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 로마 Ι 베네치아 Ι 밀라노 Ι 피렌체 Ι 나폴리, 2024-2025 최신개정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정숙영 지음 / 길벗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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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이탈리아라고 대답한다. 사람마다 제각기 취향이 달라 함께 여행했던 이는 '스위스'라고 말한다. 나 또한 스위스의 아름다운, 감탄사가 연이어 나오는 자연환경이 인상깊었다. 사람들이 꼭 가고 싶어하는 알프스 산의 정상 중 하나 '융프라우'는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절경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곳곳에 묻어나는 오래된 역사, 정감 있는 사람들, 지역 별로 달라지는 도시의 느낌과 자연 환경들, 뭘 먹어도 맛있기만 한 음식들은 정말 최고였다. 

이탈리아 여행을 2번이나 갔지만 아직도 돌아보지 못한 주요도시가 있을 정도로 이탈리아에는 볼 것, 경험할 것이 넘쳐난다. 그래서 서유럽을 한번에 묶어서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과 기회가 있다면 꼭 이탈리아만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것도 좋다. 이탈리아에는 워낙 명소가 많으니 유럽 여행을 하든, 이탈리아만 여행하든 미리 여행책을 구매해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인터넷을 참고하여 주요 여행계획을 잘 짜는 것이 좋다. 여행서적으로 유명한 길벗 출판사의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책은 이탈리아에 관련된 내용만 다뤘는데도 무려 650페이지가 넘어갈 정도이다.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는 테마북과 가이드북, 크게 두 편으로 분류되어 있다. 책이 워낙 두껍다 보니 예전에는 분권화가 가능해서 좋았는데, 최근 개정판은 분권되지는 않는다. 테마북은 주요 도시를 비롯한 근교 지역의 다양한 여행 주제, 테마에 맞는 여행 등을 소개한다. 가이드북은 이탈리아 주요 도시와 근교 도시를 상세지도, 지역 특징, 교통편, 꼭 해야할 일 리스트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테마북에 언급되어 있는 곳은 페이지 연동 표시가 되어 있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하면 좋다.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의 초반부에서는 간단한 이탈리아 국가 정보부터 시작하여 주요 도시를 짤막하게 소개한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북부의 베네치아, 밀라노, 베로나, 볼로냐, 토리노, 중부의 피렌체, 시에나, 아시시 등, 남부의 나폴리, 아말피 코스트, 폼페이 유적, 카프리까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거의 다 나와 있다. 각 도시들을 소개하며 어느 곳이 관광, 쇼핑, 식도락, 나이트라이프 등으로 유명한지 별 표시가 나와 있다. 예를 들면 로마는 수많은 관광명소가 있어 관광지로서 최고, 쇼핑할 곳과 식도락, 나이트라이프 모두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베네치아 같은 경우 인기있는 관광지이지만 축제기간이 아니라면 나이트라이프는 좀 부족한 편이고 밀라노는 관광 명소는 부족하지만 쇼핑, 식도락,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여행 일정이 빠듯하다면 이런 특징을 살펴보고 주로 어떤 도시를 들러야할지 취향에 맞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에서 도시를 로마, 북부, 중부, 남부로 나눈 데에는 그만큼 각 지역들이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는 정말 딴나라처럼 다른 느낌이고, 중부의 피렌체나 시에나 또한 북부나 남부의 대도시들과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다. 모든 지역이 아름답지만 역시 시간제한이 있다면 원하는 곳을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것이 좋다.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에는 이탈리아 여행을 언제 가는 것이 좋은지까지 알려준다. 한겨울인 1~2월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추운 시기지만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아 그래도 여행할만 하다. 그러나 해가 매우 짧아 작은 마을이나 바닷가의 관광시설은 문을 닫기도 하고, 대부분 라디에이터 난방을 하기 때문에 숙소가 춥다. 추위에 약하다면 1~2월은 피하는 것이 좋고, 특히 작은 도시나 마을에 있는 숙소는 더더욱 피하는 것이 좋다. 나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초를 걸쳐서 간 적이 있었는데 덜덜 떠느라 잠을 잘 이루지 못한 곳도 있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새해 시즌에는 연말, 새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다른 시기에 맛볼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5~6월이지만 전세계인들이 몰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딜 가나 사람이 많다.  7~8월은 매우 덥지만 해변가로 여행한다면 지중해에서 멋진 해수욕 경험을 할 수 있다. 모든 시기에 장단점이 있으므로 어떤 이탈리아 여행을 원하는지,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에서는 이탈리아 여행 하이라이트를 간단히 보여주며 타입별 맞춤 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꼭 가야하는 이탈리아 도시, 꼭 가야하는 근교 여행지, 대표 전망대와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들, 미식 여행자들에게 추천하는 여행지와 여행방향, 커플을 위한 관광명소와 드라이브 명소, 역사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들을 위한 추천 명소, 힐링 여행자들을 위한 도시들 등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전에 이탈리아 여행을 할 때는 없었던 내용들에 대해서도 다뤘다. 베네치아에서 시험적으로 신설한 입도세, 유료입장으로 전환된 판테온, 매번 실패했으나 드디어 로마에 진출한 스타벅스 소식이다. 


이탈리아 여행을 한다면 꼭 가야 하는 곳은 바로 바티칸 시국, 카톨릭 관련자나 카톨릭 종교를 배경으로 한 소설, 영화 등을 좋아한다면 바티칸은 보고 또 봐도 새로운 것이 보이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바티칸에서 소장하고 있는 여러 미술품 및 유물도 많지만 시스티나 예배당에서는 교과서에서만 봤던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와 <천지창조> 천장화를 볼 수 있다. 이런 그림들은 책에서 볼 때랑 실제로 볼 때 완전히 느낌이 다르니, 기회가 된다면 이탈리아에 직접 가서 보길 바란다. 


아름다운 베네치아 대운하, 화석이 된 도시 폼페이에서 볼 수 있는 유적과 유물들, 메디치가의 피렌체, 아름다운 건축양식들과 그림들, 온갖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들, 피자와 파스타, 고기요리, 와인과 커피, 젤라또 등등 어딜 가도 맛있는 음식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갖가지 명품들 등등 이탈리아에서 보고 경험하면 좋은 것을 나열하자면 정말 끝이 없다. 다만 이탈리아 관광지, 특히 로마 등 대도시는 소매치기로 악명 높은 곳이니 짐을 꼭 잘 챙기길 바란다. 중요한 소지품은 잠을 잘 때에도 몸에서 떼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피렌체 여행을 하면서 시간이 있다면 프라다 스페이스 아웃렛이나 더 몰 럭셔리 아웃렛을 들러 명품을 살 수도 있는데, 이 중에서 프라다 스페이스 아웃렛은 렌트카 여행을 할 때 가기가 좋다. 현재는 환율때문에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모르지만 나는 프라다 스페이스 아웃렛에 다녀오고 나서 국내에서 프라다 제품을 사지 못하는 병이 생길 정도였다. 더 몰 럭셔리 아웃렛에서는 더 다양한 명품들을 살 수 있고, 셔틀 버스도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두 아웃렛 모두 주의사항이 있으니... 바로 중국인들이 다 쓸어가기 전에 가서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얼른 사는 것이 좋다. 단체 중국인 관광객이 와서 손가락으로 몇 번 가리키고 우르르 나가면 매대가 텅 비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으로 유명한 카프리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에서 간략하게 다루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꼽으라고 하면 바로 아나카프리의 '푸른 동굴'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지중해 바다를 실제로 보고 싶다면 카프리 섬을, 그리고  cg같은 아름다운 바다의 푸른 빛을 보고 싶다면 푸른 동굴을 추천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가성비를 따지기 힘들 정도로 보석처럼 빛나는 푸른 빛을 경험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줄지어 작은 배에 여러 명이 타게 되는데 일행 수가 적다면 눈치껏 재빨리 합류하는 게 좋다. 말을 예쁘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탈리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뱃사공 아저씨께 진심어린 칭찬과 감탄사를 곁들인다면 일찍 들어가서 늦게 나오는 경험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곧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여행책을 보면서 일정을 꼼꼼히, 그러나 여유롭게 짜고 우선순위를 잘 두길 바란다. 책을 보면서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고 큰 틀의 계획을 잘 잡은 후에, 인터넷으로 세세한 정보 검색을 따로 하는 것이 좋다. 기억 속에서 길이 남을 멋진 이탈리아 여행을 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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