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보면 안다 - 김홍신의 인생 수업
김홍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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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날에는 책을 읽어보자

세상을 살다 보면 어떤 하루는 굉장히 무겁게 다가올 때가 있다. 10대든, 20대든,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는 나이든 아니면 은퇴 후의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든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다. 유독 아프고 힘든 날,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위로해줬으면 하는 날. 그러나 허심탄회하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뿐더러 온전히 나를 이해해 줄 수는 없다. 그들은 타인이지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날 사람을 만나기보다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보고 읽고 느끼면서 나를 가장 잘 하는 사람, 바로 '나'와의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쓴 사람은 타자이다. 그러나 '독서'라는 고차원적인 행위는 타자의 글과 거기에 담긴 생각을 나의 안목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 경험하고 그의 시야와 사상을 일부 공유하거나 반박하면서 거기에 나를 담을 수 있다.


<김홍신의 인생 수업 겪어보면 안다>에는 저자가 살면서 느낀 점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은 힐링 에세이다. 베스트셀러 <인생사용설명서>와 비슷하면서 또 다른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과하게 간섭하지 않는, 그러나 오랜 세월을 살면서 겪은 자신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려주는 느낌이다. 


<김홍신의 인생 수업 겪어보면 안다>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런저런 교훈적인 이야기는 가득한데 그냥 '저자가 이렇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구나, 정말 좋아보이는 삶의 자세이다'라는 생각이 들 뿐 무엇을 해야한다고 등떠미는 느낌이 전혀 없다. 그래서인지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 거부감이 없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이런저런 일을 겪는데 이렇게 흘려보내면서 살면 요새 유행하는 '공황장애'같은 건 없겠구나 싶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인생에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힘든 일을 많이 겪기도 했다. 힘든 경제 상황에서 취업은 힘들었고, 사랑하는 아내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서 세상을 먼저 떠났고, 중풍으로 고생하다가 겨우 상태가 좋아진 아버지는 어느 날 음주 운전자에게 뺑소니를 당해 돌아가셨다. "남을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여러 종교에 있는 말이지만 실제로 실천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는 스스로 이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고 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도 이런 삶의 자세를 전파했다. 다른 이의 잘못을 용서하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는 것, 가장 이루기 힘든 일을 해내고 선한 영향력을 주었다.

우리는 미래를 계획하고 이런저런 대비를 하지만 삶을 예측할 수 없다. 현대사회가 되어 우리를 둘러싼 대부분의 것들이 급변하다 보니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예측은 더욱 힘들어졌다. 갑자기 불행한 일이 닥치기도 하고 뜻밖의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런 불확실성의 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단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내 중심을 잡고 행복한 삶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것,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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