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청춘 청춘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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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는 자신의 삶을 버티지 못한 작가이다. 그러나 때때로 청춘이란, 내 삶이 너무 버겁게 느껴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이 '청춘'과 묶인 건 이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인간 실격>으로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 그의 삶과 함께 소설은 영화화되기도 했다. <인간 실격>에는 그의 삶이 자서전처럼 나와 있는데, 실제로 그는 대지주의 집에서 태어났으나 정착하지 못하고 항상 방황했다. 프랑스 문학을 동경하여 불문학과에 진학하였으나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제적당했으며 동거하던 술집 여급, 심지어 유부녀였던 사람과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홀로 살아남아 기소되기도 한다. 이후 소설을 써서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해 낙심, 특히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동경하여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일본 사회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그의 삶 또한 논란을 일으켰다. 초창기 그의 작품은 특히나 '불안함'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천재의 꿈을 안고 있었다가 좌절되고 허풍이 되어버린 남자들이나 동반 자살을 함께 하고자 하는 남녀의 이야기,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가 여자만 죽고 자살 방조죄가 된 남자. 짙은 안개 속에 넘실거리는 바닷물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삶.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읽으면 꼭 <인간 실격>이 아니더라도 여기저기에 녹아있는 그의 삶을 찾을 수 있다.


진짜 여학생이 쓴 것 같아서 놀라움을 불러일으킨다는 작품 <여학생>, 그 소설도 <다자이 오사무X청춘>에 실려 있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창문을 열고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감상, 혼자만 아는 자수를 놓고 만족해하는 모습, 전형적인 여학생의 일상적인 이야기들과 마지막 잠이 드는 순간까지 섬세한 문체가 놀라울 정도다.

<다자이 오사무X청춘>에는 <여학생> 외에도 발랄한 느낌의 <달려라 메로스>나 <부끄러움> 와 같은 작품도 실려 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논란 많은 인생이 반영된 작품 외에 이런 밝은 느낌도 청춘의 한 단면이라는 걸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함께 일본의 대표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 그의 허무함과 절망, 방황과 죽음 등에 대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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