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인형
황윤숙 지음 / 여가로운삶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꼬마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좀 더 입체적인 느낌으로 접근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에릭칼의 <배고픈 애벌레 The very hungry caterpillar>는 전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책이 된 덕분에 관련된 여러 교구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자석 알파벳, 한글, 숫자는 물론이고 인형과 퍼펫북, 블럭 등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책을 읽어주면서 이런 교구를 함께 사용하면 확실히 반응이 좋다. 별로 흥미로워하지 않던 책에도 쉽게 빠져들어 자신만의 읽기 놀이를 시작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책에 나오는 캐릭터를 직접 인형으로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안녕, 나의 인형>은 나처럼 특별한 목적으로 인형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 그냥 힐링하는 취미로 손바느질 인형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소박하지만 귀여운 인형들이 가득 담긴 앞치마 주머니가 나온 표지가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나타낸다. 손으로 한 땀 두 땀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으면서 손바느질로 나만의 인형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책은 총 3개의 파트로 되어 있는데 파트1에서는 인형 바느질에 필요한 기본기를 쌓고, 파트2에서는 본격적으로 인형 손바느질 방법을 난이도 별로 알려준다. 파트3에서는 인형 뿐 아니라 인형과 함께 둘 수 있는 소품들, 인형 옷과 각종 모빌, 과일 쿠션, 나무와 집 등을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다. 무엇보다 정말 멋진 점은 부록으로 저자가 손수 제작한 손바느질 인형 17가지 도안이 나와 있다. 이 도안 그대로 천에 본을 따서 재단하고, 인형 만들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유용하다. 부록이지만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자료이니, 꼭 책과 함께 잘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안녕, 나의 인형>은 정말 인형 만들기, 손바느질 등에 대해 하나도 몰라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책이다. 파트1을 제대로 따라하면 기본기를 처음부터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도구를 준비해야 하는지, 원단을 어떻게 구분하고 여기서 사용하는 바느질은 무엇이며 도안을 어떻게 그리는지 등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나와 있다. 


<기본 준비물>

기본 도구 : 가위 , 바늘, 실, 시침 핀, 원단용 펜, 겸자

재료 : 원단, 솜

장식 부자재 : 색실, 단추, 눈알용 구슬, 리본 끈, 고무 밴드 등


인형 바느질의 기본 과정인 원단 준비, 도안선 그리는 방법, 시침 핀 꽃는 방법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 원래 바느질을 할 줄 아는 사람은 가볍게 넘겨도 좋다. 왕초보는 하나씩 꼼꼼하게 읽고 바느질 연습까지 해 본 후에 인형 만들기를 시작하길 추천한다.


<안녕, 나의 인형>에서는 특별한 원단을 사라고 하지 않는다. 어떤 원단이든 의지만 있다면 인형 바느질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초보들은 바느질하기 까다로운 원단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바로 너무 얇거나, 원단의 올이 성글거나, 너무 두껍고 뻣뻣하여 손으로 바느질하기 힘든 원단들이다. 그러나 다루기 힘든 재료들도 보완하는 방법이 있으니, 얇은 원단이나 망사 원단은 안감을 덧대서 만들면 또 다른 느낌이 완성된다고 한다.


인형 만들기 좋은 원단은 주로 타올지와 벨로아, 짧은 길이의 털 원단이라고 한다. 버리기 아까운 헌 옷으로 인형을 만들 수도 있고 자투리 천으로는 바느질 연습을 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난이도 하 인형은 동그라미, 길쭉이, 작은 동물 얼굴이다. 길쭉이는 묶으면 프레첼 모양으로도 변신할 수 있다. 작은 동물 얼굴 만들기 예시로는 곰, 토끼, 강아지가 나오는데 모두 너무 귀엽다. 동그라미 인형이 정말 간단하지만, 인형 만들기 초보들은 이렇게 쉬운 것부터 시작하여 점점 어려운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좋아 보인다.


우리집 꼬마는 토끼를 너무 사랑하는데, 난이도 하의 작은 동물 얼굴에도 토끼가 나오고 난이도 중에도 토끼 만들기가 나와 있어서 좋았다. 열심히 부록을 뒤져보니 종이 도안도 모두 있어서 조만간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이도 상에 있는 인형들 만드는 방법까지 공부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이런저런 연구를 하면 책에 나온 방법을 활용하여 더 재미있는 손인형을 잔뜩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안녕, 나의 인형>은 나만의 특별한 인형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 바느질 취미를 즐기며 나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