음 등장하고 엔비디아가 '트랜스포머 AI'라 불리는 머신 러닝계의 혁신을 채택해 AI컴퓨팅을 가속화한 시점이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의 주식은 지난 5년 동안 무려 3천 퍼센트 이상 폭등했다고 아니 어마어마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반도체 침 없이는 AI기술을 개발할 수 없는 실정이 되어 구글, 아마존 등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용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엔비디아 GPU를 사려고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오라클, 테슬라 등의 CEO들이 엔비디아 최신 GPU를 공급해달라고 통사정하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모든 생성형 AI 어플리케이션이 엔비디아의 GPU에 의존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AI관련 지출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엄청나다. 앞으로도 AI의 확장과 발전으로 인해 미래가 유망한 이 엔비디아를 알고 싶다면, 이 같은 상황을 구상한 설계자 '젠슨 황'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젠슨 황, 게임의 룰>은 미국에서 아시안계 이민자로 어렵게 자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엔비디아를 현재의 위치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젠슨 황의 어록 44개'를 바탕으로 설명하였다. 젠슨 황의 어록 44개를 보면서 그가 이제까지 지켜온 신념과 태도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젠슨 황, 게임의 룰>의 1장에서는 젠슨 황이 겪었던 고난들에 대해서 다룬다. 어릴 때 겪은 힘든 성장과정, 창업하자마자 겪은 폐업의 위기, 게임을 통해 배운 것, 위기 상황에서 리더가 해야할 일 등이다. 2장에서는 엔비디아의 특별한 점과 이 조직의 핵심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본다. 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도전 정신을 기르고 '실패의 미학'으로 승화하는 자세, 실패를 받아들이는 '지적 정직성'이 바로 키워드이다. 3장에서는 스타트업 시절에 겪었던 고난들과 젠슨 황의 경영 자세, 4장에서는 젠슨 황의 감성적인 면모, 5장에서는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딥러닝의 비전, 플랫폼 전략이 맺은 결실에 대해 알아본다. <젠슨 황, 게임의 룰>의 마지막 장에는 '부록'으로 '젠슨 황 연보'가 나와 있다. 그가 엔비디아를 설립하기 전부터 겪은 굵직한 일들과 엔비디아 창업 후 이룬 실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젠슨 황이 실제로 했던 44개의 어록을 중심으로 각 주제를 다뤘다는 것이다. 이 어록은 원문과 함께 나와 있는데, 젠슨 황이 어떤 느낌으로 해당되는 말을 했는지 대략 느낄 수 있다. 


<젠슨 황, 게임의 룰>은 첫 장부터 의미심장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바로 창업 3년 만에 맞은 폐업 위기, 젠슨 황은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정공법'으로 난관을 극복했다고 한다. 창업 후 2년 간 직원 20명이 붙어 야심작 NV1(컬티 기능이 내장된 하나의 칩셋)을 내놨으나 컴퓨터에 연결하는 작은 장치들 때문에 문어를 연상시켰고 판매는 매우 부진하였다. 이후 일본 게임기업 세가에 맞춰 저비용 게임칩을 개발하였으나 1년 만에 잘못된 전략임을 깨달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다이렉트X 소프트웨어 인터스페에이스'라는 게임 플랫폼이 게임 업계의 표준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젠슨 황인 이 상황을 세가 미국 지사장 이리마지리에게 솔직히 사정을 말하고 투자금 전액을 지불해 달라고 요청하여 난관을 극복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X에 호환할 수 있는 새로운 칩 NV3를 개발하여 사업 자금을 확보하고 차기 라인업 생산에 돌입할 수 있었다. 20년 후 젠슨 황은 이 고마움을 잊지 않고 이리마지리의 요청을 승낙하여 그의 행사 연단에 섰다. 덧붙여 세가는 이리마지리가 투자금으로 확보해놓은 엔비디아의 주식을 팔아 큰 수익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렇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현재의 자리에 서게 된 엔비디아와 젠슨 황, <젠슨 황, 게임의 룰>에서는 그의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이런 단단한 정신을 갖게 되었는지 하나씩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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