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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 2024 최신판 ㅣ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9월
평점 :
이탈리아 여행을 자동차로 한다면?
이탈리아는 남북이 긴 장화모양의 국토를 가지고 있어 각 지방 별로 다른 자연 환경을 볼 수 있으며 문화도 다르다. 크기도 우리나라의 약 3배, 그 만큼 멀리 떨어져 있으니 지역 별 도시 특징이 있으며 다른 환경을 가진 도시들은 한 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들이 모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이탈리아의 대도시 위주로 잠깐 여행을 했다면 두 번째 여행이나 세 번째 여행부터는 자동차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자동차 여행을 하면 다양한 도시들을 둘러볼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교통편, 숙소와 짐을 들고 다니는 것에도 자유롭다. 또한 이탈리아 곳곳에 있는 아름다운 소도시와 해안도로, 멋진 풍경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해시태그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은 드물게 이탈리아 렌트카 여행에 대해 다루는 여행책으로, 만약 유럽여행이나 이탈리아를 자동차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탈리아의 사계절
이탈리아는 대한민국처럼 반도 국가이며 알프스 산맥의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뻗은 반도 지역과 시칠리아, 사르데냐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면은 지중해로 둘러 싸여 있으며 국토의 75%는 산지이다. 국토가 남북으로 길어서 지역에 따라 기후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온화하고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를 갖고 있다.
봄과 가을은 짧은 편이고 이 시기에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 알프스 산맥이 있는 북쪽은 해발 고도의 차이로 추울 때도 많다. 여름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무더우며 겨울에는 온화하고 비가 많이 내린다. 특히 알프스 인접 지역에는 겨울에 스키를 타러 오는 여행자가 많다.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여행은?
자동차 여행을 하면 가장 좋은 장점은 짐에서 해방된다는 것이다. 숙소도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특별한 곳에 잡을 수 있으니 선택권이 넓어지고 교통이 불편한 관광지나 쇼핑몰에도 자유롭게 갈 수 있다. 이탈리아의 운전은 거칠지 않은 편이지만 ZTL은 주의해야 한다. 저자는 ZTL때문에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했지만, 글쎄 경험자로서 대도시 ZTL은 무조건 주의해야 하는 것이 맞다. 소도시는 성곽 근방에 주차를 하면 되지만 로마와 같은 대도시를 갈 때에는 숙소를 찾아갈 때도 조심해야 한다. 숙소가 ZTL안에 있다면 우회 방법을 열심히 알아두고 운전하는 것이 좋다. 주요 관광지에 차를 타고 갈 때에도 미리 주차장을 알아두는 편이 좋다. 또한 차량 안에는 절대 귀중품을 보이게 놔 두어서는 안 된다. 고가품은 아예 품에 넣고 다니든가 아니면 숙소 금고에 넣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해시태그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에 따르면 이탈리아 휴게소는 유럽에서 가장 큰 편이며 다양한 음식과 물건을 구입하기 쉽다. 휴게소에서 각종 제품 할인도 많이 한다고 한다.
이탈리아 운전을 하다가 벌금(과태료)을 내야 할 일이 생겼다면?(실제 경험해 봤어요;;)
고속도로 운전을 할 때 동유럽에서는 비네트를 구입해 차량에 붙여 운전해야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톨게이트를 지나가면서 통행료를 낸다.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여기서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으니, 우리나라와 달리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통행료 내는 것을 깜박 했다면 돌이킬 방법이 없다. 텔레패스 사용자가 아니라면 무조건 요금을 꼭 내고 지나가도록 하고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좋다. 최대한 교통 규칙을 잘 지켜 과태료를 내지 않는 것이 최고지만, 만약 이런저런 이유로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면 무조건 출국 전에 해결하고 오자. 여행 날짜 하루를 날리더라도 반드시 과태료를 우체국에 납부하고 증서를 꼭 받기를 바란다. 과태료가 잘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음 이탈리아 여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한국에 돌아와 렌트카 업체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면 대행 수수료가 어떻게 붙을지 모를 뿐만 아니라 언제 정확히, 잘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다. 절대로 한국처럼 일 처리가 빠르지 않다.
타국에서 자동차 여행을 한다는 것이 한국에서 운전하는 것과 달리 번거롭고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은 꼭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 여행 하면 가는 곳인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뿐 아니라 중부의 토스카나 지방이나 북부의 소도시를 적절히 섞어 여행을 할 수 있다. 원한다면 와이너리 투어를 한다든가 남부의 해변 도로를 달릴 수도 있으며, 대중교통이 편리하지 않은 멋진 여행지 곳곳을 찾아갈 수 있다. 알프스 산맥 근처의 아름다운 소도시들도 마음껏 들르며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해시태그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에서는 자동차 여행을 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말해준다. 마을과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 주차선 색상이 의미하는 것, ZTL 구역에서의 주의사항, 이탈리아 알프스에서 운전 할 때의 특징 등이다. 만약 이탈리아를 렌트카로 여행하는 것을 결정했다면 이 책과 함께 인터넷에서 각종 운전 후기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최대한 길을 미리 숙지하고 가는 것이 좋다. 앞선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낯선 나라에서 낯선 길을 운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해시태그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에서는 자동차여행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기본적인 이탈리아 여행 정보도 상세히 알려준다. 와인을 즐기는 방법이나 이탈리아 와인의 등급, 지역 별로 유명한 와인 품종 소개,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 소개, 르네상스 문화와 유적지 등에 대한 기초 상식을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여행 추천 일정이 자세히 나와 있는데 남부와 중부, 로마와 토스카나 지방과 주요 대도시를 모두 둘러보는 3주 일정 부터 9박 10일 일정, 2주 일정 등이 나와 있다. 자동차 여행이 컨셉인 만큼 짧은 기간보다 제대로 이탈리아를 둘러 볼 수 있는 긴 기간 위주로 나와 있다.
베네치아, 볼차노, 돌로미티, 밀라노, 베로나 등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들, 두오모와 지하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 중부 지역, 폼페이 유적과 아름다운 해변도시 나폴리가 있는 이탈리아 남부 소개가 쭉 이어진다. 각 대도시의 매력 포인트와 꼭 봐야 할 명소들 안내가 잘 되어 있으며 핵심 도보 여행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다. 또한 '자동차 여행'을 소개하는 만큼 주요 관광지를 소개할 때 ZTL 구역이 있는 경우 어디에 주차하고 여행하는 것이 좋은지 등에 대한 팁이 나와 있다.
이탈리아에 이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 더 많은 도시를 둘러보고 싶다면, 또는 남들이 다 하는 똑같은 여행이 아니라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자동차 여행에 도전해 보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과 멋진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