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겉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베르 카뮈의 <안과 겉>은 카뮈의 작품에 입문하고자 한다면, 또는 카뮈의 글을 좋아한다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알베르 카뮈가 22살(1935-1936년)에 쓴 에세이들이 실렸으며 당시 매우 적은 부수로 출간되었고 한 동안 재출간을 거절하여 구할 수 없던 책이었다. 알베르 카뮈는 이 에세이의 표현 형식이 미숙하다고 느꼈고 오랫동안 재판을 거부하다가 20여 년을 기다린 끝에 1958년 감동적인 서문과 함께 갈리마르의 <에세> 총서에 포함되어 나왔다고 한다.

사람은 잃어버린 가난에 대하여 향수를-낭만주의에 젖지 않고-느낄 수 있다는 것, 가난하게 살아온 수년간의 세월은 어떤 감수성을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특별한 경우에 아들이 그의 어머니에 대하여 품고 있는 기이한 감정은 그의 감수성 전체를 이룬다

-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는 어느 날엔가 <안과 겉>을 다시 쓰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나는 결국 아무것에도 성공하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으며 혼신의 힘을 기울여 '다시'쓰기 시작한 새로운 "안과 겉"이 바로 그의 마지막 소설 <최초의 인간>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파리로 향하는 길에 찾아온 그의 죽음이 영원한 미완의 작품으로 남겨놓고 말았으나 우리는 그의 에세이 <안과 겉>을 통해 그의 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카뮈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안과 겉>에는 카뮈의 말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표현들이 많다. 초창기 작품의 느낌을 물씬 감상할 수 있으며 당시 청년 카뮈의 서투름을 느낄 수 있다. 젊은 사람들 특유의 흔들림과 고민, 그가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가난 속에서의 아름다움,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행복에 대한 열정,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불만족, 모순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 등등. 우리는 거칠고 방황하는 그의 젊은 모습을 에세이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동시에 빛과 어둠, 프라하와 바첸차, 죽음과 태양 등 삶의 '안'과 '겉'에 대한 카뮈의 주제, 삶을 이루는 절망과 사랑 이 주제의 출발점을 볼 수 있으며 그가 작품을 통해 그려내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