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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한국사 : 근현대편 - 100년 역사의 감동이 전해지는 스토리텔링 근현대사 ㅣ 벌거벗은 한국사
tvN〈벌거벗은 한국사〉제작팀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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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역사커뮤니케이터 최태성 선생님이 추천하는 역사 베스트셀러 <벌거벗은 한국사 근현대편>이 신간으로 나왔다. 고려편, 조선편에 이어 나온 <벌거벗은 한국사 근현대편>은 문자 속에 붙박힌 역사가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생생하게 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사 근현대편은 정치사회적으로 급박하게 흘러가는 시기였기 때문에 자칫하면 흐름을 놓치기 좋다. 그러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가장 가까운 역사이기 때문에 잘 알아둬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벌거벗은 한국사 근현대편>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우리가 배운 사건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 복잡하고 머리아프다고만 생각했던 근현대사가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가장 격동적이었던 시기이자 우리 민족의 수난사가 담겨있는 근현대사,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간접적이나마 감정이입이 되는 순간 우리 민족의 치욕과 고통을 함께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기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자신의 한 몸을 조국에 바쳤던 훌륭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후손으로서 그들의 이름과 족적을 반드시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는 그들에게 큰 빚을 지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한다. 1876년 개항, 1910년까지의 개항기, 1910년 경술국치로 인한 국권피탈 이후부터 1945년 광복까지의 일제강점기, 광복부터 지금에 이르는 현대이다. <벌거벗은 한국사 근현대편>는 500년 조선 왕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일본이 쓴 치밀한 계획을 짚어나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1876년 조선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는 결정적 계기가 된 첫 사건은 조일수호조규가 체결된 것이다. 강화도 조약이라고 부르는 이 조약은 조선과 일본이 서로 물건을 사고파는 '통상', '교류'를 위해 맺은 계약이었으나 철저히 조선을 일본의 세력권 안에 넣으려는 계략이었다. 1875년 음력 8월21일 운요호 사건으로 조선은 일본의 새까만 속내를 모르고 익숙하지 않은 '조약' 체결했고 이후 일본의 영향력이 조금씩 늘어갔다. 이후 임오군란으로 일본의 본격적 개입이 시작되고 김옥균을 비롯한 급진개화파가 갑신정변을 일으키며 일본에 도움을 요청한다. <벌거벗은 한국사 근현대편>에는 청일전쟁, 을사늑약 등을 거쳐 마지막으로 조선이 식민지가 되기까지의 급박한 상황이 설명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탑골공원에서 뜨거운 만세시위가 시작된다. 1920년에도 3월 1일 독립운동가에게 잔인한 고문을 자행했던 서대문형무소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는데, 이를 주도한 인물은 바로 유관순이었다. 유관순은 어린시절부터 남다른 리더십을 보였고 만 열세 살이 되었을 때 미국선교사 앨리스 해먼드 샤프의 추천으로 이화학당에 다니기 시작한다. 유관순은 3.1운동 당시 잠긴 이화학당 기숙사 뒷담을 넘어 거리로 나가 친구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독립을 외친다. 불과 열여섯의 법정 최고형을 받은 유관순, 그녀는 서대문형무소에서 참혹한 수감생활을 하고 불과 출소 4개월을 남기고 고문을 버티지 못해 삶을 마감한다.
이 외에도 3.1 만세운동의 최전선에서 학생들을 이끌던 박열 의사, 덕혜옹주의 불행했던 일생과 마지막 이야기, 조선 여성 최초로 세계 여행을 떠난 나혜석, 저항시인 윤동주와 올림픽 영웅 손기정의 일화가 나온다. <벌거벗은 한국사 근현대편>에서 우리는 암울했던 시대였지만 별처럼 반짝반짝 빛났던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