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다 - 인간의 코딩 오류, 경이로운 문명을 만들다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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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총 균 쇠>, <오리진> 등의 인문학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할 신간 인문 도서가 나왔다. 천재 과학자이자 웨스트민스터 대학 과학 커뮤니케이션 교수인 루이스 다트넬의 <오리진>, <사피엔스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과학지식>을 이어 '인간 삼부작'의 마지막 책 <인간이 되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의 유전적 결함이 어떻게 인간 관계, 사회, 경제, 전쟁 등을 포함한 인간 문명을 만들어내고 진보하였는지 알아본다. 물론 인간이 지능이 높고 뛰어난 유인원으로 진화된 것은 맞지만 동시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결함을 갖고 있다. 루이스 다트넬 교수는 인간의 역사에서 바로 이 '결함'의 역할에 주목하였다.

인간은 여러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모든 포유류가 호흡과 섭식에 사용하는 두 관은 짧은 관을 공유하는데, 여기에 후두 덮개가 있다. 후두를 뚜껑처럼 닫아 음식을 삼킬 때 기관으로 들어가지 않게 한다. 그러나 인간은 목의 구조가 변하여 음식물이 기관으로 넘어가 기관을 틀어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간이 어린 아이들을 키울 때 질식의 위험이 있는 음식을 주의하는 이유기도 하다. 인간은 직립 보행을 하도록 진화했지만 이 자세는 무릎에 큰 부담을 주고 나중에 요통으로 고생하게 된다. 손목이나 발목 관절에는 쓸모없는 흔적 뼈들이 있어 염좌나 비틀림에 취약하게 만들거나, 쓸모없이 우회하는 경로를 따라 뻗어있는 신경도 많고, 아무 쓸모도 없는 퇴화된 근육도 있다. 이 외에도 생화학과 DNA에도 여러 결함이 있으며 그 결과 여러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결함은 진화 과정에서 일어난 타협의 산물이며, 인간이라는 존재는 우리의 모든 능력과 제약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결과이다. 인류의 역사 또한 결함과 능력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진행되었다. 저자는 <인간이 되다>에서 인류의 역사를 깊이 파고들며 문화와 사회, 문명에서 기본적인 인간성이 어떻게 표출되었는지 탐구한다. 유전학과 생화학, 해부학, 생리학, 심리학 등 여러 변화가 어떻게 표출되고 어떤 결과와 영향을 미쳤을지 알아본다. 동시에 다른 동물과 유사한 우리 몸과 행동의 특징도 살펴본다. 예를 들면 성관계나 자식에게 좋은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 등은 다른 동물과 큰 차이가 없다.


<인간이 되다>에서는 인간의 진화가 어떻게 낭만적 사랑과 가족을 탄생시켰으며, 지배 왕조들이 결혼을 어떻게 정치적 도구로 이용했는지 살펴본다. 감염병에 취약한 특성이 세계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인구 증가 속도와 남녀 성비 균형같은 인간이 기본적 특징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정신 작용 물질이 인간의 마음에 영향을 미쳐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등등 평소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를 살펴본다. 또한 이 진화를 돌아보면서 점점 커져가는 이 집단에서 인류가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이 모든 여정은 우리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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