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 - 위대한 발명은 ‘우연한 실수’에서 탄생한다!
오스카 파리네티 지음, 안희태 그림, 최경남 옮김 / 레몬한스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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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은 항상 유지될 수 없다. 우리는 인간이고 언제 어디서든 실수할 수도 있다. 그것이 사소한 실수일 수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자리에서 실수를 하기도 한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고, 때로는 기계조차 인간이 만든 것이라 오작동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주의는 항상 실패하고, 완벽주의자는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실수마저 포용하는 능력이다. 


"실수할 수도 있지"


실수를 용인하고 빠르게 수습하며,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다.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의 실수까지 포용하고 실수가 오히려 다른 발견이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다. 인간이 가진 이 불완전함이 우리를 여기까지 발전하도록 이끈 하나의 요소이다.


여기 실수에 대한 재미있는 책이 있다. 책에서는 이 우연한 실수와 불완전함이 인간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심지어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우주의 탄생, 지구가 속한 우리 은하의 탄생, 지구에서 생명의 탄생, 인류의 탄생조차 많은 과학자들이 '우연'이라고 말한다. <세렌디피티>의 프롤로그에 언급된 것처럼 6,600만년 전 멕시코의 유카탄 근처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 운석은 공룡의 멸종을 초래했다.


세렌디피티 Serendifity : 뜻밖의 재미[기쁨]

우리가 무언가를 찾다가 실수로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된 것, 또는 예상하지 못한 좋은 것을 얻은 것.

-출처 : 옥스퍼트 영한사전, 세렌디피티 프롤로그-


<세렌디피티>에는 인간이 발명하기 위해 연구하면서, 특정한 방향을 택했다가 예상치 못한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사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우연이 원래의 의도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진 여러 사건들이다. 페니실린, 엑스레이, 전자레인지, 셀로판, 테플론, 다이나마이트, 포스트잇 노트 등이 모두 우연에 의해 발견된 발명품들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세렌디피티가 있겠지만 저자는 '음식'이라는 분야와 관련하여 뜻밖에 발생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세렌디피티>에 나오는 음식들은 대부분 상당한 성공을 거둬 잘 알려진 것들이다. 공통적으로 실수나 착오, 사고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얻게 된 위대한 발견을 담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꼽은 '궁극의 세렌디피티'는 따로 있다. 무엇일까?

<세렌디피티>에 나오는 첫 번째 타자는 '세렌디피티'하면 사람들의 머리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바로 새빨간 색과 로고가 인상적인 '코카콜라'이다. 많은 의사들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순위에 항상 올리지만 끊지 못하는 그 음료다. 놀랍게도 코카콜라의 CEO와 회장 직을 역임한 '무타르 켄트'가 저자의 절친이었다. 무타르 켄트는 뉴욕 주재 튀르키예 영사였고 무타르는 영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고 런던 카스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마쳤으나 실제 그가 코카콜라 CEO가 된 과정은 영화같다. 1978년 코카콜라에서 운전기사를 모집하는 광고를 본후 아버지에게 말도 하지 않고 지원하여 코카콜라 배달 트럭을 운전하게 되었다. 음료 상하차부터 시작하여 코카콜라의 회장 자리까지 맡게 된 것이다.


1886년 5월 8일 애틀랜타에서 약사로 일했던 존 스티스 펨버턴이 '와인 코카'의 제조법을 완성했다. 유럽에서 약용 시럽으로 성공을 거둔, 와인과 코카 잎을 섞은 '코카 와인'을 모방한 것으로 효과도 있지만 맛이 좋아 한 잔당 5센트 가격으로 바로 판매를 시작했다. 시판 이후 알코올을 못 받아들이는 고객을 위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열대 식물 콜라 너트에서 얻은 추출물을 넣었고 바로 우리가 아는 '코카 콜라'의 맛이 탄생했다. 여기에 탄산수를 첨가하였고 후에 그의 회계 담당자와 함께 정체성을 부여하여 음료의 대표 재료의 첫 자를 강조하여 두 개의 C를 대문자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막상 펨버턴은 큰 이득을 얻지 못하고 2,300달러에 사업가 아사 캔들러가 코카콜라의 제조법, 상표, 약국 등 소유한 것을 모두 팔았다고 한다.


누텔라도 1800년 나폴레옹 칙령에서 우연히 만들어졌다. 유럽 귀족과 중산층들은 코코아가 매우 기분 좋은 음료라는 것을 발견했지만 전후 굶주림의 시기에는 이 같은 사치를 누릴 수 없었다. 피에몬테 지역의 제과 장인들은 초콜릿을 얇게 입혀도 맛있고 초콜릿을 대체할 수 있는 레시피를 찾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랑게 지역에서 헤이즐넛이 '저렴한' 새로운 초콜릿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피에트로는 실험실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전념했다. 코코아, 설탕, 헤이즐넛으로 만들어진 단단한 블록 잔두야 페이스트, 즉 잔두요트가 여기서 탄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잔두요트가 매대에서 녹는 것을 보고 이 구조적인 결함을 '헤이즐넛이 주는 견과류의 고소함에 크림같은 부드러움'을 주는 누텔라의 탄생으로 연결시켰다. 


이 외에도 에티오피아 남서쪽 카파의 고지대에서 염소들이 붉은 베리를 먹고 기분 좋게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발견하게 된 커피, 칭기즈칸의 병사가 발효된 우유를 먹게 되는 바람에 발견된 요거트, 어떤 파티시에가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다가 깜빡 하고 효모(이스트)를 빼 먹는 바람에 탄생한 브라우니 등 온갖 우연으로 탄생한 맛있는 것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침이 꼴딱꼴딱 넘어갈 정도이다. 


이렇게 세렌디피티로 탄생한 음식들의 기원과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지만, 저자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최고의 '세렌디피티'는 따로 있다. <세렌디피티>의 마지막 장을 읽게 된다면 세상 최고의 '세렌디피티'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저자의 덧붙임 : 좋은 음식과 음료를 즐기려는 모든 사람을 위한 제안

<세렌디피티>를 읽으면서 각 장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식해 볼 것!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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