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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 교사와 학생의 마음건강을 위한 교육 멘토링
조벽 지음 / 해냄 / 2024년 9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교육멘토이자 고려대 석좌교수, 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인 조벽 교수가 학교 교육과 훈육 방법에 대해 쓴 책이다. 조벽 교수는 EBS <최고의 교수>, <학교란 무엇인가>,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를 비롯하여 KBS <위기의 아이들> 등의 교육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다수의 TV프로그램에서 교육 전문가로 출연하거나 교육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하고 있다. 아마 조벽 교수는 대한민국의 공교육과 교육의 방향에 대해 관심이 있고 관련 책과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조벽 교수는 서문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을 놓고 많이들 공감하는 사실을 언급한다.
첫째, 대한민국 교육이 총체적 난국이고 위기에 놓여 있다.
둘째, 그럼에도 우리나라 교육이 외국과 비교해서 현저히 양호하다.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교육, 그러나 대한 민국의 학교 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교육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대한민국 교육이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지켜지지 못했던 아이들의 인권을 높이는 과정에서 교사의 인권이 무시되고 교육 방침이 일관적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오히려 성실하게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소수의 아이들과 학부모때문에 일 년 내내 큰 피해를 받기도 한다. 미디어의 발달을 포함하여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생긴 문제를 학교 현장이 따라가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은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한 편에서는 과도한 교육열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다. 다들 문제를 알고 있지만 해결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한다면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가히 최고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좋은 교육을 받은 수준 높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맡고 있으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무료 급식의 질은 훌륭하다. 예전에는 과밀 학급이 대부분이었으나 학급 당 아이들의 수도 적정 수준으로 많이 조정되었다. 학습에 필요한 준비물도 상당부분 학교에 준비되어 있다.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높다. 아이들의 안전도 잘 보장되어 있다. 마약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며 밤에도 아이들은 안전하게 돌아다닌다. 스쿨존도 보강되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하나씩 줄여가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교육 기반이 튼튼하고 우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여 우리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다함께 노력하고 제도를 개선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공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훈육 없이 교육이 가능하지 않고, 교육 없는 훈육은 의미가 없다.
<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비단 학교 교사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저자는 학부모도 교육자로 여겨 '교사'의 카테고리에 포함하여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학부모에게는 자녀 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현재 학교 교사들에게는 끝까지 버틸 용기와 힘을 주는 책이다. 교육 현장에서 들려오는 무거운 소식 때문에 교직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고 학교 현장을 떠나는 교사들이 많아졌다. 이 상태가 계속 된다면 공교육 수준이 급격히 하락하게 될 것이 눈에 선하다. 우리 교육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정리하고,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현장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제안한다. 학부모는 학교 교육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야하는 부분, 교사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갈등상황과 해결책, 그리고 양측 모두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현재 학교의 현실과 한국 공교육 수준
최근 학교 운영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아이들의 문제행동은 심각해지고 아동학대 고발이 빈번하고, 민원은 넘쳐나며, 행정업무는 쌓여있다. 개선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교사들은 병가를 내거나 아예 교단에 서는 것을 그만 두거나 다른 직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한다. 교사가 많은 업무와 스트레스를 떠안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기는 힘들다. 그러나 교사는 전혀 보호받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답답하다. 폭탄 돌리기를 하듯이 문제 행동은 상담사, 갈등은 조정 전문가, 민원은 교감, 학교 폭력은 교육지원청, 돌봄은 학교 이렇게 분화되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서로에게 역할을 넘기고 있다. 입시 위주의 시스템과 사교육, 아이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현실은 계속된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관계는 대립으로 치닫고 있으며 교권과 학생인권은 수시로 부딪힌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교사의 수준은 세계 최고이고 학부모의 교육열도 엄청나다. 전국민이 교육을 중요시하며 청소년 대부분이 학교에 성실하게 다니고 있다. 학업 성취도도 OECD국가 중 단연 최고이다. 외진 산골, 섬마을에도 학교가 있으며 교실에 ICT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스마트 교육 콘텐츠 개발과 교육 혁신에 대한 의지가 높으며 새로운 제도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다.
우리는 현실을 비관하는 태도나 교육 방법과 제도를 약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다. 매번 입시를 조금씩 바꾸고 있지만 해결책도 아닐 뿐더러 개혁도 아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전을 달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타성과 규제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향하여 국민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바로 비전이다. 교육을 학교 담장 안에서 규제하지 말고 학교 밖에서 진행되는 어마어마한 산업체 교육과 사교육을 새로운 시각으로 포용하는 교육, 입시가 아니라 더 멀리 내다보는 혜안과 상상력을 지니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학교와 학생을 규제에서 전적으로 해방시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산학 협력을 넘어 산학 통합교육을 활발하게 만들고, 복지를 퍼주는 소비사업이 아니라 교육 사업화로 탈바꿈해 성장 동력이 되는 것이 바로 저자가 그리는 미래의 올바른 교육 방향이다. 교육 목표는 행복한 학생을 넘어 행복한 부모가 포함되어 있으며 문제 행동 예방과 저출산 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인 명문대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학교에 봉사하여 나아가 훌륭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현재 학교 초중등교육법을 살펴보면 본래의 '봉사'라는 숭고한 의미는 사라져있다. <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에는 이렇게 현재의 한국 교육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며, 무엇을 구체적으로 바꿔야 하는지 설명한다. 또한 현재 서로 반목하고 있는 교사와 학생의 집단이 어떻게 정신적 힘을 회복하고 마음 건강을 되찾아 함께 바람직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올바른 '팀'이 될 수 있는지 제시한다.
<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국 교육이 이렇게 나아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화합을 이루어 아이들은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길을 찾고, 스스로 독립하여 제 몫을 하는 사회구성원이 된다. 더 나아가 이렇게 교육받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사회에 기여함과 동시에 자신의 비전을 찾아 또 다른 아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4차 산업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지금 상황을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교육 종사자, 학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새로운 교육을 위해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